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부작용 급증 강남,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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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부작용 급증 강남, 시끌
  • 윤종원
  • 승인 2006.09.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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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앞 항의시위 빈발…병원측 맞대응도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400여곳에 이르는 성형외과가 성업하면서 성형수술 부작용을 둘러싼 분쟁도 급증하고 있다.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성형외과가 밀집한 강남구 청담동, 신사동 일대에서 성형수술 부작용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9건이 열렸거나 진행 중이다.

신사동 B성형외과에서 지난해 2월 얼굴턱뼈 수술을 받다 기도질식으로 사흘뒤 숨진 이모(24)씨 가족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 끝에 같은해 12월 병원으로부터 1억원을 보상받고 집회를 끝냈다.

신사동의 다른 성형외과도 작년 5월 지방흡입수술을 받던 여성이 의식불명 끝에 사흘후 숨지자 15억원을 보상하라며 연일 집회를 연 유가족에게 3억3천만원을 물어줬다.

청담동 H성형외과는 쌍꺼풀 수술과 주름 제거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수술 뒤 눈이 감기지 않는 부작용에 시달린다며 집회를 계속하자 피해자에게 1천8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피해자가 5년만에 대법원에서 승소해 보상금 1억원을 받을 수 있는 판결을 받았는데도 병원측이 재산이 없다며 판결 이행을 거부한 채 오히려 "피해자의 집회로 영업에 방해를 받았다"고 맞고소를 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청담동 O 성형외과에서 콧대를 높이는 수술을 받은 회사원 K(30여)씨는 콧속에 염증이 생기고 코가 주저앉는 부작용으로 6차례나 재수술을 받고도 나아지지 않자 "부실 의료행위로 피해를 봤다"며 지난달 31일부터 해당 병원 앞에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당 성형외과는 그러나 "성형수술한 자리와 재수술한 곳이 다르므로 K씨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지난달 말 서울 강남경찰서에 K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성형수술 추세가 쌍꺼풀 수술 등 부분별 미용수술에서 얼굴 전체 윤곽을 바꾸는 수술로 바뀌고 있어 의료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쟁도 빈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를 당해도 소송이 번거롭고 책임 규명이 쉽지 않은 점을 의사들이 악용해 오히려 환자를 협박하거나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는 일도 많다"며 성형수술 결정을 신중하게 내릴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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