WHO, 母子 보건 중요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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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母子 보건 중요성 지적
  • 윤종원
  • 승인 2005.04.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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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모든 여성들은 분만할 때 전문가의 보살핌을 받아야하며 신생아도 생후 몇 주간 지속적으로 의료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 펴낸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WHO는 개도국의 모자 건강을 집중 조명한 229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매년 여성 53만명이 임신ㆍ출산 도중 숨지며 유아 1천100만명이 다섯돌까지 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아 사망 중 상당수는 생후 한달 안에 숨졌다.

WHO는 또 아시아에서만 매년 여성 17만명과 어린이 300만명이 숨진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생후 28일 이내 신생아 사망 400만건 가운데 140만건이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방글라데시, 부탄, 북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개도국 11개국을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이 지역 인구의 절반은 출산 가능한 연령대에 있다.

이 지역에서 해마다 3천700만명이 태어나고 있으나 상당수가 생후 한달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WHO는 이에 대해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유아사망 중 최소 60%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도국 유아 사망원인의 약 90%는 조산이나 분만 도중 질식, 감염 등 신생아 관련 급성 질병(37%), 폐렴(19%), 설사(18%), 말라리아(8%), 홍역, 에이즈 등 6가지 증세였다.

보고서는 이런 사인들은 항생제나 백신, 말라리아 치료약, 비타민이나 철분 공급, 모유 제공 확대 등 저렴하고 간단한 치료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리-폴 키니 WHO 가족보건담당국장은 "이같은 대량학살을 피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조치는 간단하며 그리 비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빈국에서는 엄마나 아기의 건강을 위한 개별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임신 전부터 출산에 이르는 기간에 제대로 통합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종욱 WHO사무총장은 "아기를 돌보면서 산모를 방치하거나 산모를 걱정하면서 아기의 건강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WHO는 산모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비싼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임신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돌볼 수 있는 의료 체계가 필요하며 부모들은 자녀가 유아기에 겪을 수 있는 위험들에 대해 교육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생아 사망률은 중국, 모잠비크, 베네수엘라 등 많은 개도국에서 낮아지고 있지만 처음에 사망률 감소폭이 컸던 국가들은 진전이 더딘 추세인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 등 29개국의 사망률 감소세가 정체 상태며 아프가니스탄, 북한, 파푸아뉴기니, 예멘 등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WHO는 "연간 1억3천600만건에 이르는 출산을 돌보는 것이 전세계 보건시스템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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