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으니 급증한 ‘독감’…수치가 증명
상태바
‘마스크’ 벗으니 급증한 ‘독감’…수치가 증명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1.21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진료인원 전년 대비 9000% 증가한 87만3,500여 명
10대 39.7%, 9세 이하 25.8% 차지…마스크 착용 의무 사라진 탓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없어지자 마자 ‘독감(J09~J11)’ 환자가 무려 9000%가량 급증, 개인 위생 수칙과 마스크가 독감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가 증명됐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 최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독감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서 나타났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독감 진료 인원은 2021년 9,574명에서 2022년 87만3,590명으로 9,024.6%(864,016명) 폭증했다.

남성은 2022년 48만6,607명으로 2021년 4,326명 대비 11,148.4%(48만2,281명), 여성은 2022년 38만6,983명으로 2021년 5,248명 대비 7,273.9%(38만1,735명) 증가했다.

2022년 기준 독감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 인원 87만3,590명 중 10대가 39.7%(34만7,017명)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가 25.8%(22만5,727명), 20대가 13.2%(11만5,564명)로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5.7%로 가장 높았고, 9세 이하가 24.8%, 20대가 12.9%를 차지했으며 여성도 10대가 32.2%, 9세 이하가 27.1%, 20대가 13.7% 순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독감 환자의 진료 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1,699명으로 2021년 19명 대비 8,84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2021년 17명에서 2022년 1,891명(11,023.5%)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명에서 1,507명(7,435.0%)으로 늘었다.

또한 인구 10만 명당 독감 환자의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7,51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10대가 9,347명으로 가장 많고, 9세 이하가 6,659명, 20대가 1,803명이었으며 여성도 10대가 5,563명으로 가장 많고 9세 이하 6,091명, 20대 1,680명 순이었다.

독감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도 덩달아 급증했다.

2021년 25억 원에서 2022년 8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03.8%(833억 원) 증가한 것.

2022년 기준 성별 독감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38.2%(328억 원)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가 31.2%(268억 원), 20대가 10.8%(93억 원)를 기록했으며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은 10대(43.9%, 207억 원), 여성은 9세 이하(32.1%, 124억 원)가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정우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이동과 접촉을 제한하면서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2021년까지 감소하다가 일상 회복을 시작하면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했다”며 “병원 등의 감염 취약시설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 환자가 증가한 동시에 면역을 획득하는 인구 집단이 줄어들어 감수성이 증가하는 바람에 독감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주로 학교 및 학원 등에 모여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그 특성상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워 호흡기 감염병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10대에서 독감 환자가 많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