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암학회,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 향상 캠페인 적극 추진
간암 조기 진단이 환자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한간암학회는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한간암학회(회장 최종영,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는 2월 2일 저녁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8회 간암의 날’을 맞아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국가검진 현황과 개선점’을 주제로 발표 및 토의 시간을 가졌다.
2017년부터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제정, 간암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간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예방법을 전달 중인 간암학회는 올해 간암의 날을 맞아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국가검진 현황을 살펴보고 검진 수검률을 높여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학회가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해 국가검진의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간암이 다른 암종과 달리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서 황달, 복수, 간성 혼수, 정맥류 출혈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진행된 간암으로 진단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충분한 치료의 기회를 얻지 못해 기대 여명이 길수 없어 결국 간암에서 조기 진단이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다른 암종보다 더욱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필요하다는 것.
국가 암 검진 중 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인 사람 중 간병증이 있거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이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대상자로 등록돼 시행된다. 간암 검진은 상복부 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 혈액 검사의 두 가지 검사로 구성돼 있다.
2016년부터 연 1회에서 연 2회로 검진 주기가 개선돼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은 2016년 이후로 꾸준히 상승해 2021년에는 74.3%로 나타나 모든 암종 검진 중 가장 높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성은 대한간암학회 기획위원은 간암 검진을 통해 조기 간암 진단율이 높아졌고 이는 향상된 생존율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획위원(한림대성심병원)은 “국가 간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단일 기관의 간암 검진 자료(2017~2020년)를 분석한 결과 간암 검진을 받은 환자 중 조기 간암으로 진단된 환자가 82.5%로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2003~2005년, 2008~2014년의 국가 간암등록사업 자료에서의 32.1~55.6%와 비교했을 때 조기 간암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기획위원은 “조기 간암 진단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완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비율도 늘어나 단일 기관의 누적 생존율(5년 생존율: 83.4%)이 간암등록사업 자료의 생존율(5년 생존율: 27.0%)에 비해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암 검진은 그 목적에 맞게 가장 잘 수행되고 있고 조기 발견을 통해 근치적 치료를 가능케 한다며 결과적으로 사망률 개선을 이끌고 있다면서 다만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90% 이상의 대상자가 검진을 하게 될 경우 더 많은 환자가 간암의 조기 발견을 통한 완치와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김 기획위원은 “간암이 발생하는 원인이 우리나라는 여전히 B형 간염, C형 간염이 원인으로 많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알코올 관련 간질환, 지방간 질환에 대한 국민적인 자각과 국가의 선제적 대응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같은 근거를 토대로 간암학회는 간암 검진 수검률을 더 높일 수 있는 노력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파악된 간암 검진 수검률은 기타 암종에 비해 높은 편이고 조기 간암 진단율도 향상됐지만 지금보다 더 높은 검진이 이뤄질 경우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수술 등의 근치적 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율 향상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으로 약 20만 명 정도가 국가 간암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중에서 약 50%인 10만 명 정도는 국가 간암 검진도 하지 않고 병원 검진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도영 기획이사(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는 “간암은 조기 진단이 되지 않으면 완치 가능한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보다 높은 간암 정기 검진율을 얻을 수 있도록 학회 및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 국가적인, 체계적인 노력을 위해서 간암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아직 검진에 들어가지 못한 숨겨져 있는 환자들을 검진 프로그램에 넣는 일들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간암학회는 직접 간암 검진 수급률을 높이기 위해 제작 중인 포스터를 이날 행사에서 공개했다.
김 기획이사는 “이 포스터를 건보공단과 언론에 배포해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며 “포스터를 중심으로 간암 검진 수급률을 향상시키고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