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의 두 번째 만남
상태바
내 아이와의 두 번째 만남
  • 박현
  • 승인 2010.08.09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춘기 자녀의 아픔과 부모의 고민해결 안내서
자녀가 태어나던 순간의 떨림과 감동은 부모의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이며 영원히 간직할 소중한 추억이다. 하지만 품안의 아이라고만 생각했던 자녀가 훌쩍 자라 사춘기라는 새로운 생의 주기에 들어서면서 부모와 자녀의 다툼은 잦아지고, 때로는 갈등의 골이 깊어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는다.

부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던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고 아이는 언제나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던 부모의 보살핌과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사춘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그리고 그 때마다 적절한 대응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자식과의 관계마저 멀어지는 부모의 고충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줄 책이 출간됐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박수빈 전임의와 함께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고 깊은 유대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 "내 아이와의 두 번째 만남"을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2만 명의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가 그 동안 진료현장에서 만난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사춘기 아이의 특징과 부모의 고민, 올바른 대화법과 지도방법, 사춘기 정신건강문제 자가진단법 등 다양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똑같은 상황에 대해 부모가 바라보는 입장과 자녀가 바라보는 입장을 함께 보여주고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뿐 아니라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강요와 기대 등 부모의 잘못된 생각도 함께 이야기해, 부모가 아이를 더욱 깊이 이해함은 물론 부모의 본모습을 되돌아보고 더욱 현명한 인생의 스승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크게 네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사춘기에 대한 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시기에 일어나는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와 사춘기 아이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심리, 또래집단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1부에서는 사춘기 자녀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다섯 가지의 큰 변화인 △말수가 줄어든 아이 △반항하는 아이 △사달라는 것이 많아진 아이 △스타에 열광하는 아이 △인터넷에 빠진 아이를 살펴보고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해법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섯 가지 문제인 △공부문제 △진로문제 △부모의 이혼과 재혼문제 △따돌림 문제 △이성교제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책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부분은 청소년의 정신건강문제를 자가진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기술해, 부모가 가정에서도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홍 교수는 "자녀를 둘러싼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모이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과거 자신의 경험만을 기준으로 자녀문제를 판단해 자녀와의 막힘없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세대보다 사회의 가치관, 가족관계, 경제수준 등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화된 만큼, 지금 청소년들의 생각과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을 함께 고려하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교수는 "오늘날 아이와의 첫 번째 만남이 산부인과에서 이루어졌다면, 두 번째 새로운 만남의 시기가 바로 아이들의 사춘기이다"며 "부모와 자식의 만남도 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인 만큼, 이 책이 서로 간의 만남에 좋은 영향을 주고,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위너스북ㆍ284쪽ㆍ1만4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