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마음 읽어야 진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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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마음 읽어야 진짜의사
  • 박현
  • 승인 2008.12.2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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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낮추고 먼저 다가 가야
하얀 가운을 입고 목에 청진기를 걸었다고 모두 의사가 아니다. 의사는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모습으로 환자를 편안하게 맞이할 때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 또 훌륭한 실력을 바탕으로 수술실에서는 메스를 쥐고 땀을 흘리며 환자들의 고통을 함께 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훌륭한 운동선수 일지라도 제 자리에 있어야 빛을 발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는 운동장에서 그라운드를 쉴새 없이 누빌 때 그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또 탱크 최경주 선수도 필드에서 그린을 호령할 때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의사 역시 흰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들고서 병원에 있어야 환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의사는 또 단순히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목숨을 살린다는 것에 머물지 않고 환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환자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훌륭한 의사다.

이러한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도 내 가족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한다. 그래야만 환자도 의사를 믿고 마음을 털어 놓아 치료효과도 좋아진다.

환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 먼저 자세를 낮추고 환자가 스스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다가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권위적이고 거만한 의사는 이제 발 붙일 곳이 없다. 환자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의사를 구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또 모든 정보가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의사만의 비방이란 있을 수도 없다. 비방이라면 환자를 다룰줄 아는 노하우가 비방일 것이다.

앞으로는 환자에게 아양 떠는 의사만이 살아 남을지도 모른다. 의사는 환자로부터 외면받고서는 존재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환자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진짜 이유다. 환자로부터 사랑받는 의사가 진짜의사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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