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수술, 어떻게 하나
상태바
성전환수술, 어떻게 하나
  • 윤종원
  • 승인 2006.06.24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을 인정하지 않던 대법원이 호적상 성별 정정을 허가하면서 성 전환 수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성전환수술은 동아대병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개인 성형외과에서 유방축소 등 간단한 수술을 하기도 한다. 성전환 수술을 200차례 이상 집도한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김석권 교수는 수술 비용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싼 태국을 찾는 사례도 있다고 전한다.

■ 성 전환, 어떻게 결정하나 = 성전환수술은 보통의 성형수술과 다르다. 한 사람의 생활이 송두리째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전환 수술은 성 정체성 장애로 정확하게 진단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 성적인 쾌감을 위해 이성의 옷을 입는 의상 도착증, 정신분열증 등이 성 정체성 장애로 오인될 수 있고,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성 전환 이후의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수술 전에는 호르몬을 투여받으면서 2년 이상 원하는 성으로 생활해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큰 변화를 함께 감당해야 할 가족들의 동의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성전환 수술을 결정할 때 "성공적인 적응 여부, 주위 사람들의 동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성전환수술의 내용 = 성전환 수술은 주로 성형외과에서 한다. 가끔 비뇨기과, 산부인과, 일반외과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한다.

남자가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을 때는 음경과 고환 피부로 인공 질을 만들고 고환 피부의 일부로 대음순을 만든다. 때로는 인공 질을 만드는 데 대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음경과 고환 피부만으로는 외부성기를 성형하는 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대장을 이용한 수술은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크지만 수술 후의 만족도도 높다.

여자가 남자로 전환할 때는 수술이 커진다. 그래서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는다. 먼저, 유방과 유두를 축소하고 신체 깊숙이 자리한 자궁과 난소를 제거한다. 약 6개월 뒤 아래 팔뚝의 근육과 뼈, 피부를 한꺼번에 떼어 음경과 요도를 만들어 준다. 이 수술은 신경과 동맥, 정맥 등도 같이 이식하는 매우 정교한 수술이다. 팔에서 조직을 떼어낸 부분에는 빈 공간이 크게 남아 다른 곳의 피부를 이식해 주어야 한다.

수술 후 성 전환한 남자는 서서 소변을 보고, 성 전환한 여자는 앉아서 소변을 보게 되고, 성감도 남자와 여자 모두 어느 정도 보존된다. 그러나 XY, XX의 염색체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아기를 낳을 수는 없으며 평생 호르몬을 투여받아야 한다.

성전환 수술에는 천만원에서 2천만원의 비용이 든다. 남자에서 여자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수술의 종류에 따라 1천만원에서 1천500만원 정도가 든다. 여자가 남자로 전환할 때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유방을 절제하고 자궁과 난소를 적출하는 1차 수술에 800만-1천만원이, 성기를 성형하는 2차수술에 1천500만원 정도가 든다.

김 교수는 "새로운 성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사람들만을 수술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감, 경제력, 가족관계 등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 긍정적"이라며 "특히,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사람들이 더 잘 적응한다"고 전한다.

성 전환에 대한 법리적인 해석이 내려졌지만, 실생활에서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성 전환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