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위암전단계 발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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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위암전단계 발병 급증
  • 윤종원
  • 승인 2009.07.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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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김지현 교수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현 교수팀은 최근 3년간 내시경검사를 받은 수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암 전단계로 알려진 "장상피화생" 환자가 2006년 146명에서 2008년 441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장상피화생은 정상적인 위점막 세포가 염증 때문에 대장이나 소장의 상피세포와 비슷하게 변한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위축성 위염"과 함께 위암으로 진전되기 이전 상태인 "전암(前癌)" 단계에 분류된다.

이번 조사에서 장상피화생은 50세 이상 환자비율이 2006년 86.3%에서 2008년 77.3%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30~40대 젊은 환자비율은 2006년 13.7%에서 2008년 22.7%로 꾸준히 증가했다.

젊은층의 위암 발병 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보통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도는 10-20배 가량 높아진다.

의료진에 따르면 장상피화생은 위축성 위염이 만성화되면서 위 점막에서 소화액을 분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에 생긴다.

우리 몸이 소화액을 분비하지 못하는 세포들을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함으로써 그 자리에 위(胃)에는 필요 없는 "장 세포"가 대신 자리하게 되는 것으로, 위가 지치고 늙어 제 기능을 못하는 자리를 다른 세포가 차지하는 셈이다.

문제는 암의 전단계이자 위암 경고의 의미인 장상피화생이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김지현 교수는 "소화액을 분비하는 위 점막이 장 점막으로 변하면서 소화액 분비가 줄고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심하지는 않다"면서 "오히려 위산 과다로 위장장애가 있던 환자는 위산분비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장생피화생이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위 내시경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식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예방노력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장상피화생의 원인으로 위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외에도 자극적인 음식과 음주, 흡연, 폭식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내시경 검사에서 위 점막의 소화액 분비선이 없어지고, 회백색으로 변하는 소견이 있으며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된다"면서 "만약 심한 장상피화생 환자라면 위암 발병을 막는 차원에서 1년마다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해 진행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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