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의대‧한의대 ‘정원 의대 전환‧의료일원화’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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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개 의대‧한의대 ‘정원 의대 전환‧의료일원화’에 부정적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12.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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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 반대 및 답변 곤란…정책적 결정‧사회적 합의 언급도
신현영 의원, 의과대와 한의대 갖춘 5개 대학의 의견조회 결과 공개

전국의 10개 의대와 한의대가 ‘한의대 정원 의대 전환’과 ‘의료일원화’ 등에 대해 모두 찬성하지 않고 오히려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12월 20일 ‘한의대 정원의 의대 전환’과 ‘의료일원화’에 대한 한의대와 의대를 대상으로 한 의견조회 결과를 공개했다 .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이번 조사는 의대와 한의대를 모두 갖춘 경희대학교‧가천대학교‧원광대학교‧동국대학교‧부산대학교 등 5곳의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 10곳의 의견을 청취했다(부산대의 경우 한의학전문대학원).

조사 내용은 △한의대 정원의 일부를 의대 정원으로 전환하여 의사 인력을 충원하는 방법에 대한 찬반 의견은? △귀 대학의 한의대 정원을 의대 정원으로 전환할 경우, 몇 명 정도 전환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은? △의료일원화에 대한 찬반 의견은? △의료일원화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와 필요한 선결 요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귀 대학의 한의대와 의대의 교육 내용이나 과목에 유사성이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등 한의대 정원 전환과 의료일원화 관련 질문이 핵심이다.

이같은 질문에 의대와 한의대 모두 찬성하는 응답은 없었다. 절반 이상은 반대하거나 응답 없이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반응만 보였다.

그나마 원광대 의대와 부산대 의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한의대 정원의 의대 전환 질문에, 원광대 한의대와 부산대 의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등은 의료일원화 관련 질문에 무조건 반대가 아닌 ‘정책적 결정’ 또는 ‘사회적 합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원광대 한의대의 경우 의료일원화 선결요건에 대해서는 ‘교육통합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과목 유사성에 대해서는 같은 대학의 의대와 한의대가 상반된 입장을 보여 이채롭다.

원광대 의대는 ‘일부 기초과목을 제외하고는 임상은 환자나 질병에 대한 개념이 차이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여겨짐’이라고 답했고, 원광대 한의대는 ‘ 현재 일률적 비교는 힘든 실정이지만, 자체평가 결과 약 70~80%의 과목 유사성이 있다’고 의견을 제출한 것.

또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과목 유사성에 대해서 ‘현재 일률적 비교는 힘든 실정이나 의료정책연구소 연구보고서(의대와 한의대의 통합을 통한 의료일원화 방안 연구. 2012. 연구책임자 경희대 윤태영 교수)’를 인용해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한의학과 의학의 과목 유사성이 있다는 내용으로 학습 목표의 일치도 측면에서 한의계는 최소 67%에서 최대 87%까지 의학과 유사성이 있으며 한의학에서 교육하는 내용의 최대 50%에서 최소 25% 정도를 의대에서 교육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신현영 의원은 “한의계, 의료계가 한의대 정원 감축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 당사자인 한의대나 의대의 입장은 여전히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학과 한의학의 갈등을 봉합하고 우리나라 의료가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한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 소통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신현영 의원은 의대정원 확대 이슈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가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한의대 정원의 의대 전환과 의료일원화가 구현되기 위한 내실 있는 논의를 위해 12월 21일 ‘의대 - 한의대 의료일원화 토론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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