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국민건강 증진’ 사명 다하는 ‘값진’ 갑진년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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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국민건강 증진’ 사명 다하는 ‘값진’ 갑진년 다짐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1.04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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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섭 병협 회장, “지엽적인 문제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 가져야”
이필수 의협 회장, “의료붕괴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는 소명을 발휘할 것”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재정 필요한 부분에 과감한 투자 아끼지 않을 것”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1월 4일 의협회관 지하 1층에서 2024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병원신문.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1월 4일 의협회관 지하 1층에서 2024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병원신문.

“하나 된 의료계,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계,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사명을 다하는 의료계가 돼 갑진년을 값지게 만들기 위해 다 함께 소통하고 노력합시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윤동섭)와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1월 4일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2024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고 갑진년 새해에는 정부와 협력해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건강 수호에 앞장설 것을 천명했다.

이에 정부는 의료계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보건의료정책을 추진, 2024년을 의료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화답했다.

신년사에 나선 윤동섭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겨우 벗어났으나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새로운 시름에 허덕이고 있는 의료계에 격려를 표하면서 인사말의 운을 뗐다.

윤동섭 대한병원협회 회장. ⓒ병원신문.
윤동섭 대한병원협회 회장. ⓒ병원신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로 지역 및 필수·응급의료 체계가 위기에 놓여 있고 여러 이해관계 속에서 합리적인 정책을 도출해 내지 못하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지만, 이럴 때일수록 희망과 용기를 상징하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의료계도 국민건강 증진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당부로 신년하례회의 문을 연 것.

윤동섭 회장은 “미래 의료 패러다임의 급변에 적응할 새도 없이 의료 현장은 무한경쟁에 내몰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출혈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끊이지 않는 의료기관 내 폭언·폭행과 사고들은 환자안전과 의료진의 불안을 초래해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처럼 해결되지 못한 현안들과 위기상황에 안타까움과 아쉬운 감정만 표출하고 있을 수 없으며 의료계와 정부는 적정 수가 산정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의사 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 의료협력 체계 구축 등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윤동섭 회장이다.

윤 회장은 “여러 위기에 휩싸인 의료계이지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듯이 보다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전향적인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소통과 화합으로 합리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한병원협회도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량과 의견을 개진해 정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바른 정책 추진과 제도 개선의 첫걸음은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대안을 이끌어내려 노력하는 의료계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달린 만큼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2024년으로 채워 나가자는 게 윤 회장의 바람이다.

윤 회장은 “대한병원협회는 지엽적인 문제로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자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긴 호흡을 갖고 대한민국 의료의 백년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많은 난관과 복잡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긴 하나 차근차근 실타래를 푸는 심정으로 한걸음 씩 걸어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의 발걸음이 ‘하나 된 의료계,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계’로 향하는 위대한 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필수 회장도 의사 회원들이 안전하고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정부·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다양한 의료정책과 제도 개선에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필수 회장은 “간호법, 소아진료 정상화, 산부인과 분만 수가, 의료사고피해구제 및 의료분쟁조정 등에 관한 법률안,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필수의료 육성 법안 등 현안의 경중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현안이 소홀할 수 없는 것들”이라며 “2024년은 의대정원 확대 등 불합리한 의료정책의 위험성을 그 어느 때보다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 의료붕괴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는 소명을 발휘하는 기회의 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필수·지역의료를 되살리고 의사 회원의 권익을 보호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비전문적인 접근과 강요에 대해서도 사회적 책무를 발휘해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성 높은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계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의료계와 소통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재정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필수의료가 붕괴가 가속화되고 지역의료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등 보건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살리기를 국정과제의 최상위로 삼고 묵은 과제들을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박민수 차관이다.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왼쪽)과 박성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왼쪽)과 박성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박민수 차관은 “장기 과제들은 초석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한 단계씩 탑을 쌓듯이 꾸준하고 담대하게 추진할 것이고, 단기 과제들은 신속한 투자가 필요한 부분 있다면 과감한 재정 투입을 아끼지 않겠다”며 “의료사고 사법 안전망 강화,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 체계에 의한 의료인력 근무 여건 개선, 경쟁이 아닌 분업과 협업의 의료전달체계 마련 등 보건의료 정책패키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또한 “의료계와 의료현안협의체 등을 통해 10년 후를 내다보는 보건의료 비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정책을 추진할 테니 의료계의 협조와 도움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광태 병협 명예회장과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2024년 한 해 동안 한마음으로 합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축사를 건넸다.

김광태 명예회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산업혁명에 적응하고 미리 대비해야 의료계도 새로운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의 안전과 환자의 만족을 위해 한뜻으로 함께하면 여러 좋은 정책과 프로젝트들이 생겨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성민 의장은 “다양한 의료 현안으로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하고 있다”며 “어떤 격식이나 절차보다 열린 마음과 진정 어린 소통 및 배려로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난제를 풀 유일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 의료계 신년하례회 전경. ⓒ병원신문.
2024 의료계 신년하례회 전경. ⓒ병원신문.

한편, 이날 신년하례회는 의협 회관 신축회관에서 처음 개최된 것을 축하하듯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병원협회에서는 윤동섭 회장을 비롯해 김광태·유태전·임영진·김윤수 명예회장, 백민우·윤해영·김봉옥·안병준 상임고문, 유경하·이성규·이화성·주영수·윤을식 부회장, 송재찬 상근부회장, 오주형·조승연·하종원 무임소위원장, 신응진 정책위원장, 이왕준 KHC조직특별위원장, 유인상 보험위원장, 김진호 총무위원장, 유재두 기획부위원장, 배시현 경영부위원장,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 이현석 서울특별시서울의료원장 등이 자리했고 의협에서는 이필수 회장,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 박형욱 대의원회 운영위원, 한광수 제31대 회장 직무대행, 주수호 전 회장, 강청희 전 상근부회장, 임인석·이윤수 대의원회 부의장, 김영진 대표감사, 김건상·김숙희·김정묵·김화숙·박성태·배순희·이병훈·윤창규 고문, 이정근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정지태 대한의학회 회장,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윤석완 한국여자의사회 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국회·의학단체에서는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남인순·이용빈·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재형·서정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양정숙 무소속 국회의원,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한정환 대한방사선사협회 회장, 장인호 대한임상병리사협회 회장, 백설경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회장, 강용수 대한응급구조사협회 회장, 이지은 대한작업치료사협회 회장, 임용민 한국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 회장, 정은숙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수석부회장, 김명정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2024 의료계 신년하례회 전경. ⓒ병원신문.
2024 의료계 신년하례회 전경. ⓒ병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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