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O 지정위해 매진할 터
상태바
HOPO 지정위해 매진할 터
  • 박현
  • 승인 2008.03.12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이식 성공한 경희 동서신의학 주선형 교수
"장기이식센터에 계신 모든 분들의 도움이 그 결실을 맺어 경희학원 첫 간이식 성공이라는 결과를 냈습니다. 2008년 목표는 뇌사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HOPO) 지정으로 정하고 매진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내 최초의 성인요소대사 장애환자 간이식수술에 성공한 동서신의학병원 장기이식센터 주선형 교수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주 교수가 집도했던 수술명은 동소성 부분 보조간이식(APOLT)으로 간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이 아닌 일부만을 떼어 내어 이식하는 수술이다. 국내에서 5번째로 시행되는 수술이었다.

문제는 환자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성인 요소대사 장애환자라는 점. 국내에서는 보고된 바도 없는 희귀 경우였다. 10명이 넘은 의료진과 함께 12시간을 넘기면서 진행된 수술은 주위의 걱정을 뒤로 하고 경희학원 첫 간이식 성공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일반적으로 간이식을 이야기 할 때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간 전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넣어주는 전간이식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에 진행된 수술은 동소성 보조간이식(Auxiliary partial orthotopic LT, APOLT)은 환자의 간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공여자의 간을 이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번 수술의 첫 수혜자인 남동우(27/M) 씨의 경우는 2004년 요소대사 이상증으로 진단을 받았으나 뇌사자로부터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 선정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리스트에도 올라가지 못한 상황이었다.

식이조절과 투석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병행해 왔으나 2008년 1월부터 조절이 힘들어진 암모니아 수치는 간성혼수로까지 이어졌다. 빠른 이식만이 유일한 살길이었다. 가족의 반대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가족 내에서 유일하게 같은 혈액형을 가진 여동생인 남홍욱(25/F) 씨의 공여로 수술이 이루어졌다.

수혜자와 공여자 모두 현재 정상 식사와 운동이 가능한 상태이며 수혜자는 투석에 의존하지 않고 정상범위의 암모니아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주선형 교수는" 생체 부분 간이식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도 공여자, 자신의 간을 주는 사람의 안전성입니다. 이번 수술에서는 환자 가족 중에서 여동생만이 유일하게 간을 줄 수 있는 상태였으며 수술 전 시행한 복부 CT에서 측정한 간 우엽의 용적이 너무 크고 상대적으로 좌엽은 너무 작아 우엽을 이용한 간이식은 불가능 한 상태였습니다. 좌엽 또한 180ml정도로 예상되어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것보다 용적이 작아 수술을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실제 공여자 수술 후 절제된 이식편은 200g으로 측정됐고 GRWR(graft-recipient weight ratio, 이식편 대 수혜자 체중비)는 0.33%로 지금까지 보고된 0.45%보다 매우 적은 이식편이 이식된 경우 입니다. 따라서 이번 수술의 경우 성인에서 시행된 간이식 중 가장 작은 이식편의 용적이 적용된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이번 수술의 의의를 설명했다.

동서신의학병원 개원 후 적어도 1년6개월 이내에 간이식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개인적으로 짐을 조금 덜었다는 주선형 교수.

"경희대학교 외과에서는 그 동안 간이식을 준비해 왔지만 단지 결실을 못 맺었을 뿐입니다. 동서신의학병원의 개원이라는 좋은 기회를 이용해 개원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으며 그 결과가 이번 이식의 성공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시행된 간이식의 성공적인 결과는 저 뿐만 아니라 병원 내 모든 임직원의 땀과 헌신적인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간이식을 계기로 동서신의학병원 및 경희의료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원하며 아울러 동서신의학병원이 뇌사판정대상자관리 전문기관((HOPO)으로 지정되는 것을 앞당겨 “경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도록 뜻을 모았으면 합니다."라며 향후 바램도 피력했다.

우리나라는 인구 1백만 명당 뇌사자 발생이 매우 낮아 스페인의 35.1명, 미국의26.7명, 독일의 14명 등 외국에 비해 한국 2.9명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많은 환자들이 안타깝게 이식을 기다리는 도중에 생을 마감하고 있다.

주선형 교수는 대한외과학회와 한국간담췌학회 대한이식학회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서신의학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 파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고 이번 수술을 집도했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2006년 7월30일 보건복지부 장기등이식의료기관, 장기등이식등록기관으로 지정을 받은 이래 현재까지 총 8건(간이식 2례, 신장이식 6례)의 이식수술을 시행해 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