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사태로 국민 10명 중 3명 불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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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사태로 국민 10명 중 3명 불편 경험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6.27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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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단체, 일반인 1천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의 88.4%, 의료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까 불안
의료개혁 위해 필수의료 부족,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 해결돼야

의사 인력 확대 정책으로 촉발된 정부와 의료계 간의 극단적 대치가 4개월이 넘은 가운데 현 의료공백 사태의 가장 큰 고통과 피해를 받고 있는 환자와 국민들의 목소리 및 의견이 무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문미란)과 (사)한국YWCA연합회(회장 조은영)가 의료소비자들의 불편과 어려움을 파악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 과제를 조사해 의료소비자 중심의 의료개혁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 6월 4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10명 중 3명은 의료공백 사태로 불편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답한 국민의 88.4%는 적기 적시에 의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 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한 이후 본인이나 가족 중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27.4%로 10명 중 약 3명이 의료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불편을 경험한 응답자 중에는 병원 예약 연기(39.7%)가 가장 많았고, 병원 진료 예약 어려움(34.9%), 진료 대기 시간 증가(13.1%), 진료(검사) 예약이 취소(7.5%), 암 수술 등 수술 일정이 취소(3.0%), 담당 의사가 없어 다른 지역의 의료기관 이동 요구(1.8%) 순이었다.

또, 의료공백 사태 이후 의료소비자의 63.2%는 의료기관 이용 및 진료 받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했으며 의료서비스 질이 나빠졌다는 응답도 58.7%로 절반을 넘었다.

병의원을 찾고 진료 받는 과정이 의료공백 사태 이전과 비교해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은 19.9%, 나빠진 편이다는 43.3%, 예전과 동일하다는 21.3%, 잘 모르겠다는 15.5%로 응답자 1,000명 중 63.2%가 의료공백 사태 이후 의료기관 이용 및 진료를 받는데 나빠졌다고 응답한 것.

아울러 의료공백 사태 이후 의료서비스 질 역시 예전에 비해 매우 나빠졌다 15.3%, 나빠진 편이다 43.4%, 예전과 동일하다 24.2%, 잘 모르겠다 17.1%로 약 60%가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됐다고 봤다.

의료공백 사태 이후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632명 중 에는 진료 예약이 취소(연기)돼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가 3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료(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기다기는 시간이 길어졌다 33.9%, 암 등 수술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17.1%,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6.6%, 담당의가 교체됐다 2.4%, 진료나 치료가 불만족스럽다 2.1% 이 밖에도 기타 응답 중에는 건강검진에서 암이라고 큰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상급의료기관에서 검사 예약이 안 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특히 정부와 의료인 간의 대치로 일부 의사가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상급종합병원의 의사 파업 등 의료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의 88.4%가 의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의료 이용 시기를 가능한 미루거나 늦추고 있다는 응답도 73.0%로 높았다. 여기에 큰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워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는 응답도 53.8%로 나타났다.

게다가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65.2%는 의료 이용 및 의료기관 선정, 치료와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이 없다고 응답해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가 지속되면 도움을 청할 전문가가 없어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어 의료 정상화뿐만 아니라 환자 돌봄과 관련한 전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현재 당면한 의료개혁 과제에 대해 국민들은 △필수의료 부족 해소(20.9%) △지역간 의료자원(의료인, 의료시설)의 불균형 해소(18.6%) △의료인력 부족(의대정원 확대, 18.2%) △비수도권 지역 의료 질 격차 해소(10.7%) 등을 꼽았다.

한편, (사)소비자시민모임과 (사)한국YWCA연합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의 의료공백 사태로 조속한 수습과 정상화를 정부와 의료계에 요구하고 필수의료 부족, 지역간 의료 불균형 문제 해소 등 의료소비자가 원하는 의료 개혁을 통해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계속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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