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상환자에 인술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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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화상환자에 인술 펼쳐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0.11.2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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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화상재단·한강성심병원, 증븡응급병원서 무료진료

국내 화상환자뿐 아니라 해외 환자에 대한 무료 진료 및 수술지원 사업을 전개 중인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이사장 윤대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화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 전문 의료진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전욱 화상센터 소장과 장영철 성형외과장, 고장휴 성형외과 교수, 김가람 전공의, 화상전문 간호사 등 화상 전문 의료진을 비롯해 황세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 저소득국가 화상아동 무료진료팀’은 11월 10일부터 4박5일 동안 베트남 호치민시에 소재한 증븡응급병원을 찾아 화상환자 130여명을 진료하고 이 중 상태가 심각한 9명에 대해 수술을 실시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베트남 증븡응급병원 의료진이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를 견학한 뒤 병원에서 개최하는 화상 관련 심포지엄에 전욱 화상센터 소장을 초청하면서 인연이 돼 이뤄진 것으로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무료진료 외에도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재건수술 등 강의를 진행, 화상치료의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또 화상환자 진료와 수술 시 현지 의료진이 참관토록 하는 등 수술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증븡응급병원에 도착한 의료진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화상환자들로 짐을 풀거나 시차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진료를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 유명한 화상전문 의료진이 온다는 소식이 베트남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진료를 받기 위해 4~5시간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는 환자들의 사연을 전해들은 의료진들은 첫날에만 2개의 수술을 진행할 만큼 강행군을 펼쳤다. 수술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돈을 지불하라는 현지 병원의 요구에 사비를 털어 비용을 마련할 만큼 진료에 최선을 다했다.

또 출국 당시 증븡응급병원 외에도 호치민시아동병원을 방문해 무료진료를 실시키로 했던 무료진료팀은 예상보다 많은 환자수에 증븡응급병원에서의 통합 진료로 계획을 변경해 일정을 소화했다. 그 대신 호치민시아동병원에서 의료진을 기다리던 환자들은 차량지원을 통해 증븡응급병원으로 이동,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을 통해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 전문 의료진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베트남국립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로 나서 통역을 담당했으며 한인교회와 호치민한국문화원 등은 현지 홍보와 차량지원 등을 통해 원활한 무료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호치민영사관 등은 의약품 반입과 관련한 사전등록 업무를 담당했는가 하면 한국에서 수술받기로 한 환자들이 계획대로 출국할 수 있도록 여권 및 비자 발급 등 행정적인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 그 결과 4박 5일 동안 130여명을 진료하고 이 중 수술을 요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9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또 대규모의 수술을 필요로 하는 아동 3명과 성인 여성 1명은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은 비자와 여권 발급 등 현지에서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어 12월 중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년 전 석유난로에서 요리를 하다 불이 옷에 옮겨 붙으며 화상을 입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목과 가슴이 달라붙고 입술이 다물어 지지 않는 등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한 홍황안(여·44)씨는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을 찾아 가피절제와 입술 재건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의료진과 사회사업팀 등은 홍황안씨 외에도 2명의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 1명이 입국해 다리 및 손가락 재건수술과 피부이식 등의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전욱 화상센터 소장은 “화상센터가 운영중인 베트남 병원들이 많아 이렇게 많은 환자가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예상보다 상태가 심각한 아이와 성인환자가 많아 당초 계획했던 2명보다 많은 4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 아시아 저소득국가를 찾아 화상아동에 대한 무료진료 및 수술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과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 전문 의료진은 지난해에도 필리핀 가가얀 데오로 지역을 방문해 30여명을 치료하고 그 가운데 수술을 요하는 까를로(남·13)와 몬테로라(여·11) 아이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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