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4년 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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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4년 2월 26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4.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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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부산성모병원, 2024년 간호부 프리셉터 교육 및 수료식 개최

부산성모병원 프리셉터 교육 및 수료식
부산성모병원 프리셉터 교육 및 수료식

부산성모병원 간호부는 2월 22일 병원 3층 세미나실에서 프리셉터 교육 및 수료식을 가졌다.

프리셉터는 신규 간호사들이 간호업무 및 역할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4~5년 차 이상의 경력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에게 업무 능력과 직장생활 전반에 걸쳐 역량을 키워주는 선임 간호사들을 말한다.

프리셉터 수료식은 외래, 병동, 중환자실, 수술실 등 간호부에서 선발된 15명의 간호사가 수료했다.

이번 교육은 정확한 환자확인과 의사소통, 입원환자 초기 평가와 재평가, 환자 직접간호, CPCR 바로잡기 등의 강의가 진행됐으며 이어서 우수 프리셉터 발표와 프리셉터 계획서 발표와 함께 임명장 수여 및 배지 증정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교육을 통해 배출된 프리셉터들은 2024년 신규 간호사들에게 임상실무를 지도하고 새로운 업무환경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지남 부산성모병원 간호부장은 “신규간호사보다 프리셉터가 체력이 더 빨리 소진될 수 있으므로 체력을 잘 관리하길 바란다”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신규였을 때를 생각해보고 신규를 맞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오민호‧omh@kha.or.kr>


◆ ‘려산 학술상’ 우수논문상

- 세종충남대병원 원호륜 교수, 미세갑상선유두암 새 임상적 요소 발굴

원호륜 교수
원호륜 교수

원호륜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최근 강원도 홍천 소노팰리체 비발디파크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제65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려산 학술상’(임상 부문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두경부외과학 분야의 발전과 회원들의 연구 의욕 고취를 위해 해마다 우수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임상과 기초 부문으로 나눠 ‘려산 학술상’을 선정하고 있다.

원호륜 교수는 연구논문에서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재발과 관련된 임상학적 요인들을 선별해 적극적 추적관찰과 수술적 치료의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임상적 요소를 발굴했다.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대규모 환자 코호트를 분석해 예후와 관련된 추가적인 임상학적 요인을 추가 선별했으며, 이에 적극적 추적관찰과 수술적 치료의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제안함으로써 학문적 우수성과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논문은 유럽 갑상선학회에서 발간하는 ‘European thyroid journal’(IF 4.7)에 2023년 12월 게재된 바 있다.

원호륜 교수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개원 이후 최근까지 경구강내시경 수술을 포함해 갑상선-부갑상선 질환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100례 이상 집도하며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갑상선-두경부암 연구팀(구본석, 장재원, 원호륜)을 통해 갑상선 및 두경부암의 분자생물학적 기전 및 항암기전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최관식·cks@kha.or.kr>


◆ 인하대병원 제21회 QI 학술대회 성료

인하대병원이 최근 ‘품질과 안전의 지속적 혁신과 탐색을 추구하는 인하대병원’을 주제로 제21회 QI(Quality Improvement)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QI 학술대회는 지난 1년 동안 인하대병원 각 부서에서 실시한 질 향상 관련 활동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중환자의학 등 8팀이 구연 발표를 하고, 응급의료센터 등 12팀이 포스터 발표에 참여했다.

대상은 오알큐알팀(수술실)의 ‘정확한 의료장비사용을 위한 QR코드 연동 동영상 교육자료 제작’ 구연 발표가 차지했다. QR코드를 활용해 직관적이고 장소의 제약 없이 반복학습이 가능한 교육자료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안과·신경외과·정형외과·비뇨의학과의 의료 질 향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위장전술팀(병리과, 수술실 합동팀)의 ‘위장관 조직 검체처리 시스템 개선을 통한 검사결과 질 향상 및 업무효율 개선활동’ 발표가 선정됐다. 검체의 포르말린 과고정으로 인한 검사 무효화를 막기 위해 휴일 검체 접수 프로토콜과 매뉴얼을 만들어 활용하는 등 업무효율을 높였다.

최선근 진료부원장은 “인하대병원은 의료진에게 의료질 향상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활동을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접목하고 있다”며 “각 부서의 특성에 맞춰 적용하고 실행하면서 의료 질과 환자안전을 더욱 견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대구보훈병원, 의료대란 대비 단계별 비상진료체계 가동
- 야간 심혈관 중재술 등 24시간 필수진료…평일 진료 확대 및 휴일 진료 시행

대구보훈병원(병원장 이상흔)은 최근 전공의 집단이탈에 따른 의료대란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비상진료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우선 병원 내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을 활용해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한다.

특히 대구보훈병원 특성진료과인 순환기내과 전문의 4명, 심혈관촬영실 6명의 당직근무 체계로 야간 응급 심혈관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심혈관 중재술을 시행해 필수의료를 확대한다.

또한 의료계 집단행동을 지속 시기별로 구분해 1단계는 초기 단계로 일반 환자 대상 진료과별 조기마감을 미시행해 평일진료를 최대한 길게 운영하고, 매일 전문의 병동당직 비상진료를 실시한다.

2단계는 의료진 이탈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대학병원의 외래진료가 축소 운영되는 진료과목에 대해 평일 외래진료를 확대하고 대학병원에 경증·중등도 환자를 회송 요청, 일반환자를 최대한 수용한다.

3단계는 의료진 이탈이 장기화되는 경우이며, 필수 진료과목에 대해 휴일 외래 진료를 실시하고 경증환자를 위탁병원으로 전원하는 등 2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중등증 환자 치료에 집중한다.

아울러 병원장 중심의 비상상황실을 꾸려 매일 필수의료 진료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매주 비상대책 전략회의를 진행해 대구지역 공공의료기관, 관내 위탁병원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상흔 병원장은 “진료공백으로 지역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다보스병원, ‘뇌졸중, 치매’ 권위자 고재영 교수 초빙

고재영 교수
고재영 교수

다보스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출신 뇌졸중 및 치매 부분의 권위자인 고재영 교수를 최근 초빙해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고 2월 20일 밝혔다.

고재영 교수는 뇌 속 아연의 신경생리적·병리적 작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뇌졸중·치매·자폐증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서 아연의 역할을 발견하고 최초로 규명했다.

고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를 취득하고 워싱턴대 조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교수, 아산생명과학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190여 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분자신경생물학에서 아연이 건강과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저널 ‘네이처 리뷰 뉴로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해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Society for Neuroscience, 대한신경학회, 과학기술한림원, 의학한림원, International Society For Zinc Biology에서 다양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00년 ‘화이자 의학연구상’, 2007년 아산복지재단 ‘아산의학상’, 2017년 국제아연생물학회 ‘프레데릭슨상’ 등을 수상했다.

양성범 다보스병원 이사장은 “뇌졸중과 치매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고재영 교수의 합류로 신경과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됐다”며 “지속적인 저명의료진 영입을 통해 지역사회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중앙보훈병원,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 최우수 등급
- 우수한 성과 인정받아 입원형·가정형·자문형 유형 모두 최우수 등급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병원장 직무대행 노상익)은 최근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 호스피스전문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2월 23일 밝혔다.

복지부는 호스피스 전문기관(입원형·요양병원·가정형·자문형) 총 175개소를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및 추진방향 도출을 위해 점검 및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법적기준 준수 여부 △기관 운영의 적정성 △생애말기 삶의 질 △치료·돌봄에 대한 만족도 등이며 90점 이상 받은 기관을 최우수 등급 의료기관으로 선정한다.

중앙보훈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시설·인력·장비의 법적기준을 준수하고, 활발한 홍보 활동과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입원형·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 3개 유형에서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노상익 병원장 직무대행은 “환자·가족의 삶의 질과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4개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인식 개선과 서비스 발전에 앞장서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ㅇ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보훈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2017년 권역별호스피스센터로 지정돼 전문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인식 개선, 교육사업 운영 등에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 복지부 주관 ‘2023년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 평가’에서도 3개 유형(입원·가정형·자문형) 모두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정윤식·jys@kha.or.kr>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서울시 의약단체 간담회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 병원경영 어려움 토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월 22일 서울시병원회를 비롯한 서울지역 의약단체장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은 "중소병원들은 물론 대학병원들조차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재 대다수 병원이 직면한 경영상의 어려움에 관해 설명했다.

고도일 회장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심평원 강중구 원장은 "병원장의 경험을 통해 고도일 회장의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시각에서 살펴볼 것"임을 밝혔다.

이 간담회에는 서울시 의약단체장으로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을 비롯해 권영희 약사회장, 이세라 의사회 부회장, 강현구 치과의사회장, 박성우 한의사회장,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측에서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비롯해 심평원 서울본부에서 참석했다.

<윤종원·yjw@kha.or.kr>


◆ SGLT2억제제, 만성콩팥병 환자의 콩팥 손상 줄인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조정연·권순효·두승환 교수팀 연구

사진 왼쪽부터 권순효 조정연 두승환 교수.
사진 왼쪽부터 권순효 조정연 두승환 교수.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유무나 단백뇨의 양에 상관없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콩팥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조정연, 권순효 교수와 비뇨의학과 두승환 교수팀은 비 당뇨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한 후, 6개월 뒤에 신장 손상 정도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들이 모두 감소하는 것을 확인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기존의 대규모 임상연구에서도 다량의 단백뇨가 나오는 만성콩팥병 환자에게서 SGLT2 억제제가 당뇨와 비 당뇨성 콩팥병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심혈관 합병증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소량의 단백뇨가 나오는 환자와 비 당뇨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SGLT2 억제제의 임상적 유용성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순천향대서울병원 연구팀은 건강한 자원자(정상 대조군)와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단백뇨 정도에 따라 확실하게 단백뇨가 있는 그룹과 미세한 단백뇨가 있는 그룹으로 나눠 다파글리플로진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치료 전, 치료 3개월, 치료 6개월 후에 각 소변의 샘플을 수집, 신장의 미토콘드리아 손상 정도를 대변하는 바이오마커(mtDNA)와 콩팥의 염증 상태(KIM-1, IL-1β)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비교한 결과, 6개월 후에 두 바이오마커가 모두 감소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흔한 사구체염 질환인 IgA콩팥병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 투여 후 3개월 만에 콩팥 손상 바이오마커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권순효 교수는 “당뇨병의 유무와 사구체 여과율의 감소 정도, 단백뇨 정도에 상관없이 모든 만성콩팥병에서 SGLT2 억제제가 콩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약제의 임상 적응증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논문은 미국임상약리학회 공식학술지인 ‘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Dapagliflozin Reduces Urinary Kidney Injury Biomarkers in Chronic Kidney Disease Irrespective of Albuminuria Level’이란 제목으로 게재했다. <윤종원·yjw@kha.or.kr>


◆ 남수단에서 온 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 전문의 시험에 동시 합격

외과 전문의 ‘토마스 타반 아콧’, 내과 전문의 ‘존 마옌 루벤’

부산백병원 내과와 상계백병원 외과에서 전임의(펠로우) 과정 이어갈 예정

2016년 부산백병원 임상실습과정 중 이태석 신부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인 제자들(왼쪽이 토마스 타반 아콧, 오른쪽이 존 마옌 루벤).
2016년 부산백병원 임상실습과정 중 이태석 신부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인 제자들(왼쪽이 토마스 타반 아콧, 오른쪽이 존 마옌 루벤).

 

故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남수단 두 제자가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2024년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 2,727명의 신규 전문의가 배출됐으며, 합격자 중에는 이태석 신부의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이하 토마스)과 존 마옌 루벤(이하 존)도 포함됐다.

두 제자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다” 며 “또한 전공의 수련에 어려움 없이 임할 수 있게 도와준 인제대학교 백병원 교직원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길을 걷게 된 토마스와 존은 2009년 수단어린이장학회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이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태석 신부는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돼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꿈과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더욱 공부에 매진해 2012년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타국에서 어학과 의학을 함께 공부하느라 힘들었지만 인제대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지원받으며 공부한 토마스와 존은 각각 83회와 84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가 됐다. 이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쳤으며, 토마스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과, 존은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내과에서 레지던트로 수련받아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이로써 남수단 톤즈는 외과와 내과 전문의 두 명을 얻게 됐다.

두 제자가 외과와 내과를 선택한 이유도 모두 남수단에서의 의료활동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남수단은 수년간의 내전을 겪은 후 많은 사람이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외과를 선택한 토마스는 “남수단에는 외과 의사 부족으로 간단한 급성 충수염이나 담낭염 등도 빨리 수술받지 못해 죽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외과를 선택했다” 고 말했으며, 내과를 선택한 존도 “어릴 때부터 내전과 의사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며 “그중에는 말라리아, 결핵, 간염, 감염성 질환 등 내과 질환들이 대부분이라 내과를 선택했다” 고 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연연하지 말라’라는 이태석 신부의 가르침을 유념하며, 고향인 톤즈로 돌아가 신부님이 못다 펼치신 인술을 펼치고 싶다는 토마스와 존. 토마스는 더 많은 수술을 배워 외과 의사의 경험을 쌓기 위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전임의(펠로우) 과정을 이어갈 예정이며, 존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전임의(펠로우)과정을 마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활동과 함께 후배 의사를 양성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한편, 남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린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이후 살레시오회에 입회하여 사제의 길을 선택한 뒤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건너가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구호, 의료, 선교 활동을 벌이다. 2010년 대장암으로 48세 나이로 선종했다.

<윤종원·yjw@kha.or.kr>


◆ [건강정보] 목과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진다?

신체 속 면역체계에 발발하는 종양 ‘림프종’

박진희 교수
박진희 교수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외부 세균 혹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 조직이 분포해 있다. 병균이 들어올 경우 림프계의 면역세포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며 이 과정에서 림프계의 마디인 림프절이 붓게 되며, 퇴치가 끝나면 다시 가라앉는다. 림프절에 발생하는 ‘림프종’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되어 과다 증식해 퍼져나가는 종양을 의미한다.

림프종은 크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비호지킨이 전체의 90%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몸의 일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고 종양의 전이 방향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호지킨 림프종과는 달리 비호지킨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도 침범해 더 위험하다.

림프종 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좀 더 진행되면 전신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발열이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와 피로가 나타나게 되며 그 외에 어떤 부위에 침범되었느냐에 따라 보이는 증상이 달라진다.

림프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기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가 영향을 준다고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 혹은 침범 장기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진행한다. 간·신장·골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액검사도 시행되며, 중추신경계 침범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뇌척수액 검사도 이뤄진다.

림프종 치료는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 병기별로 조금씩 다르다. 저위험 림프종의 경우 진행이 느리고 수년간 생존해 경과 관찰만 이어가기도 하지만, 중위험 림프종의 경우는 항암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도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필수적이다. 고위험 림프종은 급성 백혈병과 경과가 유사해 항암화학요법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부위가 국소적이거나 재발의 위험이 높을 경우 방사선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진희 교수는 “림프종은 일종의 혈액암으로 환자분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질병이지만 항암화학, 방사선치료 요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자가조혈모세포이식, CAR-T 세포 치료법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어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며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에는 4기까지 진행된 경우에도 75% 정도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비호지킨 림프종의 경우에도 30~60% 정도의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원·yjw@kha.or.kr>


◆ 고려대의료원 ‘이준섭 라운지’ 명명식 개최

‘이준섭 라운지’ 명명식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학준 의학연구처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이준섭 교우, 배우자 서남영 검단탑병원 이사장, 아들 이태민 군, 이기형 前 의무부총장, 손호성 의무기획처장)
‘이준섭 라운지’ 명명식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학준 의학연구처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이준섭 교우, 배우자 서남영 검단탑병원 이사장, 아들 이태민 군, 이기형 前 의무부총장, 손호성 의무기획처장)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의학발전기금 5억 원을 기부한 이준섭 교우(의학 44회, 검단탑병원장)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고려대의료원은 2월 21일(수) 고려대학교 해연의학도서관 1층에서 ‘이준섭 라운지’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섭 교우를 비롯한 가족 및 검단탑병원 직원들과 윤을식 의무부총장, 이기형 前 의무부총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등 고려대학교 주요 보직자를 포함해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준섭 교우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1986년 고대의대를 졸업했으며, 2009년 인천 소재 종합병원 ‘검단탑병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의료봉사활동 ‘사랑더하기 봉사활동’, 동남아시아 의료사각지대 무료 진료와 수술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해왔다.

또한 2019년부터 고려대의료원 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1억씩 총 5억 원을 기부했으며, 기부금은 의학도서관 건축 및 의학발전기금으로 사용됐다.

이준섭 교우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해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모교와 의료원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꼈으며, 앞으로도 후학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편성범 의과대학장은 “의학발전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진행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명명된 ‘이준섭 라운지’가 후학들이 미래의학을 이끌어갈 인재로의 성장을 돕는 공간으로 거듭나 교우님의 숭고한 뜻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교우님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에 투자를 집중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의미있는 성과들로 고려대의료원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SNUH 건강정보] 조기 진단 중요한‘소아청소년 백혈병’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경택 교수,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개념과 치료법 소개

홍경택 교수
홍경택 교수

소아청소년암은 성장과 발달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해 고액의 치료비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질병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대처와 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개념과 증상, 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경택 교수와 알아봤다.

1.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란?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18세 미만 청소년까지의 암을 소아암 혹은 소아청소년암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대략적으로 1,200~1,500명에서 소아암이 발생하는데, 소아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총 372명이 새롭게 진단됐으며 9세 이하에서 193명, 10~19세에서 179명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발생한 혈액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나타난다.

2. 원인

백혈병 세포는 대부분의 경우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하며,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및 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루어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된 것이다.

성인암이 많은 경우 담배나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소아청소년암은 원인이 불명확하고 발병 예측이 어렵다.

암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소인이 약 10% 내외에서 밝혀지고 있고, 이온화 방사선이나 벤젠, 중금속 등의 화학약품 등이 백혈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만으로 소아청소년암 발생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어 확률적인 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3. 증상

백혈병 세포는 조절되지 않고 끝없이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가 자라날 골수 공간을 차치한다. 이로 인해 정상 혈액 기능이 감소해 빈혈로 인한 창백, 운동 능력 감소,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경향, 쉽게 드는 멍, 정상 백혈구 감소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이로 인해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4. 진단 및 검사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진단은 성인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검사가 필수적이다. 골수는 딱딱한 뼈 안에 위치한 조직인데, 조혈작용을 하는 골수가 많은 부위는 두개골, 척추뼈, 갈비뼈, 골반뼈 등이 있다. 이 중 골수를 채취하기에 가장 안전한 부위는 골반뼈이다.

성인은 주로 엎드린 자세로 뒤쪽 골반으로 검사를 진행하지만, 소아 환자들은 진정제 사용과 관련해 호흡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똑바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앞쪽 골반을 이용해 골수를 채취하기도 한다.

골수 검사는 골반뼈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통증도 비교적 수일 내 회복된다. 다만, 소아 환자는 진정제 사용 시 생길 수 있는 호흡 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5. 치료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퍼지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다른 고형암과는 치료 접근이 다르며, 초기 응급상황이 많아 발견과 동시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주된 치료 방법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이며, 침범 여부에 따라 항암제가 잘 통과하지 못하는 중추신경계나 고환 등 국소적인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초기 약 6~10개월 정도의 집중치료 이후 높지 않은 강도로 유지 치료를 진행해 전체 기간을 2~3년 지속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백혈병 특성이 나쁘거나 초기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예후가 나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을 더 강하게 쓰거나 흔히 골수 이식이라 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급성 B 림프모구 백혈병의 경우 다양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상용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전에는 치료가 힘들었던 재발/불응성 환자들의 치료가 일부에서 가능해지고 있으며, 보다 부작용이 덜한 치료적 접근을 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에는 골수 억제 능력이 더 높은 보다 강력한 약제를 단기간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치료를 하는 전략을 취하며, 역시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궁극적으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보다 더 많은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완치 비율이 약 85% 이상이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에도 약 60% 이상 완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6. 관리법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약 15%에서 치료 중 또는 후에 재발이 될 수 있다. 주로 골수로 재발하며 중추신경계 혹은 고환으로도 재발이 가능하다. 따라서 치료를 마친 후에는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감시하고, 치료로 인한 합병증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또한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는 건강한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오히려 비만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집중치료기에는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감, 구내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자주 먹는 것이 영양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7. 환자들에게 한마디

“소아청소년 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청소년암은 아이나 그 가족의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도와주고 치료해야 하는 병입니다. 치료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암 치료 관련 약제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더 건강하게 아이들을 완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이들, 청소년들의 놀라운 회복력을 신뢰하며 부모님들께서도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마시고 아이들의 옆에서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주시면서 저희 의료진과 함께 이 힘든 싸움을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종원·yj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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