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에 줄기세포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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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에 줄기세포 이식
  • 김명원
  • 승인 2004.12.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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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우회로수술과 동시 시행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뇌세포가 죽은 부위에 직접 이식하여 뇌경색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선보여 이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뇌신경센터 나형균(신경외과)·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혈액내과) 교수팀은 지난 2월과 4월 중증 뇌경색 환자 5명에게 국내 최초로 뇌혈관 우회로 수술과 동시에 줄기세포 이식 치료 시행에 성공했다.

이 치료팀이 선보인 새로운 시술법은 먼저 전신 마취 하에 환자의 골반에서 골수 200cc를 뽑아 적혈구 등을 제거하는 골수처리 과정을 거쳐 줄기세포가 포함된 단핵 세포만을 추출한다.

이와 함께 골수 처리하는 동안 환자에게 우회로 수술(두개 내-외 혈관문합수술)을 시행하여 뇌경색 부위에 혈류를 보낸 후, 새로 연결한 우회혈관을 통하여 추출된 줄기세포를 주입.

또한 네비게이터 장비를 이용하여 뇌경색 부위 및 뇌경색경계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후 이들 부위에 줄기세포가 포함된 1cc씩 10 여군데 직접 주입(10cc)한 후 수술을 끝낸다.

수술 2주 후 뇌혈관 촬영을 시행하여 미세 카테터를 새로 연결한 우회혈관까지 삽입하여 이 삽입된 카데터를 통하여 환자의 줄기세포 30cc 정도를 새로 연결한 우회혈관을 통하여 선택적으로 뇌경색 부위에 다시 주입한다.

치료팀은 우회로수술 및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5명의 환자를 6∼8개월 관찰한 결과, 환자 3명의 경우 뇌 MRI 소견은 물론 언어장애와 마비 등의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 치료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수술 전 뇌경색이 광범위하고 이미 뇌혈관에 심한 위축을 보인 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2명의 환자는 뇌 MRI 소견 및 임상증상이 약간의 호전을 보이고 있으나 좀 더 추적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이번 시술의 임상 적용 환자는 경동맥이나 뇌혈관의 폐쇄나 협착으로 뚜렷한 뇌 조직의 괴사를 초래한 증증 환자로 마비,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결손이 뚜렷한 경우다.

나형균 교수는 "환자에게서 직접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직접 뇌경색 부위에 이식하는 것은 국내 첫 시도하는 방법으로 이식으로 인한 면역 부작용 등이 없다"고 강조하며 "뇌경색 환자의 치료에서 우회로 수술과 병행한 줄기세포이식이 이 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 교수는 "이번 시술은 뇌경색이 발병한 후 적어도 5개월 미만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다"며 "뇌경색 발병 후 3주∼3개월 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 연구 논문은 최근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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