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의료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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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의료문화사
  • 박현
  • 승인 2009.03.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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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한국 최고의 의학(료) 전문가와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이 2년간에 걸친 토의와 연구를 통해 한국 근현대 △의학 △의술 △의학교육 △의료행정 △의(醫)문화사 △의(醫)생활사 등을 최초로 개괄한 "사진과 함께 보는 한국 근현대 의료문화사"가 발간됐다.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가 발간한 이 책은 ‘몸과 의료’라는 키워드로 읽는 한국 근현대사이자, 사회 문화사적인 시각에서 전문분야의 역사를 훑는 흥미로운 주제사이기도 하다.

특히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재미나게 읽도록 입체적인 구성과 해설을 시도하고 1천장에 가까운 희유한 사진을 수록해 ‘볼거리’로서 인문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했다.

최초의 의료문화사이자 의학기술과 의대의 역사가 아닌 의료보건의 사회사와 문화사를 다룬 이 책은 의학연구, 의료인 양성, 병원의 개설, 치료기술의 개선, 환자진료, 의료복지 등 각 분야에 걸쳐 이루어진 성과는 의료사와 병원사로만 국한되지 않는 한국 근현대사를 읽는 새로운 지식과 시각을 전한다.

이 책에는 한국 근현대 의학(료)의 태동과 전개, 도전과 발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쉽게도 그동안 통사적으로 한국 근현대 의료문화사를 기술한 책은 드물었다.

각 의과대학과 분과학회의 현황과 역사를 기술한 백서를 제외하고는 의학계에서도 의료분야의 급속한 변화와 발전을 학문적으로 정리하지 못했으며 하물며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펼쳐볼만한 한국 의학사는 없었다.

특히 이 책은 의학이 ‘생명과 삶’을 다루기에 단순히 의학기술과 교육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이고 생활사적인 측면을 포함해 의료문화 전반을 다룸으로써 ‘몸’을 키워드로 해 한국인의 근현대 삶을 이해하는 ‘생생한’ 지식을 전달한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 참여해 2년여의 토론 집필 작업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에서는 2007년 ‘대한의원 100주년 제중원ㆍ122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의학, 의술, 의학교육, 의료행정, 의(醫)문화사, 의(醫)생활사 등을 총망라해 미처 접하지 못했거나 접하기 어려운 한국 근현대 의료의 발전상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화보집’을 편찬하기로 결정했다.

이 책은 출간에 이르기까지 약 2년에 걸쳐 17차례의 편찬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목차를 정하고 원고검토 및 사진을 선별과 편집 및 디자인을 통해 단순한 의료사 화보집이 아닌 한국 근현대 의료사 통사로 바뀐 "사진과 함께 보는 한국 근현대 의료문화사"가 탄생했다.

특히 이 책의 집필을 맡은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소속 3명의 교수진(전우용ㆍ김상태ㆍ이흥기)은 주목받는 한국 근현대사 전공 소장학자로 논문과 기록물만이 아니라 신문과 회고록ㆍ졸업앨범과 엽서 등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묻혀 있던 의료 관련 역사의 발자취를 복원했으며 생존한 의료계 원로와 육성 인터뷰(주근원, 권이혁, 박희명 등)를 통해 입수한 귀한 정보를 수록했다.

▲1천장의 사진, 총체적 시각과 입체적 해설, 다양한 편집구성과 특별한 부록!

이 책은 1천장에 가까운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부록 ‘사진목록 및 출처’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여러 소장처(자)에서 입수ㆍ발굴 한도판들은 인물사진부터 교육과 시술, 행사와 건물, 기구와 약품, 기사와 다큐사진까지흔히 볼 수 없는 귀중한 시각 자료다.

또한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나 학술서가 시도하지 못한 적극적인 역사해석과 다양한 편집구성, 과감한 사료를 활용한 ‘읽을거리 역사책’으로도 제목에 부응한다. 필자들은 근대인으로서 고종의 기획을 주목하며(제중원 설립), 선교의료와 일본의학 및 미국의학의 도입과 발전에서 한국의사들의 능동성에 주목한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국한됐던 기존 의학(료)사 기록을 통시적이고 공시적으로 확대해 전체적으로 기술하며 전염병ㆍ간호사와 산파ㆍ한의학ㆍ약과 의료기기 등을 별도로 조명하고 임상의학뿐만 아니라 기초의학에도 소홀함이 없다.

여기에 군데군데 상상력을 가미한 문체와 각종 기사ㆍ문학작품ㆍ회고ㆍ통계ㆍ표를 활용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이는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한국 의료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기획의도의 표현이다.

더 나아가 본문과 부록에 독자의 흥미와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코너구성을 시도했다. 우선 본문 ‘포토 갤러리’에 전시한 사진과 그 설명만 보더라도 한국 근현대 의료사의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다.

‘그때 그 이야기’ 코너에는 한국 의료사의 산증인들이 남긴 귀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훈훈한 감동을 받게 된다. ‘역사 돋보기’ 코너에는 1차 사료나 통계자료, 또는 좀 더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수록했다.

의료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독자와 학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록에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의학과 역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주요사진 140여 장의 영문제목과 설명을 수록했다.<웅진지식하우스ㆍ403쪽ㆍ3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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