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태아 신경계 발달 저해 가능성
상태바
샴푸, 태아 신경계 발달 저해 가능성
  • 윤종원
  • 승인 2004.12.0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샴푸와 핸드로션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이 태아의 신경계 발달을 해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 판이 6일 보도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연구진은 샴푸와 핸드로션 속 MIT(methylisothiazolinon)라는 성분이 신경세포의 구성요소인 수상돌기와 축색돌기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미 세포생물학회 학술회의에 보고했다. 수상돌기와 축색돌기는 세포가 주변 세포와 신호를 주고 받는데 핵심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쥐의 배양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소량의 MIT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신경세포 축색돌기와 수상돌기의 발달이 억제됐으며, MIT는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 받을 때 활성화되는 효소의 기능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 대학의 엘리아스 아이젠만 박사는 "MIT가 세포 수준에서 신경계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이 화학성분에 매일 노출될 경우 인체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젠만 박사는 "직업적으로 이 화학성분에 자주 노출되는 임신부와 그 태아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특히 걱정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물이나 습기 근처에서 잘 자라는 해로운 박테리아를 죽이는데 이용되는 MIT는 샴푸와 핸드로션 같은 화장품, 물냉각시스템, 제품 생산에 물이 필요한 공장 등에서 널리 사용된다.

아이젠만 박사는 "이 화학물질이 점점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양에 노출되는 게 안전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신경계독성에 대한 연구가 실시된 적이 없다"며 "눈에 띄게 늘어나는 어린이 발달 장애와 환경독성 노출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연구는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화장품향수협회의 크리스 플로우어 박사는 MIT는 무수한 안전성 검사를 이미 통과했기 때문에 "걱정할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에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