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 22년 차 간호사 김주식입니다.
저는 심도자실(심장혈관조영실) 간호파트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으로 스텐트 시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길고 지루했던 또 한 해가 마무리되고, 2024년 찬란한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점점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병원에서는 아직까지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 않습니다.
2024년에는 그 어색함이 없는 ‘진정한 일상’으로 변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매일 아픈 사람들 마주하며, 참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건강의 소중함, 물질의 허탈함,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아픈 사람들을 돌보면서 겸손함을 배운 것 같습니다.
올해에도 이런 소중함을 잊지 않고 가족, 동료,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챙길 것입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올해에도 역시 일산백병원 심혈관조영실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이 모두 건강하게 퇴원해서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자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바람도 있습니다.
늦은 나이 보건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공간에서 벗어나 거시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과정을 잘 마무리해서 한 단계 성장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선미화 작가의 에세이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에 나오는 인상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모두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단지 나에게 없는 부분일 뿐이야.”
이 글귀처럼 좀 더 겸손하고 관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올 한 해도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2024년에는 더 웃고 더 행복해하는 그런 날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한 새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