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조류독감 발생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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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조류독감 발생현황
  • 윤종원
  • 승인 2005.03.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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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이후 지금까지 조류독감이 발생한 국가는 베트남, 한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 네덜란드, 중국(홍콩 포함), 미국, 인도네시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라오스 등 13개국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베트남이 33명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태국(12명), 홍콩(7명), 캄보디아 및 네덜란드(각 1명)등 모두 5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18년의 스페인독감(2천만∼4천만 명)과 수백만 명이 숨진 1956∼1957년의 아시아독감 및 1967∼1968년의 홍콩독감에 비해서는 사망자 수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지만 주바이러스로 전염성이 높은 H5N1가 전이해 인간 대 인감염이 현실로 나타날 때 자칫 이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다.

특히 WHO의 오미 시게루 서태평양 담당국장은 최근 베트남서 개최된 "조류독감 정상회의"에서 "조류독감이 변이 과정을 통해 사람 간 전염이 시작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면서 "인간이 전혀 겪지 못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면역 능력이 없어 그 파괴력은 8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감염자 수는 100명 정도이지만 실제로는 2배 이상 많다는 것이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이는 관광수입 감소 등을 우려해 발생 사실을 은폐하다 국제적인 비난과 함께 망신을 당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작년부터 발생했다. 작년 1월 베트남에서 6명이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이 WHO의 현지조사 결과 밝혀지면서, 이후 일본, 대만, 라오스, 태국,중국, 캄보디아 등으로 발생 사실이 보고됐다.

특히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베트남의 경우 주 발생지가 캄보디아와 접경한 남부 메콩캉 유역에 집중됐다. 이는 메콩캉 유역이 가금류 주생산지인 데다 사육방식이 현대적인 위생기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조류독감의 주감염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오리가 논이나 늪지에서 사육되고 사육농들이 아무런 예방조치 없이 가금류와 빈번하게 접촉한 것도 발병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베트남 정부는 오리를 포함한 가금류의 방목 금지, 방역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방역활동 강화, 현대적 위생기준을 갖춘 도살시설 확대, 유통현대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충분한 예방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엄청나다. WHO의 메리 엘리자베스 미란다 인수공통 전염병 담당관은 조류독감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까지 모두 1천30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가별 손실로는 중국이 611억 달러로 가장 크며, 태국, 베트남 등 나머지 피해국들의 손실도 관광수지 악화 등 간접손실까지 포함할 경우 적게는 수십억 달러에서 많게는 1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조류독감을 근원적으로 퇴치하지 못하면 인명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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