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과체중ㆍ 관절염 있으면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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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과체중ㆍ 관절염 있으면 조심
  • 강화일
  • 승인 2009.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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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563명 조사, 64.7%가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 뼈가 휘어지는 질환으로 일명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이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10명 중 6.5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과체중ㆍ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두드러졌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는 아주대 역학연구소(조남한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2007년 안산지역 거주 40세 이상 성인 563명(남245, 여318)을 대상으로 역학연구를 실시한 결과 364명(64.7%)에서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여성이거나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발생빈도가 높았고, 25도 이상 변형된 심한 무지외반증은 남성보다는 여성, 낮은 교육수준, 무릎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무지외반증의 발생 빈도는 연령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남녀 성별로 발병율을 비교해 볼 때 여성이 70%(223/318명)로 남성 57.7%(141/245명)보다 1.2배 높았다. 특히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25도 이상 휘어진 중등도 변형군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무려 3.9배나 높았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무지외반증군(364명)에서 24.7로 정상군(199명)의 24.1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 과체중에 가까울수록 무지외반증에 취약했다. 교육수준도 중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정상군에서는 29%인 반면 무지외반증군에서는 9% 밖에 되지 않았다. 무릎관절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도 무지외반증군에서는 49%로 정상군의 27%보다 훨씬 높았다.

무지외반증은 보통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15도 이상 휘어져 있으면 진단되는데, 25도 이상 변형된 중등도 무지외반증 환자는 전체 대상자 중 8.5%(48명)로 심한 통증과 기능저하를 겪고 있었다. 15~25도 사이는 56.1%(316명), 15도 이하는 35.4%(199명)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서구의 유병율 12~56%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지난 4월 미국의 골관절외과 저널에 실렸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의 무지외반증 발생 빈도가 서구인보다 훨씬 높은 것은 불편한 신발과 함께 유전적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동안 무지외반증의 발병원인을 굽이 높거나 신발 앞이 너무 좁은 불편한 신발 때문으로 생각했으나, 이번 연구에서 신발뿐만 아니라 신체적 환경요인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무지외반증은 심한 경우도 45세 이전에 발생하고 이후에는 연령에 따른 증가는 특별히 관찰되지 않았다. 부모에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 구두를 신지 않은 어린 자녀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 있어 유전적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며“무지외반증의 발병 위험이 높은 여성, 과체중,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굽이 낮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비만과 관절염 등 질환 치료와 예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증세가 가벼운 경우 교정용 기구를 사용하지만, 통증 때문에 활동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로 변형을 교정하고 통증을 치료해야 한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6개월 정도는 굽이 높은 신발을 신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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