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EMR’로 ‘환자 안전과 업무 효율’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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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EMR’로 ‘환자 안전과 업무 효율’ 다잡는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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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zzleAI 김용식 대표, 자체 개발 엔진으로 입으로 차트 쓰는 시대 활짝
국내 92개 병원으로 확대…‘음성 AI 동의서’ 및 해외 등 진출 계획도 밝혀

“PuzzleAI는 현장의 디테일을 해결하는 AI 회사로 창의적인 AI 솔루션을 개발해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워크플로우를 개선함으로써 업무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증대, 비용을 감소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병원 임상 현장은 업무 체계가 복잡한데다 기록 업무까지 병행하다 보니 업무가 과중해 자칫 중요한 의료기록을 놓치거나 잘못 기록해 의료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PuzzleAI(이하 퍼즐에이아이)가 자체 개발한 ‘Voice EMR’과 ‘Voice(vobile) ENR’이 환자의 안전과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원하는 병원에 최고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병원신문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 겸 여의도성모병원장을 지낸 퍼즐에이아이 김용식 대표를 만나 병원을 떠나 경영자로서 퍼즐에이아이의 발전 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김 대표는 서울성모병원장 겸 여의도성모병원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두루 역임한 의료전문가로 그 누구보다도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오롯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 바로 퍼즐에이아이의 ‘Voice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Vobile(Voice+Mobile) ENR(Electronic Nursing Record)’ 서비스다.

PuzzleAI 김용식 대표(전 서울성모병원장 겸 여의도성모병원장)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병원신문과 만나 자사의 서비스 발전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병원신문
PuzzleAI 김용식 대표(전 서울성모병원장 겸 여의도성모병원장)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병원신문과 만나 자사의 서비스 발전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병원신문

Voice EMR은 의료 용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델로 진료시 별도의 의무기록 타이핑 작업없이 환자의 눈을 마주하며 진료에 집중할 수 있다. 자체개발한 의료 인공지능을 적용해 의료 전문용어, 한국어, 영어, 특수문자 등 복잡한 의료용어를 음성을 통해 98% 이상의 인식률로 신속, 정확한 의무기록 작성이 가능하고 병리과, 수술실,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핵의학과, 치과, 응급의학과 등 10여 개 진료과에 적용할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 병동에 도입된 Vobile ENR은 간호환경에서 발생하는 과다한 업무‧처치‧수술기록들을 모바일로 음성기록해 실시간 워크스테이션으로 전송이 가능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간호기록 모바일 솔루션이다.

실제 제품을 사용한 간호사들은 기록 업무에 쏟는 시간을 줄여 환자의 간호와 소통에 집중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기록내용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이러한 창의적인 제품 개발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김용식 대표가 서울성모병원장 겸 여의도성모병원장 시절의 경험이 가장 컸다.

김 대표는 “임상의사로 35년을 생활하면서 의료진의 기록 실수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 사례를 경험하게 됐다”며 “‘암이 아니다’라고 쓴 내용을 갖고 ‘암’으로 오인해 환자를 수술하는 일이 병원에서 발생하는 등 의사, 간호사 모두 진료와 더불어 의무기록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갖는 모습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병원장 시절 Voice EMR 서비스 개발을 구상한 김 대표는 미국 HIMSS(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 박람회 등을 방문하고 선진국의 의료현장을 방문해 직접 조사했다. 또 카이스트 출신의 연구원 7명을 만나 의기투합해 서비스 상용화를 이뤄낸 후 의사로서 정년과 병원장을 마무리한 후 퍼즐에이아이 대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의료현장을 누구보다 잘하는 의료전문가와 젊은 패기로 무장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만남은 금세 시너지 효과로 나타났다.

전자의무기록 음성인식률 100% 도달을 목표로 할 만큼 정확한 서비스로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대기업들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임상 현장에 도입‧추진하는 상황에서 퍼즐에이아이는 이들 기업보다 몇 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 매출까지 올리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Voice ENR을 대형병원 전 병동에 구축했고 제품 출시 1년 만에 Voice EMR 점유율 국내 1위를 달성(70개 종합병원)하는 등 이러한 성과로 중소벤처기업부 스케일업 팁스와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 지능정보산업협회 대한민국 AI+X 혁신 100대 기업 등에 선정됐으며 뷰노 의료음성사업부, 주식회사 두유비 인수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최근 한 학회 학술대회에서 퍼즐에이아이의 서비스를 강연한 적이 있는데 이에 앞서 국외 빅테크 기업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갖고 우리와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더라”며 “우리는 이들보다 몇 년 앞서 상용화를 이룬 만큼 앞으로 해당 서비스를 임상현장에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퍼즐에이아이의 목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보단 의료 등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즐 AI 솔루션 서비스 의료기관(출처=퍼즐에이아이 홈페이지)
퍼즐 AI 솔루션 서비스 의료기관(출처=퍼즐에이아이 홈페이지)

현재 전국의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총 92개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만큼 퍼즐에이아이의 제품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퍼즐에이아이에는 영업이나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나 팀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보적인 기술력과 의료현장의 입소문만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Voice EMR’은 대학병원 영상의학과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서 판독 서비스에 적극 활용 중에 있고, 간호사 대상 ‘Vobile ENR’은 올해 상반기 은평성모병원 모든 병동에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국내 대형병원들과도 구축을 논의 중이다”며 “이같은 확산세에 힘입어 뷰노 의료음성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서 “올해 6월 기준으로 의료기관 92개에 Voice EMR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고 새롭게 도입을 준비하는 의료기관의 경우 데모 대기기간이 4개월이나 걸릴 정도”라며 “영상의학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활용 중인데 하반기 100개소 확대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별도 영업‧마케팅 인력을 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는 의료진들이 직접 활용해보고 경험을 통해 확산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퍼즐에이아이는 기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는 다른 사업전략을 제시했다.

고객의 작은 요구와 불만도 무조건 수용하는 개인 맞춤과 함께 의료현장에서 해결되지 못했던 세세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판매하는 대신 제품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자사만의 가격정책과 함께 ‘구독료’ 방식의 사업을 우선하겠다는 것.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로 승부해야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특성상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일괄 보상보다는 서비스 활용에 따른 구독료 방식으로 가격정책을 설정하고 있다”면서 “구독료 방식은 단순 서비스 제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 의료현장에서 원하는 추가적인 관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기존 Voice EMR 서비스를 기본으로 앞으로 ‘음성 인공지능 동의서’ 시장을 창출하고 ‘Cross platform’ 개발을 완료해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이 모든 것이 의료현장에서 35년간 누비며 느꼈던 미충족 수요(unmet needs)에서 나온 아이템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의료현장에서 시술 및 수술 동의서 작성은 수없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의료진과 환자 간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음성 인공지능 동의서는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국내 대형병원과 도입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의료시장은 물론 일반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토대로 2025년 해외 진출을 위한 IR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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