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4년 2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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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4년 2월 2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4.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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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화순전남대병원, 두 번째 ‘우리병원 알아가기’ 진행

김현미 진료협력센터 팀장이 1월 31일 여미홀에서 열린 우리병원 알아가기 프로그램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현미 진료협력센터 팀장이 1월 31일 여미홀에서 열린 우리병원 알아가기 프로그램에서 발표하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1월 31일 여미홀에서 진료협력센터의 역할과 미래 방향을 소개하는 ‘우리병원 알아가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병원 알아가기 프로그램은 화순전남대병원의 위상과 비전을 알리고, 암 중심병원으로서 최신 치료 흐름과 업무 프로세스를 공유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김인영 처장의 ‘Reset Hwasun(리셋 화순)’에 이어 두 번째다.

화순전남대병원 진료협력센터는 최근 환자들에게 진료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초진 전담간호사를 배치했고, 신속한 진료를 위한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마련했다. 초진 상담은 홈페이지 첫 진료 간편예약에 연락처만 남기면 상담간호사를 통한 빠른 진료 예약이 가능하다.

이번 교육의 강사로 나선 김현미 진료협력센터 팀장은 진료 의뢰 및 회신, 회송 등의 주요 업무를 소개하며 진료 정보교류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료정보교류를 통해 환자의 편의성과 비용 및 자원절약, 중복검사 감소, 의료기관간 정보의 통합으로 진료의 연속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검사예약 방법과 변경, 일정 안내, 지침을 차례로 설명하고 주의 사항 등을 공유했다. 이어 협력병원 협약체결을 통한 네트워크 관리 방안과 우수협력병원 현황에 대해 밝혔다.

진료협력센터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마지막 세션에서는 AI 진료 상담과 모바일 헬스케어, 원격진료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 만족도를 높여간다는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환자 정보조회 및 실시간 업데이트, 개인 의료기기 데이터 전송, 기존의무기록과 다른 병원과의 연결, 의료기관 현황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통합관리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김현미 팀장은 “진료협력센터는 환자가 우리병원을 방문할 시, 처음과 마지막을 책임지고 있다”며 “소통과 협력으로 환자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송승한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송승한‧권혁재 충남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하안검 결손부위의 맞춤형 결손 재건’ 논문이 성형외과학 SCIE 학술지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그동안 하안검의 결손은 재건하기 어렵고 재건하더라도 흉터나 기능적 장해가 남아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이 7년간의 후향적 연구를 통해 제안한 ‘맞춤형 하안검 재건성형’ 방법은 중안면 거상술과 점막연골이식편을 이용해 환자마다 다른 크기와 깊이의 하안검 결손을 기존의 방법들에 비해 합병증이 적고 기능적‧미용적으로 더 우수하게 재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

이는 미용적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던 중안면거상술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재건영역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

송승한 교수는 “수술이나 외상, 악성종양 등으로 발생한 하안검 결손은 치료가 어렵고 삶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연구팀에서 발표한 방법을 활용하여 하안검 결손을 성공적으로 재건해 우리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분들의 삶의 질에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동정]이상학 은평성모병원 교수, 대한수면의학회 회장 취임

이상학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상학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상학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대한수면의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2년이다.

수면무호흡 환자를 위한 기초연구 및 임상 연구를 선도해온 이상학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성바오로병원 연구부원장 및 제2진료부원장, 은평성모병원 임상의학연구소장 및 호흡기센터장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왔으며, 특히 수면무호흡이 암 진행을 가속화 하고 지방간 발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폐쇄성수면무호흡증 코호트 연구(Korea Obstructive Sleep Apnea MOrbidity Study, KOSMOS) 총책임자로 국내 수면무호흡환자에 대한 장기 관찰을 통해 합병증 발생 및 그 위험인자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이끌고 있다.

현재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법제윤리이사, 대한기관식도과학회 법제이사를 맡아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교수는 “1993년 창립한 대한수면의학회는 대한의학회가 인준한 국내 유일의 수면의학 학술단체로, 질환으로 고통 받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단과 치료, 교육을 제공해왔다”면서 “소아청소년과, 순환기내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호흡기내과 등 다양한 임상과가 참여하는 체계적인 다학제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면의학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오민호‧omh@kha.or.kr>


◆ 성빈센트병원, 화성시 만성질환관리센터 위탁 운영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전경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전경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화성시 U-만성질환관리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돼 운영에 들어갔다. 만성질환관리센터장은 가정의학과 김세홍 교수가 맡았다.

성빈센트병원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위탁 운영하게 되는 화성시 U-만성질환관리센터는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환자 및 고위험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빈센트병원은 위탁 운영을 통해 맞춤형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성질환관리 네트워크 구축 및 시스템 확대할 계획이며, 지역사회 전문인력 연계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센터장 김세홍 교수는 “만성질환에 대한 전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만성질환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 건강증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민호‧omh@kha.or.kr>


◆ 충남대병원 비상임이사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 선임

충남대학교병원 전경
충남대학교병원 전경

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강희)이 새로운 4명의 비상임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고, 병원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이사회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신지철 대한재활의학회 이사, 김영일 대전광역시 의사회장,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골목식당, 장사천재 백사장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그동안의 기업운영과 방송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대병원의 미래 발전을 위한 아낌없는 조언과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돼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또한 백종원 대표는 방송인으로서는 시청자와 소통하며 쌓아 올린 ‘소통 노하우’를, 기업가로서는 수백 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CEO로서의 ‘운영 노하우’를 병원과 공유하며 혁신경영 프로세스 구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충남대병원은 기대하고 있다.

신지철 대한재활의학회 이사는 세브란스 재활병원장을 역임했으며 연세대학교 재활의학과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김영일 대전광역시 의사회장과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은 지역의료 발전을 위한 폭넓은 의견 제시를 통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료인프라 형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충남대병원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추천을 통해 교육부장관이 임명하며 이번에 선임된 비상임이사의 임기는 2024년 1월 29일부터 2027년 1월 28일까지 3년이다.<오민호‧omh@kha.or.kr>


◆ 형편 어려운 환아 위한 기부금 전달받아

- 종촌고등학교 학생회장단, 세종충남대병원에 축제 운영 수익금 전액 기부

“축제 기간에 체험공간과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수익을 냈는데,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형편이 어려운 환아들에게 전달되면 더 뜻깊을 것 같아 학생회 회의를 통해 기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권계철)은 2월 1일(목) 종촌고등학교(교장 정평희) 학생회장단으로부터 학교 축제인 ‘민마루제’ 수익금 335만3,010원을 취약계층 아동 의료비 지원 기부금으로 전달받았다.

종촌고등학교는 지난해 12월 28일, 학생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기획한 민마루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30여 개의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이 이뤄졌으며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회장단은 투명한 부스 운영을 위해 세종시에서 사용되는 지역 화폐인 ‘여민전’에서 힌트를 얻어 ‘민마루페이’라는 전용 결제 수단을 만들어 사용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즐겁게 축제에 참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동참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오전 중에 실시한 부스 행사를 통해 335만3,010원의 수익을 냈고 학생회장단 회의를 통해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소아병동에 형편이 어려운 환아들에게 사용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잠시라도 대학 입시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축제를 통해 학생들과 교사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까지 돌보는 의미 있는 축제로 마무리했다.

손정화 학생회장은 “축제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많은 학생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쳤고, 수익금 또한 형편이 어려운 소아 환아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계철 병원장은 “종촌고등학교 학생들의 주변 이웃을 생각하는 온기 가득한 마음이 추운 겨울 한파를 녹이는 것 같다”며 “기부금은 목적에 맞게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관식·cks@kha.or.kr>


[건강정보] ‘자궁근종’ 꼭 수술해야 할까?

- 대부분 경과 관찰, 월경과다, 골반통 등 증상 나타난다면 치료 고려

정영신 교수
정영신 교수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암은 아니지만, 대부분 가임기 여성에서 나타나 임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마냥 방치해서도 안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와 함께 자궁근종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자궁근종 환자의 절반 이상 가임기인 30~40대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혹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60만7,526명에 이른다.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로 2018년 39만2,334명에서 2022년 60만7,526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66% 이상 환자가 늘었다.

환자 수는 가임 연령대인 30~40의 경우, 2022년에 32만3,506명으로 전체 자궁근종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50대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별한 발생 원인 없어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고 따라서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대부분 가임 연령에 발생해 임신 중 커지고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발생하며,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크기부터 육안으로도 보이는 커다란 거대 종양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경과 관찰, 환자 나이, 폐경 여부 중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약 20~50% 정도에서만 증상이 발현된다. 증상이 없다 보니 산부인과 검진 중 초음파 검사 시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바로 수술을 하지 않는다.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등에 따라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대부분 증상이 없는 근종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로 관리하게 된다.

월경과다, 생리통, 골반통 등 증상 나타난다면 적극적 치료 고려

근종이 커지고 다른 증상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약물치료인데, 호르몬주사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의 경우 효과가 일시적이고, 호르몬 부작용의 단점이 있을 수 있다.

근종이 커지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 생리통, 골반통, 하복통 등의 통증과 이상 출혈 등이 있다. 간혹 하복부에 압박을 느낄 수 있으며, 자궁이 방광을 눌러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근종만 절제하는 근종절제술 생식기능 유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는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때다. 자궁근종의 육종성 변화나 2차 변성이 의심될 수 있어서다. 수술은 크게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로 구분한다. 자궁근종절제술은 생식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환자 및 자궁 보존을 원하는 환자에게 주로 시술한다.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하지만, 자궁벽이 약해져 출산 시 제왕절개수술을 시행해야 할 수 있다. 또 근종이 다시 생길 수도 있다.

자궁 크기가 임신 12주 이상으로 커졌다면 적출도 고려

자궁적출술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나 근종이 다발성일 때 시행된다. 연령과 난소의 상태 등에 따라 다르나, 특이한 사항이 없는 한 난소는 남겨둔다. 자궁의 크기가 임신 12주 크기 이상으로 커져 있을 때, 월경과다를 동반한 커다란 점막 하 근종이 있을 때, 방광 및 직장의 압박 증상이 있을 때 자궁절제술을 고려하며, 다른 골반질환(골반염, 자궁내막증)이 같이 있거나 근종이 급속히 커질 때, 인대 내 근종이거나 육경성 근종일 때,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 자궁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 필요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은 환자의 상태, 근종의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대부분 복강경 및 로봇수술, 개복수술로 시행된다. 개복수술 및 로봇팔로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로봇수술은 단단하고 튼튼하게 자궁 봉합이 이뤄지기에 향후 임신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추천된다. 사실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기에 증상이 없으면 추적 관찰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근종이 생긴 부위, 크기가 좋지 않으면 불임을 유발하고 2차 변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정영신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 삶의 질은 물론 임신과 출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 가임기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관식·cks@kha.or.kr>


◆ [세란병원 건강칼럼] ‘염증성 장질환’, 젊은 환자들도 많다
- 설사, 복통, 체중감소, 혈변, 빈혈 진단 받으면 의심해야
- 자다가 깰 정도로 복통 심해...증상 없어도 꾸준한 약 복용 중요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

서구화된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복통과 설사, 변비 등 만성 대장 질환 증상을 겪는 현대인이 늘어가고 있다.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기능성 위장관질환인 과민성장증후군이나 급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체내 소화관에 심각한 만성 염증이 생긴 염증성 장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증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는 2019년 2만4,000여 명에서 2022년 3만1,000여 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4만6,000여 명에서 5만5,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39세 젊은 환자수가 중장년층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특히 크론병은 20~29세 연령대의 환자가 눈에 띄게 가장 많았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거나 상한 음식을 먹는 등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장염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염증이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의 근위부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의 염증이 특징이며 점액이 섞인 혈변을 호소한다.

설사가 수십 회에 이르기도 하며 심한 경우 발열을 동반하며 대장 증상 외에도 관절염,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항문 누공이 잘 생기며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 체중감소등을 호소하며 관절, 피부, 눈에도 염증 반응이 동반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 반응 등이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여겨진다.

보통 육류 섭취가 많고 섬유소 섭취가 적을수록, 위생 상태가 많이 개선된 나라일수록, 염증성 장질환이 많은 편이다.

위생 상태가 나빠 감염성 질환이 많은 나라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이 오히려 드물게 나타난다.

복통과 설사는 누구나 경험하기 때문에 10~20대에 관련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이 진행되면서 장의 누공, 장 천공, 농양 등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이다.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설사와 복통에 체중이 감소하고 혈변이 나오면서 혈액 검사상 빈혈이 있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과민성 장증후군은 주로 깨어 있을 때만 복통이 나타나지만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자다 깰 정도로 복통이 심하고 대변이나 설사를 못 참아서 깨는 일도 잦다”고 설명했다.

홍 과장은 이어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없는 관해기와 증상이 악화하는 활성기가 반복되는데, 약물치료로 염증 수치를 낮추고 관해기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라며 “만성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처방약은 반드시 복용해야 하고 식이 요법과 운동 등의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식·jys@kha.or.kr>


◆ 국립암센터, ‘세계 암의 날’ 캠페인 참여
- 암 치료 격차 해소에 뜻 모아…매년 2월 4일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는 최근 국립암센터 행정동 3층 첨단회의실에서 국제암연맹(UICC)에서 주관하는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에 동참하고자 성명문 서명식을 진행했다.

‘세계 암의 날’은 매년 2월 4일로,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암 정상 회의에서 최초 지정됐으며 국제암연맹은 2005년부터 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암 환자를 돕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암연맹이 선정한 2022~2024년 3개년 동안의 중기 테마 주제는 ‘암 치료 격차 좁히기(Close the Care Gap)’이며, 2019년부터 국제암연맹의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된 국립암센터는 2021년부터 세계 암의 날 기념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국제암연맹은 세계 암의 날을 맞이해 전 세계 암 치료 격차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암 진료 및 치료에 대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2022~2024년 중기 테마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각국의 유관기관 및 일반 대중의 서명문을 취합해 각국 정부에 전달하고, 이를 통해 정부의 행동과 노력을 이끌어 내는 행사를 기획한 국제암연맹이다.

실제로 국립암센터는 이번 세계 암의 날 캠페인에 동참하며 국제암연맹에서 발송한 성명문에 서명을 완료했다.

서홍관 원장은 “국제암연맹 주도로 펼쳐지는 암 격차 해소를 위한 캠페인에 올해도 동참해 뜻을 모았다”며 “우리나라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72.1%로, 10년 사이에 6.6%p 상승할 정도로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어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지역·사회·경제적 지위 등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암 치료를 균형 있게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식·jys@kha.or.kr>


◆ 간암, 종양 크기가 작으면 방사선 수술이 ‘효과적’
- 종양 크기 작고 개수 적은 간암, 방사선 수술에 90% 이상 반응
- 한태진 강동성심병원 교수, “환자 호흡까지 고려해 종양 위치 파악해야”

간암은 매년 40~50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치료방법에 관심이 높은 질환이다.

일반적인 간암 표준치료는 수술이지만, 간 기능 저하 시 수술이 힘들고 수술 후 2년 재발률도 40%에 이른다.

이에 수술이나 간 이식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간암 환자는 약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외과적 수술이 아닌 방사선만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간암 방사선 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방사선 수술 효과는 정확성에 있다.

환자마다 상이한 종양의 위치를 정밀히 파악하고, 그 부위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방사선에 노출 또는 쬐는 것)하면 치료가 완성된다.

특히 간과 폐에 발생한 종양은 환자의 미세한 호흡에도 위치가 크게 변하는데 영상추적장치(4D-CT)가 이런 변화된 위치를 확인하며 조사하기 때문에 정확한 세기의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주변 정상 간세포나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환자가 누워있는 침대를 6방향으로 조정해 더욱 세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세기조절회전방사선을 통해 치료 시간이 3분의 1 이상 단축돼 환자 만족도도 높다.

한태진 강동성심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종양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은 간암은 방사선 수술이 효과적”이라며 “간암의 경우 방사선에 반응하는 정도가 우수해 90% 이상의 치료 반응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간 병기 이상의 간암 환자도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없고 간 기능이 현저히 낮지 않다면 방사선 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한태진 교수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환자는 수술 당일에 20분 정도만 누워서 치료를 받으며 된다”며 “일반적으로 3~4회의 치료를 받으면 수술이 끝나기 때문에 치료 중에도 일상생활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취나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과 통증이 없고, 치료 부위가 국소적이라 고선량 방사선으로 인한 후유증도 최소화된다”고 말했다.

단, 방사선 수술 후에는 간 기능 저하에 유의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 간의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한데,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산책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고루 잘 먹되 고지방식이나 고탄수화물 식사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체력 보강을 위해 지나친 보양식을 섭취하면 고칼로리성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정윤식·jys@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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