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 갱년기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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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 갱년기 장애
  • 박현
  • 승인 2004.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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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대 비뇨기과 박남철 교수팀 조사결과
40대 이상 중년 남성 10명 가운데 9명이 평상시 각종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3명 중 한 명 꼴인 28.4%는 실제로 남성갱년기 치료가 시급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박남철 교수팀이 지난 7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부산대병원을 찾은 40대 이상 남성 57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남성갱년기는 남성들이 30세를 넘기면서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해마다 1%씩 줄어들면서 성욕감소, 무기력감 상승, 근육량 및 근력 감소, 복부비만 등 각종 갱년기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골다공증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팀은 이번 조사에서 남성갱년기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의 존 몰리 교수가 10개 항목으로 개발한 남성갱년기(ADAM) 질문지를 이용했다.

ADAM 질문지는 △성욕감퇴가 있었는가 △기력이 없는가 △체력이나 지구력에 감퇴가 있는가 △키가 줄었는가 △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울적하거나 괜히 짜증이 나는가 △발기가 예전보다 덜 강한가 △운동능력이 최근에 떨어진 것을 느낀 적이 있는가 △저녁 식사 후 바로 잠에 빠져드는가 △일의 수행능력이 최근에 떨어졌는가 등 10가지로 구성돼 있다.

위의 질문 중 첫번째나 또는 일곱번째에 "예"이거나 나머지 질문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40대 이상 중년 남성들의 78.8%가 "성욕 감퇴"를 호소했고 "발기가 예전보다 덜 강하다"(82.8%)는 등 각종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이 9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AM 질문지를 통해 남성갱년기 장애가 의심되는 남성 가운데 282명을 대상으로 혈중 총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한 결과 28.4%의 남성들이 350ng/dl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호르몬보충요법 등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교수팀은 “남성갱년기는 인체내 모든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켜 남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지만 아직 국내에선 인식이 덜 돼 있다”며 “급속히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는 요즘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고, 검사를 통해 호르몬 감소가 확인된 경우라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바르는 등 적극적인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중년 이후 삶의 질 향상을 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일(12일) 열리는 비뇨기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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