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이 크게 향상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역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상반기(1월~6월)에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월 19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로, 2023년 상반기에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수는 전체 1만6,592건이고, 이 중 1만6,391건(98.8%)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
조사 결과 발생 원인은 주로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7.4%였으며 추락, 목맴, 운수사고 등 질병 외에 의한 경우가 21.7%였다. 발생 장소는 주로 가정, 요양기관 등 비공공장소가 65.9%, 상업시설, 도로/고속도로 등 공공장소가 17.7%였다. 특히 비공공장소 중 가정에서의 발생이 전체 발생 장소의 48.4%로 가장 많았다.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 수(이하 생존자)는 1,442건으로 생존율은 8.8%였다. 이는 2022년 대비 1.0%p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로 퇴원한 환자 수(이하 뇌기능회복자)는 922건(5.6%)으로 2022년 대비 0.5%p 증가했다.
또 일반인에 의해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는 4,258건으로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9.8%였다. 이는 2022년 대비 0.5%p 증가한 수치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자 수는 597건(생존율 14.0%), 뇌기능회복자 수는 425건(뇌기능회복률 10.0%)이었다. 그러나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미시행된 경우는 1,807건으로, 이 중 생존자 수는 149건(생존율 8.2%), 뇌기능회복자 수는 83건(뇌기능회복률 4.6%)이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와 비교해 미시행된 경우는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모두 현저히 낮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향상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유아기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도록 어린이,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눈높이 교육자료를 적극 개발하고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급성심장정지조사는 2008년 도입돼 119구급대에 의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2006년도 자료부터 의무기록 전수조사를 실시해 관련 연구 및 정책 수립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 조사 결과를 적시에 제공해 급성심장정지 관련 정책 및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2022년도 조사 결과부터 공표 주기를 1년(연 1회)에서 반기(연 2회)로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