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병원은 성빈센트병원의 새로운 동력이자 암병원에 이은 재도약의 모멘텀으로 필수 중증환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심뇌혈관 거점병원으로써의 토대를 다지겠다.”

성재훈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초대 심뇌혈관병원장(신경외과 교수)이 9월 20일 병원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지난 9월 1일 중증 심뇌혈관질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환자 진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심뇌혈관병원’을 개원했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뇌졸중‧심근경색‧대동맥질환 등 혈관질환에 대해 보다 신속한 진단과 정확한 치료 및 관리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심뇌혈관병원은 2018년 9월 암병원 개원 이후 성빈센트병원의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다. 같은 수원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인 아주대병원도 시작하지 못한 일을 성빈센트병원이 먼저 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병원 경영진의 기대가 크다.

성재훈 병원장은 기존의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하이브리드혈관센터가 심뇌혈관병원으로 승격이 된 데에는 허성원 심혈관센터장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시작이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허성호 교수가 센터장으로 임명받은 후 성빈센트병원장 임정수 콜베 수녀와의 티타임 자리에서 성빈센트병원의 동력이 한 번 더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심뇌혈관병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성재훈 병원장은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훌륭한 결과물들이 나오는 만큼 대외적으로 성빈센트병원이 재도약하는 방법은 기존의 센터들을 주축으로 병원으로 승급이 필요하다는 허 교수의 이야기에 병원장 수녀님의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면서 “어느 조직이나 바지사장은 하나 있어야 하니 제가 그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좋으면서도 부담이 된다는 성재훈 병원장은 “기존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하이브리드혈관센터를 묶어 병원급으로 승격시킨 데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심뇌혈관병원이 환자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안정감 내지, 치료에 대한 신뢰를 더 드리게 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혈관질환의 특성상 심장, 뇌, 말초동맥, 대동맥이 모두 하나의 질환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 이상이 있는 경우 다른 부분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며 “내부적인 컨설트 의뢰, 협진 시스템이 보다 강화됐다는 게 느껴지고 가장 큰 변화는 협진 의사의 결정 권한이 많아진 것과 병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좋으면서도 부담이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당신의 심장과 뇌혈관을 위하여, 우리의 열정과 판단을 바쳐서(For your heart and brain, with our heart and brain)’라는 슬로건 직접 만들었다는 성재훈 병원장은 최첨단 의료 장비 및 그동안 다져온 유기적인 협진 체계, 풍부하게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맞춤형 통합 진료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성재훈 병원장은 “우리의 모든 경험을 가지고 안전하게 환자를 케어하기 위해 모든 의료진들이 바로 슬로건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더 집중하자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게 됐다”면서 “적어도 다른 병원에 필적할 수 있을 정도의 우리 내부의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병원급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심혈관센터장에는 순환기내과 허성호 교수, 뇌혈관센터장에는 신경외과 이동훈 교수, 하이브리드혈관센터장에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조민섭 교수가 맡고 있다.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하이브리드혈관센터를 주축으로 신경외과, 순환기내과, 혈관‧이식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관련 임상과 전문 의료진들이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 온 만큼 견고한 협진 체계를 자랑한다.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방사선사 등 모든 구성원들이 환자의 상태와 치료 방식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도 심뇌혈관병원의 강점 중 하나다.

이러한 촘촘한 협진 체계와 자유로운 소통게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며 진단부터 치료까지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여 최적의 치료 결과를 이끌어 낸다.

특히 심뇌혈관병원은 365일 24시간 어떤 상황에서도 심뇌혈관질환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혈관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다중 응급 콜시스템’을 통해 관련 의료진들이 자동 소집돼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외래로 내원한 환자일지라도 의료진이 응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응급실을 통해 패스트트랙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의료인력이다. 그래도 다른 병원에 비해 인력이 많이 충원됐다고 하지만 당직도 빠듯하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재훈 병원장은 “야간 당직은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의료진이 많을수록 번 아웃(burn out)도 줄고 시술이나 수술 시 집중도가 더 높아진다”며 “다만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려고 해도 젊은 의사들이 이 분야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다른 영역도 있는데 자신들이 이렇게 위험하고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걸 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도 있고 뇌나 심장은 순간적이고 신속한 판단이 필요분야로 결과를 되돌리는 도돌이표가 없기 때문이다”며 “ 이를 감수하겠다는 게 쉽지 않고 뇌혈관외과학회나 순환계학회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원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의료진에 대한 보강계획을 계속 열려 있다”면서 “심뇌혈관병원으로 승급된 만큼 많은 인재들이 들어와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빈센트병원 심뇌혈관병원은 현재 의사 25명, 간호사 24명, 방사선사 11명 등 총 60명의 의료진이 근무 중이며 심혈관촬영실 & 뇌혈관촬영실 479.32㎡(145평), 심장검사실 32.4.09㎡(98평), 하이브리드수술실 129.4㎡(39평) 등 총932.81㎡(282평)의 넓은 규모에 최첨단 양방향 혈관조영장비, 수술과 혈관 내 시술이 동시에 시행 가능한 수술실 내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가장 최신의 장비 및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오민호‧omh@kh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