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지역·필수의료 살리기, 전라북도병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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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지역·필수의료 살리기, 전라북도병원회
  • 병원신문
  • 승인 2024.01.0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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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전라북도병원회장(원광대병원장)
서일영 전라북도병원회장(원광대병원장)

고령 인구의 증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소멸도시, 지방의료 취약, 필수의료, 의료인력 부족 등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민국 의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과 무관하게, 모든 국민은 지역·계층·분야에 관계없이 국민의 보편적 의료 이용을 보장하고 건강을 보호·증진하는 모든 활동을 지원받아야 한다. 

전라북도의 지방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원광대학교병원은 2010년 사립대학교병원 최초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설치사업에 선정됐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국내 유일 퀸터플 응급의료체계(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외상센터, 응급의료전용헬기, 다인용 고압산소치료 챔버)를 구축함으로써 호남지역의 공공보건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이다. 

지방에 있고 사립대학병원이지만 공공보건의료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인식과 제안을 병원장으로서 하고자 한다.

■ 지방 사립대학교병원에서의 공공보건의료란?

우리나라는 2000년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아래 공공의료에 관한 종합대책을 비롯해 법률의 전면 개정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공공의료의 개념과 틀을 정리해 오고 있다. 

공공보건의료란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보건의료기관이 지역ㆍ계층ㆍ분야에 관계없이 국민의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하고 건강을 보호ㆍ증진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제2조의1)

이에 보건의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 및 분야에 대한 의료 공급에 관한 사업과 보건의료 보장이 취약한 계층에 대한 의료 공급에 관한 사업, 발생 규모, 심각성 등의 사유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이 필요한 감염병과 비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 재난으로 인한 환자의 진료 등 관리, 건강 증진, 보건교육에 관한 사업을 공공보건의료사업이라 말한다.(제2조의2)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으로 공공보건의료기관,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 공공전문진료센터, 보건복지부장관/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과 협약을 체결한 의료기관, 책임의료기관,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응급의료기관, 권역외상센터/지역외상센터, 지역암센터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제2조의4)

공공보건의료기관은 취약계층, 수익성이 낮아 공급이 부족한 보건의료, 재난 및 감염병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공고보건의료,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교육 및 훈련, 인력지원을 통한 지역적 균형을 확보하기 위한 보건의료를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한다.(제7조) 

국가 또는 지방지방자치단체가 제7조를 제공하기 위하여 다음 각 목의 보건의료기관 간의 역할 수행 체계를 구축하며,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 지역의료 강화대책 등 정부정책에 따라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 및 필수보건의료 서비스의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달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전라북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이러한 근거를 통하여 지난 2022년 3월에 원광대학교병원과 위·수탁계약을 맺고 출범하게 됐다.

단장 1명, 부단장 1명, 책임연구원 1명, 주임연구원 2명, 연구원 2명, 행정원 1명으로 구성, 기획연계팀과 정책연구팀으로 구성되며, 지원단은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의 수립 및 시행 지원을 포함해 필수 의료서비스 제공과 건강 격차 감소에 기여를 목표로 한다.

또한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 수립과 보건소·보건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전문인력 교육·훈련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공보건의료 정책기관으로는 전국 유일의 사립대학교병원이기도 하다.

■ 지역필수의료의 역할이란?

원광대학교병원은 공공보건의료기관 이상으로 지역필수의료를 전담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총 5개(전주권, 익산권, 군산권, 남원권, 정읍권)의 중진료권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크게 동부는 전북대학교병원이 서부와 충남서남부를 원광대학교병원이 공공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공공의료기관의 수가 전국 평균보다 적지만, 취약계층 비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으며 지역 내 의료 격차도 매우 큰 지역이다. 

인근 취약지역과 연계하여 응급 및 필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으며, 지역 건강 문제나 특별한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통해 맞춤형 필수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질병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질병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필수의료 관련 최신 연구 결과와 의료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문 의료인을 육성함으로써 의료 분야에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원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가진 의료기관으로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사회의 어려운 계층을 지원하고, 의료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의료지원을 제공하여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고 있다.

정책 및 기술 지원 29회, 연계 및 협력 15회, 교육 및 훈련 12회, 조사 및 연구 보고서 4부 등을 진행하였고, 공공보건의료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전라북도 공공보건의료 포커스를 2회 발간했으며, ‘전라북도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 수립 및 시행지원을 위한 정책 심포지엄 등 총 8회, 기관 맞춤형 컨설팅과 워크숍 등 ‘공공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시행 지원을 총 9회, 도·공공보건기관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시행 지원을 총 4회 하였다.

또한 공공보건의료 기관 연계·협력 모형구축 조사, 뇌졸중 현황 및 연계·협력 구축 연구, 전라북도 건강 격차 연구, 전북 보건의료 자원 및 의료이용분석 등 조사와 연구 보고서를 4권 발간하는 성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월 공공보건의료 DB(DATA BASE)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의료 연구자, 정책 입안자, 그리고 의료진들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활동은 지역사회의 보건의료 서비스 개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도민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지역 내 의료 격차를 줄이며, 고르게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 공공보건의료 계획 및 발전에 대한 제언 

의료의 목적은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증진해 삶의 질을 유지함으로써 개인이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지역, 분야, 계층 간 의료 격차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

지역마다 필수의료서비스의 수준과 건강 격차는 오히려 심해지고, 경제침체와 맞물려 취약계층의 건강지표는 개선될 줄 모른다.

응급 중증질환을 치료할 의사는 떠나고, 쉽고 여유로운 삶을 찾아 개원가로 의사들이 모이고 있다.

약화하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한 방편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정책 수가’에 대한 기대도 많지만, 우려도 많기에 정부의 고유한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2024년 원광대학교병원은 기존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유지 및 확대하여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기반 응급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시범사업’, ‘권역희귀질환전문기관’ 지정사업, ‘상시 지정 음압격리병상 정책가산금 시범사업’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사업을 공모 및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아 지역내 환자의 유출을 막고, 지역 완결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중진료권 의료기관의 연계‧협력 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약화 중이지만 사익추구와 양극화는 더욱 몸집을 키우고 있어, 공공성 회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보건의료 공공성 강화는 이념과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미래를 위한 것이다.지방에 있는 사립대학교병원이지만, 원광대학교병원은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 지속적인 노력과 혁신을 통해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병원 및 기관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공립병원이외에도 사립병원도 공공의료, 필수의료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이것이 국가적인 건강 수준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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