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中 癌합작은 윈윈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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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中 癌합작은 윈윈카드
  • 윤종원
  • 승인 2006.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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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서 "신(新)황화론(黃禍論.황색인종이 유럽 문명에 대하여 위협을 준다는 주장)"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암(癌)과의 전쟁에서 만큼은 서방과 중국이 힘을 합치면 "윈윈"할 수 있다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9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중국은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공해가 심해지고 담배산업이 붐을 이뤄 현재 연간 34만명의 폐암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20년후엔 그 숫자가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종류의 암환자까지 합치면 암환자 급증이라는 국가적 재앙에 직면할 위험에 처해 있다.

반면에 암 치료 신약과 수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서방의 회사들에게 중국은 거대한 임상실험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중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올해 42살의 "리"는 중국 정부 지원하에 향후 3년간 1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방암 치료 프로그램에 뽑혀 베이징의 군종합병원에서 유방 X선 촬영을 받았다. 검사 결과, 리의 몸에선 초기단계 종양이 발견돼 앞으로 서방의 첨단기술을 이용한 치료를 받게 된다.

서방 전문가들은 암에 걸린 중국인들을 치유해 주는 대신 최근에 개발된 신약과 수술절차를 이들에게 적용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사가 중국에 1억달러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대부분 암연구와 관련돼 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엘리 릴리도 중국에서 암관련 실험적 연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미국암협회의 CEO인 존 세프린은 "우리는 미국에서 답을 찾을 수 없었던 암에 대한 해법을 (중국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전세계 암연구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도 방대한 환자수. 연구자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드문 유형의 암도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중문대학의 토니 목 박사는 어떤 신약의 경우 아시아인 환자들에겐 특별히 효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임상실험에 응할 사람을 구하기가 쉬운 것도 큰 장점이다. 많은 중국사람들이 가난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해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에 임상실험을 자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무적이든, 슬픈 일이든 중국이 인류의 암전쟁에서 개가를 올리는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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