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미만 항생제 사용량 15세 이상보다 2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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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미만 항생제 사용량 15세 이상보다 2배 많아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3.09.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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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 발간
2018년 이후 전체 사용량 전반적 감소 추세, 세팔로스포린 가장 많이 사용

2018년 이후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15세 미만 소아의 항생제 사용량이 15세 이상 성인보다 약 2배 더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대한감염학회와 공동으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를 9월 5일자로 발간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는 개별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량 측정·결과 환류를 통해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 감소 및 처방 행태 개선 유도를 목적으로 2021년부터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및 환류시스템(KONAS, Korea National antimicrobial Use Analysis System)’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및 환류시스템(KONAS)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및 환류시스템(KONAS)

KONAS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2021년 26개소를 시작으로 2022년 58개소, 2023년 110개소로 확대 운영 중이다.

이번 연보는 KONAS 참여기관과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의 2018~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도 분석해 기술, 국내 모든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도별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2020~2021년의 전체 항생제 사용량이 2018~2019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 2018년 1,325.6 DOT(Day Of Therapy)에서 2019년 1,345.9 DOT, 2020년 1,277.4 DOT, 2021년 1,239.6 DOT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고, KONAS 기준 역시 같은 기간 945.6 DOT, 943.0 DOT, 815.5 DOT, 815.2 DOT으로 줄어들었다.

연도별(2018~2021) 항생제 사용량 추이
연도별(2018~2021) 항생제 사용량 추이

2021년 기준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및 KONAS 참여기관 모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항생제는 세팔로스포린 계통의 항생제로 나타났다.

1세대, 2세대 세팔로스포린 계통 항생제는 피부·연조직 감염, 일부 기도 및 복부 감염 시 주로 사용되며 3세대, 4세대 세팔로스포린 계통 항생제는 광범위 항생제로 중등도 이상의 감염이 있는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령별 항생제 사용량은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및 KONAS 참여기관 모두에서 소아가 성인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을 분석했을 때 15세 미만 소아 항생제 사용량은 평균 2,028.8 DOT로 15세 이상 성인 평균 1,215.3 DOT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의료기관의 병상 규모에 따른 항생제 사용량 분석 결과, 100병상 미만 병원이 4324.1 DOT로 가장 많은 항생제를 사용했으며, 가장 적은 항생제 사용량을 나타낸 300~599병상 규모의 병원 813.4 DOT과 약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병원 종별 항생제 사용량은 일반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항생제 사용량보다 약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또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및 KONAS 참여기관 모두에서 치명적 감염에 대해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는 보류 항생제는 콜리스틴(전국 3.86 DOT, KONAS 3.58 DOT)이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는 연보 발간을 통해 향후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과 내성 현황의 객관적 자료를 도출하고, 이를 비교·분석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를 위한 정책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려면 가장 먼저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량을 파악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 KONAS”라며 “그동안 여러 연구자들이 산발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제 KONAS를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대표성을 갖춘 자료를 발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통합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며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의 이행을 통해 KONAS 등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 운영을 강화하고, 항생제 적정사용을 유도하고자 한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협력센터 운영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항생제 내성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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