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3년 8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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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3년 8월 17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3.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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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휴대용 모델눈으로 백내장 수술 전 다초점인공수정체 테스트
 - 백내장 수술 후 불만족으로 인한 법적 분쟁 줄어들 것으로 기대
 - 여의도성모병원 황호식 교수‧부천성모병원 김은철 교수팀, 모델눈 개발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부천성모병원 안과 김은철 교수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부천성모병원 안과 김은철 교수

국내 연구진이 백내장 수술 전 다초점인공수정체를 테스트할 수 있는 휴대용 모델눈(Mobile Model Eye)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모델눈을 통해 환자에게 다초점인공수정체의 특징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시키고, 의사와 환자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여 백내장 수술 후 불만족으로 인한 법적 분쟁도 줄어들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인공수정체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인공수정체의 특징과 장단점을 이해하고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와 부천성모병원 안과 김은철 교수 연구팀은 백내장 수술 중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사전에 시연이 가능한 휴대용 모델눈을 개발한 것.

인공각막, 인공수정체, 수조, 대물렌즈,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휴대용 모델눈은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한 종류의 인공수정체 테스트가 가능하다.

모델눈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다음 먼거리 빌딩(낮과 밤), 야간도로를 촬영하고 USAF 1,951 해상도 표를 촬영해 먼거리, 중간거리, 근거리에서의 해상도를 정량 분석했다.

그 결과 다초점인공수정체와 연속초점인공수정체는 단초점에 비해 먼거리의 빌딩을 좀 더 흐리게 보이게 했다. 또 밤에는 광원 주위에 달무리가 관찰됐다.

해상도 측정에서는 다초점인공수정체와 연속초점인공수정체 모두 이중초점렌즈의 특성을 나타냈으며 향상된 기능의 단초점인공수정체는 근거리보다는 중간거리에서 높은 해상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휴대용 모델눈을 활용, 백내장 수술 전 환자에게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 환자들이 인공수정체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호식 교수(교신저자)는 “이 연구는 백내장 수술 후 환자들에게 세상을 미리 보여주는 중요한 첫 걸음으로, 특히 의사와 환자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 오는 수술 후의 불만족이나 법적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다초점인공수정체를 테스트해 비교할 예정”이라며 “현재 보다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모델눈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트렌슬레이셔널 비전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Translational Vision Science & Technology, IF 3.0) 2023년 7월호에 게재됐다. <오민호‧omh@kha.or.kr>


◆ 불규칙한 시간 52시간 이상 근무, 근골격계 통증 위험 3배 높아져
 - 서울성모병원 강모열 교수팀, 성인 근로자 5만명 분석 결과 발표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양문영 전공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양문영 전공의

불규칙한 근로시간으로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통증 위험이 세 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 7월 특별호에 게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양문영 전공의(제1저자),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박민영 임상강사, 이종인·명준표(공동저자) 교수팀이 2020년 수행된 6차 근로환경조사 대상 5만 538명을 분석한 결과 불규칙한 근로시간이 업무 연관 근골격계 통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당 52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 시 근로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근골격계 통증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당 52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하면서 근로시간이 불규칙한 남성 근로자는 3.5배, 여성 근로자는 2.4배로 근골격계 통증 위험이 높았다.

강모열 교수는 “장시간노동이 일반적인 국내 환경에서, 근로시간 불규칙성이 결합되면 근골격계 측면에서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교수는 “근골격계질환이 단순한 통증에서 시작해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 생산성 저하, 조기 퇴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근로시간 제도 개편 시 신중히 고려되어야 할 필요성의 학술적 근거를 제공 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오민호‧omh@kha.or.kr>


◆ 화순전남대병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MOU 체결
 - 인공지능·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개발 및 연구 협력

정용연 화순전남대학교병원장(오른쪽)과 강현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센터장(왼쪽)이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용연 화순전남대학교병원장(오른쪽)과 강현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센터장(왼쪽)이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최근 병원 5층 회의실에서 의료분야 기술개발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월 16일 밝혔다.

정용연 병원장과 김인영 진료처장을 비롯해 강현서 ETRI 호남권연구센터장, 이종진 ETRI 광패키징연구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의료분야 인공지능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 개발 △평가 및 인증 등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디지털 정밀 의료, 차세대 피부 진단기기, 디지털 병리, 디지털메디신 등 혁신적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전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정신질환 및 정신 분야 헬스케어에 대한 연구 협력, 공동 사업기획, 국제협력 수행 방안 등도 함께 논의한다.

강현서 센터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에너지와 인공지능 등의 연구를 통해 발전해왔으며, 이젠 의료분야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화순전남대병원과의 협약체결을 통해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의료분야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연 병원장은 “미래형 암 전문병원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병원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바이오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오민호‧omh@kha.or.kr>


◆ 성빈센트병원, 국내 최초 ‘수증기 이용 전립선 비대증 치료 시스템’ 도입

성빈센트병원 이승주 교수가 최근 도입한 레줌 시스템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이승주 교수가 최근 도입한 레줌 시스템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수증기를 이용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 시스템(레줌, Rezūm System)’을 도입‧운영한다.

성빈센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레줌 시스템’은 절개나 영구적인 체내 임플란트 없이 수증기 에너지를 사용하여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인 ‘수증기 이용 경요도 전립선 축소술(Transurethral Water Vapor Therapy of Prostate)’을 위해 고안된 장비다.

‘수증기 이용 경요도 전립선 축소술’은 전립선 조직에 직접 수증기를 주입해 응축된 열에너지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축소‧괴사시키고, 요도를 넓혀줘 전립선 비대증 증상 및 배뇨장애를 완화하는 기술로, 올해 1월 보건복지부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레줌 시스템을 활용한 수증기 전립선 축소술은 최소침습수술로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고, 시술 후 5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며 재발률 또한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시술에 따른 부작용 및 합병증이 거의 없고, 다른 외과적 시술에 비해 성기능 및 사정 기능을 보전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하면서 치료 효과가 우수한 치료법이다.

이승주 교수(비뇨의학센터장)와 이동섭 교수(비뇨의학과)는 “전립선 비대증의 최신 치료법으로 알려진 레줌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함에 따라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는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환자 중심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대전성모병원, 간암 다학제 진료 시스템 재정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병원장 강전용 신부)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의 재정비를 통해 내실화에 나섰다.

간암은 간이식수술, 간절제술 등 수술 외에 고주파열치료, 간동맥색전술, 면역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해 다학제 협진을 통한 환자 맞춤형 접근이 긍정적인 치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소화기내과(송명준, 김석환 교수), 외과(박재우, 이상권 교수), 영상의학과(김지창 교수), 방사선종양학과(허길자 교수) 의료진으로 구성된 협진팀을 운영해 온 대전성모병원 간암 다학제팀은 최근 치료 방향이 결정되는 초기부터 환자와 보호자 참여를 확대하는 등 진료 시스템을 보강했다.

암센터 다학제 통합진료실은 지하 1층 방사선종양학과 내 회의실로 이전해 환자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다학제진료 담당간호사를 통해 예약 및 치료 후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 치료 측면에서는 간암 환자의 진행 병기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수술적, 비수술적 진료 시스템을 모두 갖추는 등 최신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도입했다.

특히 진행된 간암과 간 전이 최신 치료법인 방사선색전술은 지난 2016년 중부권 최초로 시행된 이후 꾸준히 시술 건수를 늘려가고 있다.

송명준 소화기내과 교수는 “다학제 협진팀 운영으로 환자 본인의 상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치료방향 결정에 환자의 의견을 수렴한 최선의 간암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짧은 외래 시간에 하지 못했던 질문들도 다양하게 오가 환자 만족도가 향상되는 등 장점이 많아 앞으로도 협진팀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민호‧omh@kha.or.kr>


◆ 인천성모병원, ‘제3회 의료윤리집담회’ 성료

인천성모병원 의료윤리집담회 모습
인천성모병원 의료윤리집담회 모습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최근 병원 신관 15층 마리아홀(대강당)에서 ‘연명의료계획서가 있으나 가족이 연명의료 중단을 반대하는 임종과정 환자’를 주제로 ‘제3회 의료윤리집담회(Ethics Grand Round, EGR)’를 개최했다고 8월 16일 밝혔다.

이번 집담회는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의료윤리사무국 주관으로, 임상의료윤리위원회에 상정된 사례 중 선별해 의료현장에서 경험하는 윤리적 이슈와 딜레마를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집담회에는 인천성모병원 각 임상과장과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수현 인천성모병원 행정부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정민 임상강사(소화기내과)가 ‘연명의료계획서가 있는 임종과정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을 반대하는 가족’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임선희 가톨릭중앙의료원 윤리위원회 전문위원이 사례를 토대로 ‘임종기의 의사결정’에 대한 윤리적 측면을 강의했다. 사회는 남순우 인천성모병원 임상의료윤리위원회 위원장(소화기내과 교수)이 맡았다.

아울러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의료현장의 현실적 문제와 환자 및 환자 가족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경험하는 여러 어려움을 나누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임선희 위원은 “앞으로 임상의료현장에서 의사와 환자가 서로 무엇이 진실로 필요한지를 두고 대화를 통해 ‘현명한 선택(Choose Wisely)’을 하는 의료현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순우 임상의료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집담회가 교직원의 임상 윤리 문제에 대한 이해와 윤리적 판단에 대한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로 인해 의사결정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환자 및 환자 가족과 의료인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임상의료윤리위원회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서울아산병원, ‘시니어환자관리팀’ 본격 운영
 - 노년환자,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 맞춤치료 제공
 - 고위험군 선별, 잠재적 위험요인 파악…‘통합퇴원계획센터’도 구축 중

서울아산병원 시니어환자관리팀 의료진이 입원한 노년 환자를 방문해 치료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시니어환자관리팀 의료진이 입원한 노년 환자를 방문해 치료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 노년 환자에게 특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시니어환자관리팀’을 최근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노년 환자들은 다른 연령대 환자들에 비해 여러 질병을 함께 가지고 있고 건강 상태가 허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치료 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등 회복도 느려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질환 치료를 넘어 노년 환자들을 위한 특화된 환자 관리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속도가 더딘데, 서울아산병원이 노년 환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한 것.

서울아산병원 시니어환자관리팀은 입원하는 노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허약 척도(CFS)’ 평가를 통해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고위험군’ 허약 환자를 미리 선정한다. ‘임상 허약 척도’는 환자가 거동하는 모습과 일상생활 능력을 빠른 시간 내 관찰해 허약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노년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환자의 요구사항(what Matters) △약제(Medication) △정신건강(Mentation) △거동(Mobility)으로 분류한 ‘4M’ 개념을 도입했다.

시니어환자관리팀은 ‘4M’을 기반으로 다학제팀으로서 노년 환자 전문 의사 및 간호사를 주축으로 간호부, 약제팀, 사회복지팀, 재활의학팀과 협력해, 환자들의 요구 사항과 잠재적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노년 환자 특성에 맞게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와 같은 노년 환자에 특화된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년내과, 시니어건강센터, 알레르기내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간호부, 약제팀, 사회복지팀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시니어환자위원회를 2020년부터 운영해왔다.

또한 노년전담간호사 제도를 도입해 고위험 노인 환자의 전반적인 상황을 환자 가까이서 선제적으로 체크할 뿐만 아니라 노인 환자 및 보호자의 교육과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년 환자의 입원 치료 중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퇴원 후에도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합퇴원계획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고위험 노년 환자에 대해 각 상황에 맞는 맞춤형 퇴원계획을 수립하고, 적절한 지역사회 의료복지 서비스로 연계하며, 퇴원 후 전용 소통 채널 등을 통해 안전하게 퇴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될 예정이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시니어환자관리팀장(노년내과 교수)은 “소아 환자가 성인 환자와 다르듯이 노년 환자의 특성도 다르다”면서 “서울아산병원 시니어환자관리팀의 노년 환자 특화 치료 시스템은 현재 중증 노년 환자 비율이 높은 일부 진료과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우리 사회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는 만큼 적용범위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팀장은 “입원하는 노년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고 퇴원 후에도 최대한 건강하고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방면으로 최선책을 찾아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오민호‧omh@kha.or.kr>


◆ [동정]AACC 우수학술상 수상

왼쪽부터 전남대병원 진단검상의학과 기승정 교수, 최현우 교수
왼쪽부터 전남대병원 진단검상의학과 기승정 교수, 최현우 교수

기승정‧최현우 전남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3 American Association of Clinical Chemistry(AACC) Annual Scientific Meeting’에서 임상진단면역분과 우수학술상(Abstract Award in Clinical and Diagnostic Immunology)을 수상했다.

올해로 74회를 맞은 AACC 학술대회는 미국임상화학회가 주관하는 전 세계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와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진단검사 분야 학술대회이자 박람회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780여 건의 논문초록이 제출됐으며, 임상진단면역분과로 제출된 140여 건 중 3건이 우수학술상으로 선정돼 연구내용이 발표됐다.

기승정·최현우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는 ‘항 DFS-70 항체 검출을 동반한 AC-2 패턴 보고의 임상적 유용성(The Clinical Utility of Reporting AC-2 Pattern With Anti-DFS70 Antibody)’으로 자가면역질환의 선별검사로 시행되는 항핵항체(antinuclear antibody·ANA), 간접면역형광항체검사법(indirect immunofluorescence assay·IFA)에서 관찰되는 dense fine speckled(DFS) 패턴과 관련 항체인 anti-DFS70 항체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을 분석한 보고다.<오민호‧omh@kha.or.kr>


◆ [동정]충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외과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강희) 내분비대사내과 이주희‧구본정 교수, 간담췌외과 김석환 교수,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미경 교수, 외과 한선종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논문이 내분비대사내과 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endocrinology(IF: 6.055)’에 게재됐다.

게재된 논문은 ‘피하 지방 조직에서 발현되는 아디포카인 GDF10과 비만과의 관련성(GDF10 is related to obesity as an adipokine derived from subcutaneous adipose tissue)’를 주제로 하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GDF10이 피하 지방 조직에서 특히 과발현되며 GDF10의 발현이 높을 때 인슐린에 대한 반응, 포도당 및 지질 항상성, 지방산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가 억제됨을 보여줬다.

또한 GDF10의 농도가 BMI 25 kg/m2 이상의 환자들에서 더 높다는 결과를 통해 BMI와 GDF10의 농도 간에도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면서 GDF10이 ‘비만과 연관된 피하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비만은 유전적, 환경적, 심리사회적 요인을 포함하는 다인성 병인의 결과로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부담을 초래하는 시급한 공중 보건 문제이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는 비만 약제는 지방 흡수와 식욕 억제를 통해 에너지 섭취를 줄이는 방향에 중점 되어 있다”면서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증후군을 포함하는 많은 이질적인 병태 생리학적 측면을 가지고 있어 주변 환경과 백색 지방 조직을 이해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팀은 “특히 이 연구는 기존의 연구들과 비교하여 실제 사람의 지방 조직을 통해 GDF10의 대사 효과를 연구했다는 것에 특히 의의가 있다”며 “GDF10과 관련된 향후 연구들을 통해 비만에 대한 새로운 치료 목표를 개발하기 위한 기초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민호‧omh@kha.or.kr>


◆전이성 유방암, 호르몬 저항성 발생 기전 원인 찾았다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화이자 공동연구팀, 전향적 연구결과 발표
-“유전체 분석 결과 ‘상동 재조합 결함(HRD)’이 내성에 기여”

호르몬수용체양성(HR+)/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음성(HER2-)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고 호르몬 억제 치료로 양호한 효과를 보인다. 다만 공격적인 유형의 재발·전이성 유방암에서는 호르몬 저항성이 문제가 되어 왔는데, 최근 이 같은 내성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삼성유전체연구소 박경희 연구원,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이경훈 교수, 화이자 정옌 칸(Zhengyan Kan) 박사 공동연구팀은 재발·전이성 유방암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팔보시클립’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의 특징을 유전체 분석으로 밝혀 ‘게놈 메디신(Genome Medicine, IF 15.266)’ 최근호에 발표했다.

팔보시클립은 암의 생장에 관여하는 CDK4(cyclin-dependent kinase 4)와 CDK6(cyclin-dependent kinase 6)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로, 유방암 중 가장 흔한 HR+/HER2- 유방암에 내분비요법과 함께 쓰여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괄목할만한 발전을 가져왔다

전이, 재발 환자의 생존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지만 환자 4명 중 1명(25%)꼴로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반응이 있더라도 내성 탓에 병이 진행되는 한계도 뚜렷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전이와 재발로 팔보시클립과 더불어 풀베스트란트,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 89명의 종양 조직을 NGS분석을 통해 내성의 주요 원인을 밝혀냈다.

환자들에서 얻은 종양 조직과 혈액을 치료 전과 치료 중, 그리고, 병이 진행된 치료 후로 나누어 RNA시퀀싱, 전장엑솜시퀀싱(WES)을 거쳐 무진행생존(PFS)에 영향을 준 정도를 비교해 얻은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5세로 PFS의 평균값은 15개월이었다. 환자의 72%에서 병의 진행이 관찰됐다. 전이, 재발된 HR+/HER2- 유방암 환자에서 내성을 보이는 경우 치료 전과 다른 분자적 특징들이 새롭게 발견됐다.

연구에서는 상동 재조합 결핍(HRD)과 에스트로겐 반응으로 인한 유전체 반흔(Genomic Scar)을 환자 예후를 가늠하는 ‘바이오마커’로 꼽았다.

HRD는 세포 내에서 손상된 DNA의 수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인 BRCA1과 2 유전자 돌연변이가 여기에 주로 기여하지만, 유전성뿐 아니라 치료 전·후의 종양 돌연변이도 내성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밝혀진 ‘첫 번째 연구 결과’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종양증식 억제와 관련 있는 TP53 유전자의 변이가 고 HRD와 합쳐질 때 항암제 내성을 촉진하여 환자 예후를 더욱 나쁘게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도 해당 환자의 경우 변이가 없는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병의 진행 위험이 16.3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무진행생존기간이 짧았다는 의미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관여하는 효소인 APOBEC을 매개로 한 RB1, ESR1, PTEN, KMT2C의 유전자 변형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들 유전자가 병의 진행에도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은 “현재 CDK4/6 억제제 사용이 필요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 중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환자를 구분하기 위한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멀티오믹스 분석으로 내성 원인 유전자를 찾아서 다행이다”라며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시름을 덜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통해 이를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HRD가 HR+/HER2- 전이성 유방암에서 내성 원인임을 밝힌 ‘최초의 전향적 연구’로, 앞서 2020년 샌안토니오유방암심포지엄(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 2021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포스터로 소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해성·phs@kha.or.kr>


◆이화의료원, 제10회 몽골의료봉사 성료
-최대 규모 봉사단 파견해 1,700여 명 진료…누적환자수 1만명 돌파

몽골에서 10번째 의료봉사를 진행한 이화의료원 의료봉사단
몽골에서 10번째 의료봉사를 진행한 이화의료원 의료봉사단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료원장 유경하)이 지난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제10회 몽골의료봉사를 성황리에 마치고 지난 8월 11일 의료봉사단 해단식을 가졌다.

이번 봉사단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출정해 몽골 다르항 올 아이막 다르항(Darkhan Soum, Orkhon Soum, Khongor Soum, Shariin Gol Soum), 도른고비 아이막 아이락 솜 등의 지역을 방문해 환자를 진료했다.

윤하나 국제의료사업단장(비뇨의학과 교수)을 비롯해 순환기내과 고충원 교수, 외과 강경호 교수, 정형외과 윤병호 교수 등은 이번 봉사를 통해 총 5개 지역에서 1,754명을 진료했다.

이화의료원 몽골의료봉사단은 이번 의료봉사활동을 포함해 몽골 현지에서 진료한 환자가 1만명(10,845명)을 돌파했다.

윤하나 국제의료사업단장은 “이화의료원 봉사단과 몽골 현지 봉사자들의 노력이 합해져 역대 최고 규모의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현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K-의료의 일선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이화의료원의 뛰어난 진료 역량을 몽골 등 해외에 알리고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화의료원은 이번 의료봉사에서 한국의 선진기술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후송 치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몽골국립제1병원, UB송도병원 등을 비롯한 몽골 유수 병원들과의 △MOU 체결 △의료상담회 개최 △몽골 전문의 글로벌 홍보대사 위촉 △몽골 연수생 연수 프로그램 진행 등의 활동을 통해 몽골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박해성·phs@kha.or.kr>


◆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 선정

- 정근오 칠곡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정근오 교수
정근오 교수

정근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공동 지원하는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 중 비뇨생식기 부문에 최근 선정됐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이 공동으로 2023년 4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5년간 관련 데이터 표준화, 진단·치료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표준화된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시료 및 유전체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국내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인프라 기반을 마련, 치료가 어려운 인체 감염 및 비감염질환에 대한 국가 차원의 새로운 진단·치료제 개발 등의 연구 활성화가 목적이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22년 61억8천만달러에서 연평균 13.1%씩 성장해 2026년 100억9천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질병, 산업,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파급될 수 있는 국가전략기술(첨단바이오 분야)로 설정하고 관련 R&D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근오 교수팀은 5년간 총 33억원을 지원받아 연구 결과를 국내 보건 의료계, 학계, 연구 및 제약·바이오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제공하고, 새로운 진단·치료제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연구진은 비뇨·생식기부문 연구는 주관연구자인 정근오 교수를 필두로 경북대학교 면역학교실 서인철 교수 및 임상오믹스 연구소 연구진들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공동연구기관인 삼성서울병원,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과 협력을 통해 지역별 다양한 대상자를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근오 교수는 “최근, 여성 비뇨생식기관의 마이크로바이옴 조성이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여성 질환의 발생과 관련 있음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여성 비뇨생식기와 관련하여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위한 표준화된 검체 및 임상데이터 수집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여성 비뇨생식기관 질환군의 주요 경로별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표준 프로토콜 개발하여 여성 질환 치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연구사업 계획을 밝혔다. <최관식·cks@kha.or.kr>


◆ 류마티스, 우울·부정적 감정이 통증 가중

- 아주대병원 김현아 교수팀

류마티스 질환에서 남성은 고령이, 여성은 우울감이 만성 이차성 근골격계 통증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와 조지워싱턴 간호대학 김희준 교수는 만성 이차성 근골격계 통증을 동반한 류마티스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생물심리사회적 복합 모델을 통해 통증 강도 및 통증으로 인한 일상의 불편(통증간섭)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을 확인했다.

대상자의 평균 통증 강도는 3.01(0-10 척도), 평균 총 통증 간섭점수는 21.07(0-70 척도)이었다. 생물학적 요인은 나이, 성별, 통증질환, 통증기간, 통증 민감도, 동반질환 등을, 심리적 요인은 통증 파국화(통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및 우울 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이러한 생물심리사회적 요인들 중 우울 및 통증 파국화가 심할수록 통증의 강도가 높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성의 경우 나이와 통증 파국화가, 여성은 우울과 통증 파국화가 높을수록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파국화는 남녀 모두에서 만성 통증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질환에서 통증은 장애 및 사망률 증가 등과 관련이 크다고 하면서 이번 연구는 만성 통증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사회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 등을 다방면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에 대해서 좀더 심도있게 이해함으로써 적절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김희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만성 통증에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미국 내 다양한 인종의 맞춤형 치료를 위한 생물심리사회학적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sychology’에 ‘Biological sex influences psychological aspects of the biopsychosocial model related to chronic pain intensity and interference among South Korean patients with chronic secondary musculoskeletal pain in rheumatic diseases(생물학적 성별이 류마티스 질환에서 만성 속발성 근골격계 통증을 가진 한국 환자의 만성 통증 강도 및 간섭과 관련된 생물 심리 사회적 모델의 심리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최관식·cks@kha.or.kr>


◆ 우즈벡 부하라 힘찬병원 의료진 연수

- 인천힘찬종합병원

인천힘찬종합병원(병원장 김봉옥)이 7월 31일부터 8월 16일까지 17일간 우즈베키스탄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수료증을 수여했다.

인천힘찬종합병원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힘찬병원의 하야토브 에르킨 병원장에게 신경차단술을 비롯한 다양한 척추치료법과 재활프로그램 등 최신 의료기술과 병원 경영 전반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으로 선진 의료기술 및 병원 운영시스템을 집중 교육했다.

부하라 힘찬병원은 중앙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의 의료 환경을 구축, 한국과 동일한 의료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지난 2019년 (의)상원의료재단(이사장 박혜영)이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역에 개원한 준종합병원이다. 약 2,700평, 지상 3층 규모로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신경과 등의 진료과와 100여 병상을 갖췄다.

이번에 연수를 받은 하야토브 에르킨 병원장은 부하라 의대를 졸업한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하라 중앙병원 신경외과 과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하라 힘찬병원에서 척추질환과 비수술 주사치료 등의 전문분야를 구축하고 있다.

하야토브 에르킨 병원장은 “17일간의 연수기간 동안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다양한 신경외과 수술도 참관하며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며 “의료분야뿐만 아니라 행정부서 체험을 통해 병원경영 전반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어 부하라 힘찬병원의 경영 효율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9월에는 (의)상원의료재단이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병원인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 박승준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부하라 힘찬병원을 방문해 직접 수술을 집도하며 K-메디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또 올해 말에는 부하라 힘찬병원 개원 4주년을 맞아 부하라 현지 관절·척추환자들을 한국으로 초청, 무료 수술을 시행하며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최관식·cks@kha.or.kr>


◆ 3D 하이브리드 단백질로 디스크 치료

-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한인보 교수, ‘Advanced Materials’에 논문 게재

한인보 교수
한인보 교수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가 퇴행성 디스크 동물모델에서 손상된 디스크를 유의하게 복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한인보 교수는 미국 럿거스(Rutgers) 대학 이기범 교수팀과 개발한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이용한 연구결과를 저명 국제학술지인 ‘Advanced Materials(IF 29.4)’ 최신호에 게재했다.

항염증반응이 있는 약물(bromodomain and extra-terminal, BET 억제제)을 전달하는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는 염증조절과 활성산소억제 효과를 통해 디스크를 복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디스크로 인한 만성 요통은 매우 복잡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다방면의 치료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 한인보 교수팀은 2D 이산화망간 나노시트를 제작해 이를 젤라틴과 결합했다. 이어 3D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해 생체 내 주입가능하고, 생분해성을 가진 3D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제작했다.

한 교수팀은 쥐의 꼬리 디스크 내 수핵을 제거한 동물모델에서 약물을 포함하는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주입해 손상된 디스크가 복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다발성 골수종과 백혈병에 항암효과가 있고,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BET 억제제를 사용해 수핵 세포 특이 표지자 발현 정도와 염증반응 억제 정도, 제2형 콜라젠 생성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농도(200μg/mL) BET 억제제가 포함된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 사용 그룹이 BET 억제제만 사용한 그룹과 저농도(100μg/mL) 그룹 대비 2배 이상 수핵세포 표지자 발현과 염증반응 억제, 제2형 콜라젠 생성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 합성과정: 2D 이산화망간 나노시트를 제작해 이산화망간 나노시트에 젤라틴을 결합하고 이어 3D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해 생체 내 주입가능하고, 생분해성을 가진 3D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제작했다.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 합성과정: 2D 이산화망간 나노시트를 제작해 이산화망간 나노시트에 젤라틴을 결합하고 이어 3D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해 생체 내 주입가능하고, 생분해성을 가진 3D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제작했다.
쥐의 꼬리 디스크에서 수핵을 제거하고 고농도의 BET 억제제가 포함된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주입한 경우 다른 치료 그룹(BET 억제제만 주입, 저농도의 BET 억제제가 포함된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주입) 보다 수핵세포 표지자 발현 증가, 항염증반응 증가와 제2형 콜라젠 생성 증가를 확인했다.
쥐의 꼬리 디스크에서 수핵을 제거하고 고농도의 BET 억제제가 포함된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주입한 경우 다른 치료 그룹(BET 억제제만 주입, 저농도의 BET 억제제가 포함된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주입) 보다 수핵세포 표지자 발현 증가, 항염증반응 증가와 제2형 콜라젠 생성 증가를 확인했다.

한인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활성 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항염증성 약물의 지속적인 방출을 유도할 수 있는 3D 하이브리드 단백질 나노스캐폴드를 개발함으로써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를 위해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치료가 어려운 퇴행성 디스크로 인한 만성 요통 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행성 디스크 재생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한인보 교수는 퇴행성 디스크 치료용 나노하이브리드 펩타이드 하이드로젤 개발로 ‘ACS Nano(IF 18.027)’와 형상 기억능력이 있는 콜라젠 구조체 개발로 ‘Biomaterials Research(IF 15.863)’ 등 우수한 논문 발표로 10회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됐다. <최관식·cks@kha.or.kr>


◆ 세종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건강 세미나’

-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개입방안 논의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세종특별자치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양정훈,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8월 18일(금) 오후 2시부터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청년들을 위한 ‘2023 마음건강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숨어버린 청춘들, 그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를 주제로 고립, 은둔 청년들의 심리적, 정서적 지지를 위한 지역사회의 개입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이 펼쳐진다.

우선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김혜원 교수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성아 부연구위원이 각각 ‘고립, 은둔 청년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과 효과’와 ‘고립, 은둔 청년 삶 실태와 정책 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한다.

이어 양정훈 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이효철 아산청년마인드링크 센터장, 홍영훈 세종청년센터 센터장, 주상희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 협회장, 조수형 포텐셜 세종청년모임 대표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세미나는 현장 세미나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biCEVhD1gE4)로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다.

양정훈 센터장은 ““이번 세미나가 우리 지역사회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와 바람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 강동경희대병원, 항생제 처방률 등 종합병원 평균 대비 월등한 평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전경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전경

강동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성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의료질 반영 지표 3개 항목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고 8월 16일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주요 평가 항목 중 의료질 반영 지표에 해당하는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급성 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주사제 처방률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5.99%, 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16.37%로 종합병원 평균 23.77%, 38.37%보다 월등한 평가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통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2001년부터 외래 진료내역 중 원내·외 처방 약제를 대상으로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22년 외래 진료분을 평가했다.

김성완 병원장은 “항생제 처방은 주요 의료 질 향상 지표 중 하나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적정한 약물 처방과 사용을 통해 환자 안전과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관식·cks@kha.or.kr>


◆ 서울대병원, 줄기세포 분리배양 통한 우수한 연골 재생 치료 가능성 열어

형광 표지자, 글루타치온 수준에 따라 중간엽줄기세포 선택적 분리 가능

글루타치온 수치 높은 고기능 줄기세포, 줄기세포능·연골분화능·생체 내 연골재생능 치료 효능 우수해

사진 왼쪽부터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 배현철 연구교수, 조건희 서울대 줄기세포생물학 석사과정
사진 왼쪽부터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 배현철 연구교수, 조건희 서울대 줄기세포생물학 석사과정

최근 새로운 형광 표지자(FreSHtracer probe)를 사용해 세포 내 글루타치온 수준에 따라 중간엽줄기세포를 선택적 분리할 수 있으며, 이렇게 분리한 글루타치온 수준이 높은 고기능성 줄기세포가 줄기세포능, 연골분화능, 생체 내 연골재생능 등 치료 효능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팀(배현철 연구교수, 조건희 서울대 줄기세포생물학 석사과정)이 새로운 형광 표지자를 사용하여 분리한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의 분리배양 기술을 통해 우수한 연골 재생 치료 효능을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골은 연골세포와 연골기질로 구성된 조직이다.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게 도와주고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뼈를 덮고 있는 조직인 이 연골이 높은 체중 부하 및 섬유 연골의 증가와 같은 이유로 손상이 되는 질환이 ‘연골 결손’이다. 무릎관절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이 질환은 통증을 유발하여 일상적인 활동을 제한하며, 이를 방치하게 되면 주변 조직의 손상 및 관절염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스포츠·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연골 결손의 발병 또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골 결손 초기에는 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히알루론산 주사 등을 사용하고, 진행 정도에 따라 자가 연골세포 이식, 미세 골절술 시행하여 연골 재생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동종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치료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중간엽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 MSC)는 수정란이 분열하여 생긴 중배엽에서 분화된 골조직, 지방조직, 골수의 기질 등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연골 재생을 위한 대표적인 세포 공급원이다. 그러나 이 세포의 기능은 세포 배양 조건, 기증자 연령 및 모집단의 이질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의 경우 계대배양(세포 증식을 위해 새로운 배양접시에 옮겨 세포의 대를 계속 이어서 배양) 공정 표준화 및 품질관리의 부재, 장기간 배양 시 줄기세포 성능 저하 등의 한계가 존재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한혁수 교수팀과 ㈜셀투인 공동 연구팀은 줄기세포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포 내 대표적 항산화 인자인 글루타치온(GSH, glutathione)의 세포 수준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 표지자를 이전에 개발한 바 있다.

이를 활용해 연구팀은 글루타치온 수준에 따라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높은 글루타치온 수준을 가진 고기능 중간엽줄기세포의 연골 형성 가능성을 평가하여 생체 내에서 연골 결함을 복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이에 연구팀은 형광 표지자를 사용하여 글루타치온 수준에 따른 중간엽줄기세포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줄기세포의 특이적 마커 발현, 이동능, 콜로니 형성능 및 산화스트레스 저항능을 통해 평가했다. 또한 연골 분화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연골 분화 유도시험을 통해 연골 분화 관련 인자들의 발현 및 3차원 배양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글루타치온 수치가 높은 중간엽줄기세포에서 우수한 줄기세포능 및 연골분화능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앞서 글루타치온 수치에 따라 선택적으로 분리한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의 생체 내 연골재생능을 평가하기 위해 토끼 연골결손모델을 사용하여 줄기세포를 관절 내 주사하였고, 조직학적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글루타치온 수치가 높은 중간엽줄기세포만이 주변 조직과의 향상된 결합성 및 초자연골(관절연골의 주성분, hyaline cartilage)로의 재생을 보였다. 초자연골 재생 정도를 평가하는 O’Driscoll scoring에서 글루타치온 레벨이 높은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한 그룹에서 우수한 초자연골 재생이 관찰됐다. 이는 향후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 분리배양 기술을 통한 연골 재생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형광 표지자를 사용하여 고기능성 줄기세포 분리배양의 가능성 및 분리된 고기능성 줄기세포가 우수한 초자연골 재생 효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의 한계인 품질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더 나아가 연골 재생 치료 효능이 높은 고기능성 줄기세포의 대량 배양 기술 개발에서 유효성 평가를 위한 객관적 지표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의미 있는 결과로, 연골 재생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치료제의 효과적 임상 적용에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만든 연구”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 리서치’(Biomaterials Research, IF:15.863)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고려대 구로병원, 김은중 청소년 축구국가대표 감독 홍보대사 위촉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정희진)은 김은중 U-20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정희진 병원장, 고강지 홍보실장, 배지훈 정형외과 교수, 윤순정 경영관리실장, 김은중 감독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은중 감독은 1997년 대전시티즌에서의 프로생활을 시작으로 FC서울, 제주유나이티드에서 프로생활을 하며 K리그 대표공격수로 활동했다. 선수 은퇴 후 벨기에 AFC 튀비즈에서의 지도자 생활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U23 축구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22년 U-20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6월 제24회 FIFA U-20 월드컵에서 최종 4위라는 성적을 보여주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김은중 감독은 앞으로 2년간 고려대 구로병원을 대표하는 얼굴로 사회공헌활동 및 주요 기념행사에 참여해 활약할 예정이다.

김은중 감독은 “먼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40주년 슬로건인 더+가까이처럼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더+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진 병원장은 “김은중 감독이 보여준 리더쉽과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많은 국민에가 감동을 줬다”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홍보대사로서 건강과 쾌유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가천대 길병원, 의료지원 중 영국 잼버리 대원 복막염 발견, 긴급 수술로 건강 되찾아

- 영종도 골든튤립호텔에 차린 의료지원부스에서 환자 확인, 긴급 이송

인천을 방문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이 급성충수염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수술이 시급한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 수술을 시행한 덕분에 환자가 건강을 되찾았다.

가천대 길병원은 인천을 방문하고 있는 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7일부터 골든튤립호텔 등 2 곳에 의료진을 급파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지원이 시작된 7일 오후 7시쯤 영국 국적의 A양이 부스를 찾아왔다.

A양은 고열과 함께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복통의 양상으로 미뤄 복막염을 의심한 의료진은 현장에 대기 중이었던 가천대 길병원 엠뷸런스를 이용해 환자를 신속하게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진단 결과 급성충수염에 의한 복막염으로 이미 염증이 복막 내에 광범위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긴급 수술을 결정하고, 8일 외과 김성민 교수의 집도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신속하게 수술을 받은 환자는 11일 오전 현재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A양의 어머니도 10일 오후 급히 입국해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송부터 수술 전 과정에서 국제의료센터 전담 코디네이터를 통해 환자와 소통하며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성민 교수는 “수술 전 상태로 봤을 때 통증이 심했을 텐데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병원에 온 덕분에 수술은 잘 끝났고, 며칠 더 안정을 취하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모두 퇴소할 때까지 호텔 현지에서 의료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타지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수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잼버리 참가자들이 한국의 의료기관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건강하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의료진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건강칼럼] 자외선 노출 잦다면...얼굴‧손‧발에 생긴 점 주의 깊게 살펴야

이설희 교수
이설희 교수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검버섯, 사마귀, 점, 피부염 등으로 오인할 수 있는 ‘피부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 이설희 교수와 알아본다.

이설희 교수는 “피부암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발견하기 쉬울 것 같지만 초기에는 일반적인 피부염과 비슷한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길 수 있고, 눈‧코‧입 등 기능적으로 중요한 장기에 발생 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흔한 피부암의 경우 수술적 요법으로 적절히 치료되지만, 진행된 피부암 혹은 특정 종류의 피부암은 환자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말했다.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혈관육종, 머켈세포암, 유방외 파젯병 등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다. 피부암은 손‧발톱을 포함한 전신 피부에 발생할 수 있으나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주로 안면부에 발생하며, 동양인에서 발생하는 악성흑색종은 주로 손발톱, 발바닥에 생긴다.

피부암 주요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된 경험이 있거나, 간헐적으로 짧지만 과다하게 햇빛에 노출된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 피부암 가족력, 유전자 돌연변이, 고령, 하얀 피부, 발암물질 노출, 전구암 병변 동반 등의 원인이 있다.

피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피부암 주요 증상을 알아두면 좋다. ▲피부 병변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 ▲쉽게 출혈이 일어나고 색이 균일하지 않게 변하며 모양이 비대칭일 경우, ▲지속적인 치료를 하였음에도 기존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 ▲손‧발바닥에 검은 점 혹은 손‧발톱에 검은 세로줄이 생긴 경우 등이다.

피부암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국소 마취 후 3~4mm의 둥근 펀치 형태의 칼로 피부조직을 미세하게 절제해 현미경적 검사를 시행한다.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피부확대경을 통해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을 감별할 수 있다.

피부암 주된 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다. 전이 및 국소 침윤 정도에 따라 방사선치료 및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침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냉동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머켈세포암이나 혈관육종과 같은 특정암의 경우 방사선치료가 중요할 수 있다.

피부암 수술적 치료로는 ‘광역절제술’과 ‘모즈미세도식수술(Mohs Micrographic Surgery)’을 시행할 수 있다. 모즈미세도식수술이란 종양 경계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조직을 제거하고, 제거된 조직의 모든 경계부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남은 종양세포가 있는지 확인 후 봉합하는 수술법이다.

이설희 교수는 “피부암은 얼굴에 잘 생기므로 수술 후 발생하는 흉터가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모즈미세도식수술은 다른 수술법에 비해 국소 재발률이 낮고,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해 미용적‧기능적 만족도가 높은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피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인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3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최소 1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줘야 한다.

이설희 교수는 “피부암은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검버섯, 피부염 등으로 오인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암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므로, 평소 피부를 자주 관찰하는 습관을 통해 ‘피부에 이상한 것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간접문합술,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뇌경색↓ 생존율↑

- 서울대병원,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 간접문합술 시행 후 임상 양상 분석

- 장기 추적 결과, 수술 후 신경기능 개선·뇌전증 치료·뇌경색 예방 효과 탁월

사진 왼쪽부터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 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
사진 왼쪽부터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 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

4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 시행이 뇌경색을 예방하고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팀(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은 1988년부터 2020년 사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간접문합술을 시행 받은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 135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8월 14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뇌의 혈관이 막혀 뇌경색, 두통, 구토, 마비 등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소아와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며, 지역별로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극동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모야모야병의 치료에는 주로 간접문합술이 사용된다. 간접문합술은 두피의 혈관을 분리해 뇌 표면에 접촉시킨 뒤, 해당 혈관이 자라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이다.

다만 4세 미만 소아 환자에서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수술 후 나쁜 예후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해당 연령대에서 간접문합술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 일부 이견이 존재해왔다. 실제로 4세 미만 소아들은 뇌경색의 진행이 빨라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연구팀은 뇌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뇌가소성(뇌가 성장과 재조직을 통해 스스로 신경회로를 바꾸는 능력)을 통해 뇌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4세 미만 소아의 ‘뇌 특성’에 착안했다. 이후 뇌혈류 개선을 통해 뇌발달 및 뇌가소성을 극대화하는 간접문합술의 긍정적인 임상 예후를 증명하고자, 4세 미만 소아 모아모아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에서의 간접문합술 시행 후 임상 특징을 평가하기 위해 1988년부터 2020년 사이 간접문합술을 시행 받은 135명의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를 분석했다. 이 중 수술 후 장기간 뇌졸중 발병률을 조사하기 위해 5년 이상 추적 관찰된 102명의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대상 환자 102명 중 88%는 수술 후 신경기능에 큰 호전을 보였다. 또한 발병 당시 뇌전증을 동반한 환자의 86%에서 수술 후 뇌전증이 완치됐다. 모야모야병 환자에서의 뇌전증은 뇌혈류가 감소해 뇌 신경세포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뇌허혈’과도 관련이 깊어, 뇌전증이 완치됐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가진다.

또한 4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 시행은 장기적으로 뇌경색을 예방하는 효과도 탁월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이 총 3건 발생했으며, 연간 발생 비율은 0.16%로 매우 낮았다.

특히 수술 후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 없는 20년 생존율은 97%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단기 관찰이 아닌 평균 18.8년, 최대 27.3년의 장기 추적 결과인 만큼,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의 단기와 장기 성적이 모두 탁월함을 입증했다”며 “빠른 진단과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4세 미만 모야모야병 임상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신경외과학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최근 서울대병원은 모야모야병 관련 논문 게재 수 세계 2위의 성과를 달성했으며, 서울대어린이병원은 2017년 세계 최초 단일기관으로 모야모야병 어린이 환자 1,000명 이상에서 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윤종원·yjw@kha.or.kr>


◆ 건선 중증도 높을수록 실명 부르는 ‘포도막염’ 위험도 높아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ㆍ피부과 공동 연구팀, 건선 중증도와 포도막염 위험성 연관성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피부과 윤상웅 교수, 최종원 교수, 김보리 교수(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피부과 윤상웅 교수, 최종원 교수, 김보리 교수(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ㆍ피부과 윤상웅ㆍ최종원ㆍ김보리 교수 연구팀(공동저자 안과 최승우 임상강사, 피부과 김민재 전공의)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인 건선 환자에서 포도막염 발생 위험을 분석, 건선 중증도가 높을수록 포도막염 발병률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건선은 피부에 두꺼운 각질과 함께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만성ㆍ염증성 면역 매개 피부 질환으로, 한 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수만 16만 명에 이른다. 면역 체계의 과도한 반응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건선은 실명의 원인이 되는 ‘포도막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포도막염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환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가면역질환 등 면역 체계의 이상과 관련이 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령에서 주로 발생하는 백내장, 녹내장과 달리 포도막염은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증상을 방치할 시 실명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덴마크, 대만 등에서 건선과 포도막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이뤄졌으나, 전체적인 연관성을 확인했을 뿐 건선 중증도에 따른 포도막염의 발병 패턴과 유형을 정밀하게 규명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관련한 대규모 연구 자체가 없어 한국인에 최적화된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건선으로 진단된 20세 이상 환자 32만여 명과 건선 없이 두드러기만 앓는 대조군 64만여 명의 포도막염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건선 환자에서 포도막염의 발병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건선 중증도가 높을수록 포도막염, 앞포도막염, 재발성 포도막염 등의 위험성이 전반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장 실명 위험이 높은 포도막염 유형인 ‘전체 포도막염(Panuveitis)’의 경우 이번 연구에서 건선 유무에 따른 발병률 차이는 매우 적었으나, 건선관절염을 동반한 건선에서는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해 1000인년 당 0.44명의 발병률을 기록했다. 이는 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0.44명꼴로 환자가 발생한다는 의미로, 비건선 환자(대조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연구팀은 건선 첫 진단 후 3년 내 포도막염 재발할 확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는데, 포도막염의 진단과 치료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협진의 ‘골든타임’으로 볼 수 있어 치료 지침 마련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안과 우세준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인 건선 환자에서 포도막염의 위험성을 자세하게 분석한 연구”라며 “건선 환자들은 시각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할 것을 권하며, 특히 건선 중증도가 높거나 관절염을 동반할 경우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피부과 윤상웅 교수는 “한국에서는 평균적으로 약 35세를 전후로 건선이 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면역학적 이상에 의한 질환인 만큼, 포도막염을 비롯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 Venere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윤종원·yjw@kha.or.kr>


◆ 보라매병원 박준호 교수, 후두부 욕창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 제시

 국소 피판술과 피부 이식술을 이용한 수술법과 음압창상치료를 접목한 치료 옵션 제시로 고령 및 만성 질환 환자의 삶의 질 개선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가 후두부 욕창 환자를 대상으로 ‘국소 피판술과 피부 이식술을 이용한 수술법’을 제시하고 그 효과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욕창은 고정된 체위로 지속적인 압력을 받으면 피부에 발진이 생기다가 심한 경우 괴사가 진행되어 뼈가 노출되고 종국에는 골수염이나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질병인데, 최근 고령층의 꾸준한 증가세로 전신 위약 환자와 독거 가구 또한 늘어나게 되면서 욕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후두부는 제한된 두피의 탄성과 구형으로 욕창 발생의 예방이 어려우며,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식이 떨어지는 환자에서 큰 주의를 요한다.

이에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후두부 욕창 치료를 위해 국소 피판술과 함께 인조 진피를 사용한 피부 이식술을 활용한 재건 방법을 제시하고 그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였다. 더불어, 수술 부위의 관리를 위한 음압창상치료(NPWT) 기법을 이용하여 괄목할만한 수술 결과를 도출하였다.

2019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음압창상치료와 함께 국소 피판술과 피부 이식술로 두피를 재건한 후두부 욕창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예후를 분석하였으며, 치료 후 음압창상치료를 시행한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피부이식편의 생착률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러한 치료 기법을 통해 환부의 혈종 발생을 예방하며, 피판의 혈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점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해당 수술 및 수술 후 관리 기법을 이용할 경우, 환자의 회복 시간을 단축과 함께 드레싱의 교체 횟수도 줄일 수 있어 감염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밝혔다.

박준호 교수는 “음압창상치료 기법은 피판, 피부 이식술 등 다양한 수술 부위에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며 잠재적으로 예후 관리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후두부 욕창에 대하여 국소 마취하에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하는 재건이 그간 시행했던 기존의 수술법보다 수술 시간은 줄이면서 개선된 수술 예후를 보장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준호 교수는 최근 3년간 당뇨병성 족부 궤양, 피부암으로 인한 피부 결손, 화상 환자의 피판술 후 음압창상치료 기법을 이용한 수술 부위 관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SCI급 국제학술지에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메디시나(Medicina)에 지난 7월 게재되었다.

<윤종원·yjw@kha.or.kr>


◆ 대림성모병원, 유방암 극복 20주년 기념식 개최

- 유방암 생존 20년 맞아 축하와 격려 위한 환우 초청

- 김성원 이사장 유방암 1호 환자 참석해 감동 선사

대림성모병원은 최근 김성원 이사장의 유방암 환우와 함께 유방암 20주년 극복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기념식은 환우들과 함께 식사를 시작으로 축하패와 꽃다발 전달식 이후 담소를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1호 환우가 참석을 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환우들의 유방암 극복 20주년은 김성원 이사장의 데뷔 20주년이기도 하다. 김성원 이사장은 20년 전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로 부임하고 유방암 첫 수술을 집도했다. 그 당시 환자 상태를 손수 기록한 수술 노트를 보며 참석한 환우들의 컨디션 및 수술 기록을 함께 확인했다. 환우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담겨있어, 20년 동안 한결같은 환우를 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원 이사장의 유방암 수술 1호 환자 이대화씨는 “김성원 이사장님께서 소중한 몸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고, 20년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에 울컥했다.”라며, “이사장님의 세심한 치료 덕분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는 것 같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환자들과 20년 동안 관계가 유지될 수 있던 비결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에 자주 참여해 끈끈한 정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데 있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이사장은 “이 분들과 함께한 20년의 여정은 다른 유방암 환우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상징으로 큰 가치가 있다.”라며 “이러한 인연이 앞으로 30년, 40년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종원·yjw@kha.or.kr>


◆ 액체생검 공동연구 및 사업화 업무협약 체결

순천향대 부천병원-이원다이애그노믹스

순천향대 부천병원-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동연구 협약 체결(좌측부터 순천향대 부천병원 박태관 향설의학연구소장‧이유경 연구부원장‧문종호 진료부원장‧신응진 병원장,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
순천향대 부천병원-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동연구 협약 체결(좌측부터 순천향대 부천병원 박태관 향설의학연구소장‧이유경 연구부원장‧문종호 진료부원장‧신응진 병원장,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

순천향대 부천병원(병원장 신응진)이 최근 암 선별검사용 액체생검 기술 개발을 위해 유전체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대표 이민섭)’와 공동연구 및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암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는 암 의심 부위 조직을 일부 떼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조직생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조직생검은 침습적 검사이므로 환자 고통이 따르고, 환자 상태에 따라 검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액체생검(Liquid Biopsy)은 혈액이나 체액을 이용해 암 DNA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기술로, 조직생검과 달리 비침습적이므로 환자 고통도 없고, 상대적으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날 진행된 협약식에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응진 병원장, 문종호 진료부원장, 이유경 연구부원장, 박태관 향설의학연구소장,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이민섭 대표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암 선별검사를 위한 유전체 및 후성유전체 기반 액체생검 기술 개발 및 상용화 공동연구에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주관 ‘후생유전학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에피캐치(Epicatch)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액체생검 공동연구를 주관하는 이유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연구부원장은 “액체생검은 암 진단과 치료 후 모니터링에서 큰 환자 편익을 기대하는 검사방법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더 정확하게 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미래 의료 패러다임은 치료 중심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하는 환자 맞춤형 의료 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액체생검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행하고 미래 정밀 의료 시스템 기반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원·yjw@kha.or.kr>


◆ 귀가 먹먹하고 내 목소리가 울려 들린다면 이관개방증 의심해야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과 비슷한 증상 나타나

박의현 교수
박의현 교수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 씨(29세, 여)는 최근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팀에 투입됐다. 2개월 동안 기존 업무와 프로젝트 업무를 병행하던 김 씨는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고 기존보다 5kg가 빠졌다. 어느 날 모든 소리가 예민하게 들리기 시작했고, 귀가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먹먹하게 느껴졌다. 말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울려들리기 시작하여 심각성을 느낀 김 씨는 병원을 찾았고 이관개방증을 진단받았다.

유스타키오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관은 코와 귀를 연결해 외부 기압과 중이의 압력을 맞춰주는 수도 파이프처럼 생긴 기관이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 잠시 열렸다 닫히면서 중이와 외부의 압력을 맞춰주는 기능을 한다. 평상시 닫혀있다가 상황에 맞게 열리고 닫혀야 하는 이관이 항상 열려있는 상태를 이관개방증이라고 한다.

이관개방증이 발병하면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크게 울려들리는 자가강청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귀가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먹먹하고 청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병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관은 근육으로 형성되어 있어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들 경우, 이관의 근육도 줄어들어 이관이 열리면서 이관개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가 아니라면, 급격한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을 찾아보는 검사가 꼭 필요하다. 뇌혈관 질환, 운동신경섬유 질환, 다발성 경화증 등 근육을 위축하는 질환이 이관개방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임신 등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관개방증의 증상은 일시적으로 발생하여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여러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이관개방증은 항콜린 효과를 갖는 비강스프레이제를 통해 쉽게 치료가 되기도 하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환기관 삽입술이나 열린 이관에 필러, 지방, 연골 등을 주입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라며, “급격한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이나 근육을 위축하는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으니 증상이 지속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윤종원·yjw@kha.or.kr>


◆ 당뇨 환자, 치료약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 더 낮아질 수 있어

서울대병원, SGLT-2 억제제 계열 서로 다른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 비교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 강남센터 이희선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최유정 교수, 서울의대 임재현 박사과정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 강남센터 이희선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최유정 교수, 서울의대 임재현 박사과정

‘SGLT-2 억제제’ 계열의 서로 다른 당뇨병 치료약을 사용한 환자는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SGLT-2 억제제의 효능을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이희선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최유정 교수 공동 연구팀(서울의대 임재현 박사과정)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SGLT2 억제제 2종류(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를 사용한 당뇨 환자 14만 5504명을 추적하여 사용한 약제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당뇨병 치료약인 SGLT-2 억제제는 콩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유도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을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게 만들어 혈당을 낮춘다. 당뇨병 치료약 중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최초로 보고돼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 연구는 그동안 주로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을 동반 환자나 서양인을 대상으로 하여 경증 동양인 환자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 없었다.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 간 효능 비교도 부족했다.

연구팀은 이를 분석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SGLT-2 억제제를 처음 처방받은 국내 경증 당뇨 환자 14만여명을 사용한 약제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 및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으로 구분하고, 다른 요인이 심혈관질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교정하기 위해 1:1 성향점수 매칭을 시행했다.

이후 약 2.1년간 추적 관찰하여 ▲심부전 ▲뇌졸중 ▲심근경색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이상 4가지 질환의 종합적·개별적 발생 위험도를 두 그룹 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은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에 비해 심부전 발생 위험이 16%,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 24% 낮았다.

이 차이는 두 약제가 각각 유도하는 신경호르몬 반응이 서로 다르고, 특히 다파글리플로진의 SGLT-2 친화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가설이다. SGLT-2 친화도가 높을수록 이 단백질과 잘 결합하여 약물의 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

다만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의 기전적 차이를 증명하려면 두 약제를 비교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한편,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두 그룹에서 차이가 없었다. 4가지 질환의 종합적 위험도는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이 엠파글리플로진 그룹보다 약간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부작용 발생 여부로 평가한 약물 안전성도 동일했다.

즉 심혈관질환 발생에 종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두 약제가 동일하므로, 연구 결과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두 종류의 SGLT-2 억제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우수한 약제”라며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의 SGLT-2 억제제 연구에서 비교적 적게 다뤄졌던 동양인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경증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했다는 데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희선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매우 흔하게 처방되는 2가지 약제의 예후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은 향후 구체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최유정 교수와 임재현 전문의는 “당뇨는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라며 “대규모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 및 의료진들의 약제 선택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IF: 9.6)’ 최신호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KMI한국의학연구소,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사업 심화컨설팅’에 선정

3개월간 전문 컨설팅 통해 제주검진센터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 등 모색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2023 GHKOL 국제의료사업 심화컨설팅 사업’의 대상 기관으로 선정돼 외국인 환자 유치 등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GHKOL(Global Healthcare Key Opinion Leaders) 심화컨설팅 사업은 의료 해외진출이나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단기적인 성격의 일반 컨설팅에 비해 대상 기관들이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에는 총 6개 기관이 선정됐으며, 선정기관은 약 3개월간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게 된다.

올해 3월 제주도 서귀포시에 전국 8번째 건강검진센터를 개원한 KMI는 ‘제주센터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프로젝트’로 이번 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KMI 제주검진센터는 JDC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 1층과 2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3,409㎡(1,031평)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 전문의 6명과 4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국가건강검진(공단검진)과 국가암검진을 비롯해 종합검진, 특수건강검진 등 다양한 검진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KMI는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도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가별 특화된 검진 서비스를 구성해 환자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홍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KMI 재단본부에서 킥오프 미팅이 열렸으며, 14일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KMI 이광배 기획조정실장, 홍현아 해외전략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심화컨설팅이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강병일 내추럴라이너 대표를 대표 컨설턴트로,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김상협 팀장, 동탄제일병원 정도영 부원장, 한가비의 사윤겸 대표 등이 참여한다.

KMI 이광배 기획조정실장은 “국제의료심화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KMI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비롯해 앞으로 한국형 스마트 검진센터 모델의 세계 진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인제대학교 백병원 노사, 2023년 임금 및 보충협약 조인식

- 기본급 2.8% 정률 인상, 평가격려수당 지급 등 총액 대비 3.32% 인상

- 교대근무자의 처우개선 및 장기재직자 휴가 등 근로환경 개선

학교법인 인제학원(백중앙의료원, 이사장 이순형)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8월 16일(수) 오후 3시 재단본부 대회의실에서 ‘2023년 임금 및 보충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조인식에는 임금 및 단체협약안의 최종 합의를 위해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순형 이사장, 백대욱 상임이사를 비롯하여 나순자 위원장 및 백병원 노조 지부장 등 양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백중앙의료원 노사는 2023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해 지난 5월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수차례의 본교섭과 실무교섭, 축조교섭을 진행했으며, 지난 8월 1일(화) 합의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후 노동조합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 재적 조합원 4,782명 중 4,488명(투표율 93.9%)이 투표에 참여해 4,038명(90%)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는 임금협약(기본급 2.8% 정률 인상, 평가격려수당 지급 등 총액 대비 3.23% 인상)을 비롯하여 교대근무자의 근로시간 및 수당, 처우개선, 장기재직자 리프레쉬 무급휴가 사용 활성화 등 근무환경 개선 등의 보충협약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서울백병원 폐원에 따른 고용유지를 위해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전보 및 전보자 안착 지원방안 등을 협의하여 시행하기로 했다.

이순형 이사장은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보와 타협을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향후 법인은 수도권 백병원(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과 부산지역 백병원(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으로 이원화하여 적극적인 투자를 실현하고, 이와 함께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을 통해 미래의료를 선도하며, 82년의 백병원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윤종원·yjw@kha.or.kr>


◆ 인공지능(AI) 기반 체외수정 시술 배아 선별 기술 임상연구 돌입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 연구팀,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과제 수주

이정렬 교수
이정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난임·가임력 보존 클리닉) 연구팀이 카이헬스(대표 이혜준) 연구팀과 공동으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과제를 수주, 체외수정 시술 시 이식할 최적의 배아를 인공지능(AI)으로 선별하는 기술의 난임 환자 대상 임상연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해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전주기를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연구팀은 총 16억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최근 초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난임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신생아 10명 중 1명이 난임 시술로 태어나고 있다. 이 중 흔히 시험관 아기 시술이라고 부르는 체외수정 시술은 한 주기당 성공률이 30% 정도로 낮고, 임신이 되지 않았을 경우 다음 시술은 최소 2~3개월 후에나 가능해 육체적·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아의 상태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신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선별해 시술할 필요가 있다. 임상배아연구원이 현미경을 보고 건강한 배아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 때 임신 예측률은 37% 정도이다.

이러한 배아 선별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카이헬스에서 개발한 AI 선별 시스템은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객관적·경제적·비침습적으로 양질의 배아를 판별해 임신 예측률을 약 65%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과제를 통해 이러한 AI 모델의 임상적 효용성을 증명하고, 나아가 의료기기 인증을 위한 모델의 최적화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국책연구과제는 3개년 과제로서, 1차 연도에는 양질의 국내·외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진행하며, AI 모델을 의료기기 승인에 적합하게 고도화 및 안정화를 통해 최적화된 모델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어, 2차 연도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난임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3차 연도에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를 거쳐 혁신의료기술로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는 “그간 체외수정 시술에서 최적 배아 선별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상용화 수준의 기술을 기반으로 임상 연구에 돌입한 것은 국내 최초”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시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시술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종원·yjw@kha.or.kr>


◆ 서울대병원, 유방암 간 전이 새로운 메커니즘 규명

유방암의 간 전이 예측 바이오마커 CX3CL1, 향후 고위험 환자 예측 가능

혈액 내 CX3CL1 수치 높을수록 간 전이율 증가↑ 간 전이 사망률↑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허우행 연구원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허우행 연구원

최근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유방암 간 전이’ 과정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을 이용해 유방암의 간 전이 과정에서 ‘CX3CL1’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방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세포밖 소포체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간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규명했다.

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분자암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 7월호의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문형곤 교수팀(허우행 연구원)이 한국인 유방암 환자의 암조직을 직접 면역이 억제된 쥐에 이식하여 종양을 키운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patient-derived xenograft model, PDX model)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유방암의 간 전이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유방암은 2023년 세계 여성암 발생률 1위, 사망률 2위를 차지한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대부분 유방암 환자의 원격 전이(원발 부위의 암보다는 폐, 간,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 의해 발생한다.

간은 유방암 환자에게 두 번째로 흔한 원격 전이 부위이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생존 자료를 분석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간에 발생하는 전이는 뼈나 폐에 발생하는 전이보다 치료가 힘들고 상대적으로 생존기간도 짧다.

이러한 유방암 간 전이의 임상적 중요성에 따라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유방암세포가 간 조직으로 전이되고 자리 잡는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없이 간으로만 전이하는 연구모델이 없어 간 전이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전이 유무와 전이 기관이 다른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을 활용하여 간에서 ‘전이 전 니쉬’ 형성 과정을 밝혀내고자 했다. 전이 전 니쉬(Pre-metastatic niche)는 암세포가 원격 장기에 도달하기 전부터 특정 장기가 암세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간으로 전이된 삼중음성유방암 PDX 모델의 RNA 시퀀싱을 통한 유전자 발현 분석 결과, 전이가 일어난 간 미세환경에서 CX3CR1 유전자의 증가를 보여줬다. 추가로 CX3CR1의 발현율은 폐 전이와 비교할 때 간 전이 유방암 환자의 조직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다. 이는 CX3CR1이 유방암 전이가 있는 간 조직에서 증가하고, CX3CR1 발현 증가가 유방암의 간 전이에 특이적 유전자 조절임을 시사한다.

이어 유방암 동물 실험 모델에서 간의 CX3CR1 발현의 증가는 암세포 전이 이전에 발생했으며, CX3CR1 단백질을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간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간의 혈관 내피세포에서 발현·분비하는 ‘CX3CL1’ 때문으로 밝혀졌다.

또한 연구팀은 간의 전이 전 니쉬에서 이 CX3CL1-CX3CR1 신호전달은 CX3CR1을 발현하는 대식세포에서 MMP9 단백질 발현의 증가를 촉진했고, 이는 유방암세포의 간으로의 이동과 침윤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로 연구팀은 유방암세포에서 유래된 세포밖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EVs)가 간에서 TNF-alpha 발현을 유도하여 간 혈관 내피세포에서 CX3CL1 증가를 유도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55명의 혈장 내 CX3CL1 농도가 간 전이에 의한 사망률 및 발생률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효소결합 면역흡착 분석법(ELISA)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간으로 전이를 반복하는 유방암 PDX 모델을 취합하여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다른 PDX 모델과의 비교를 통해 유방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세포밖 소포체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간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허우행 박사(의생명연구원 연구원)는 “암세포가 분비한 세포밖 소포체가 간 조직에서 CX3CL1이라는 특정 면역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고, 이 단백질에 의해 CX3CR1 수용체를 가진 면역세포가 간 조직으로 유도되면서 암세포가 잘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CX3CL1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향후 간 전이가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환자를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표적 치료 전략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곤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지금껏 유방암에서는 이런 ‘전이 전 니쉬’가 간 전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라며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방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이 사전에 준비된다는 지식을 통해 유방암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향후 개발할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졌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윤종원·yj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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