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H9N2형 AI 바이러스도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12일 온라인 과학전문지 "플러스 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서 H9N2형 AI 바이러스가 미세한 변이만으로도 감염과 전염을 쉽게 일으켜 인류에게 심대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독감 발병시 생물학적 특성이 인체와 거의 유사한 흰족제비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H9N2형 바이러스는 단일 변이만으로도 독성과 발병 가능성ㆍ 전염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또 인체에서 계절성 독감을 유발하는 H3N2형 바이러스와 H9N2형 바이러스가 결합되면 전염성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결론도 함께 이끌어냈다.
연구진은 "비록 이 같은 바이러스의 공기전파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호흡기 조직 내에서 복제돼 인체에 H3N2 바이러스 감염 시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H5N1형 바이러스가 지난 5년간 385명의 감염자 가운데 243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아 "요주의 바이러스"로 꼽혀왔으나 이제는 H9N2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콩에서는 최소 4명의 어린이가 H9N2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바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조류 및 돼지 등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5종에 달하는 AI 변종 가운데 H5N1과 H7N3, H7N7, H9N2 등을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꼽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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