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통제 실패..매년 180만명 사망"<랜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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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통제 실패..매년 180만명 사망"<랜싯>
  • 편집부
  • 승인 2010.05.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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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에게 해묵은 질병인 결핵을 통제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이 사실상 실패했으며, 한층 강한 실행 조치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때라는 결핵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19일 발행된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결핵 퇴치를 위해 세계적 차원의 프로그램에 착수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3천600만 명의 결핵 환자가 완치됐고, 600만 명이 목숨을 건지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계에서 매년 약 18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고, 사망자들의 대부분이 빈곤층에 집중돼있 으며 경제활동 연령대 인구에서 주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고 랜싯은 밝혔다.

지난 2008년에 확인된 활동성 결핵 감염 사례 1천100만 건 가운데 95%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약 900만 명이 결핵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2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WHO 마리오 라비글리오네 박사를 비롯한 결핵 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18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WHO를 비롯한 유엔기구와 협력단체들이 15년 동안 실행해온 지구적 차원의 장기 대책이 결핵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대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2050년까지 결핵을 완전히 퇴치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결핵은 단순히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빈곤과 인구과밀, 공중위생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결핵 퇴치 프로그램이 주택, 교육, 대중교통 대책 등 다른 정책적 요소들과 함께 진행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종류의 치료제에 내성을 지닌 다제내성결핵(MDR-TB)이 가장 지배적인 결핵 형태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제기됐다.

2008년의 경우 전체 결핵 환자의 3.6%인 약 44만여 명이 다제내성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7%만 치료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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