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진료 가이드라인 국가별 큰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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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진료 가이드라인 국가별 큰 차이 없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7.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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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모임(APPLE) 개최
간암 진단 및 치료의 최신 지견 공유…최신 연구 결과 풍성

전 세계 간암 전문가들의 모임이 한국에서 4번째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간암진료 가이드라인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국가별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

한국‧중국‧일본 간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아시아태평양 간암 전문가 조직위원회가 7월 6일부터 8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Novel Insight into the Evolution of Liver Cancer Management’를 슬로건으로 ‘The 13th Asia-Pacific Primary Liver Cancer Expert Meeting(이하 APPLE 2023, 대회장 연세의대 병리과 박영년 교수)’를 개최했다.

제13회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모임(APPLE) 조직위원회 임원들ⓒ병원신문
제13회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모임(APPLE) 조직위원회 임원들ⓒ병원신문

한국에서 4번째 열리는 이번 회의는 세계 25개국가에서 660명의 간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간암 진단 및 치료 등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장이다.

7월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2층 까멜리아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간의 진료 가이드라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김강모 학술위원장(울산의대)은 차이보다 경쟁적으로 진료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강모 학술위원장은 “각 국가마다 주요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최근에는 면역 치료제가 많이 나왔고 수술과 복약 등 복합적인 간암 치료 능력이 커지고 있어 나라마다 간암진료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학술위원장은 “그러나 큰 차이는 없다”며 “다만 10년 전에 비해 가암 환자의 생존율이 많이 길어지고 있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형태로 간암 진료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일 홍보위원장(가톨릭의대)은 “간암은 소위 바이오 마커가 불투명 하다. 유방암의 경우 암을 발생시키는 유전자에 따라 어떤 약을 사용해야 하는지가 정립이 되어 있는데 간암은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면서 “간암은 다양한 암이 섞여 있는 형태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치료성적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간암 발생 이후 치료보다 간암을 예방하자는 주장도 있다고 소개했다. 치료가 당장 필요하지 않은 그룹까지 선제적인 치료를 하자는 것.

고광철 공동조직위원장(성균관의대)은 “간암이 생긴 다음에 치료하는 것보다 발생 전에 B형간염을 치료하자는 의견이 이번 대회에서 나왔다”며 “그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B형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에 적응이 되는 사람이 20%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그룹까지 선제적으로 치료를 할 경우 간암 리스크를 절반으로 최소화 할 수 있지 않냐는 주장이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를 위해선 치료가 잘 된다면이라는 가정이 요구된다”면서 “아직은 근거가 부족하지만 충분히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APPLE 2023은 ‘Novel Insights into the Evolution of Liver Cancer Management’를 주제로 세계 25개국 660명의 국내외 석학들이 연자로 초청돼 간암과 담도암에 관련된 기초에서부터 임상에 이르는 최신 정보와 학문적 성과 등을 다루고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보고됐다.

박영년 대회장(연세의대)은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으로 이번 APPLE 2023은 해외 초청 강연자와 국내외 참석자가 모두 오프라인으로 참석하는 학술행사로 준비했다”며 “학술대회 둘째, 셋째 날인 7일과 8일은 2개의 강의실에서 총 60개 강의를 진행하고 이른 아침 시간에는 국내외 석학들을 만나서 함께 자유롭게 토론하는 워크샵을 3개의 강의실에서 총 6개의 주제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김강모 학술위원장(울산의대)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간암 치료 분야의 선두 주자들을 초대해 간암 치료의 최신 지견, 새롭게 개정된 대한간암학회-국립암센터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진료가이드라인을 비교하는 강의를 준비했다”면서 “간암 치료의 혁신과 관련된 논의를 함께할 의사, 과학자 및 산업계 리더 간의 지적 협력 및 교류를 육성하고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의료 현장과 기관을 아우르는 종합적 학술대회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7월 6일에는 간암의 원인과 역학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에 간암 영상진단의 새로운 개념을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13회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모임(APPLE)이 7월 7일 그랜드 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병원신문
제13회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모임(APPLE)이 7월 7일 그랜드 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병원신문

특히 실험실에서 찾은 간암 진단 및 치료효과 예측 바이오마커를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집중 논의했으며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신규 1차 치료 약제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향후 개발될 약제들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임상연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7월 7일에는 일본 National Center for Global Health and Medicine의 Norihiro Kokudo 교수가 ‘APPLE의 진화와 간암의 진료’라는 주제로 Presidential Lecture를 진행했으며 복부 영상의학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미국 Univ. of California San Diego의 Kathryn J. Fowler 교수가 간암의 진단 및 예후를 평가하기 위해 언제 간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미국 Weill Cornell College at Cornell Univ.의 Ghassan Abou-Alfa 교수가 간암 전신항암치료의 범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강의했다.

또, 대한간암학회와 APPLE은 바이러스와 간암에 대한 주제로 공동심포지엄을 열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세계적인 간암전문가들이 바이러스와 연관된 간암의 예방 및 치료 효과와 치료약제의 안전성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 및 진료 경험을 공유했다.

마지막 날인 7월 8일에는 간암과 담도암의 병리진단에 대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내용을 주제로 대회장인 연세의대 박영년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며, 간암의 전신항암치료제 중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의 효과적인 사용을 주제로 한 국내외 연자들의 강의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간암과 담도암 환자들의 희망이 될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현재의 연구 상황과 미래상에 대해 국내외 석학들의 발표와 간암 치료에 있어서 간절제술의 진보와 간이식의 역할과 확장된 치료 범위에 대한 심도 깊은 강의와 토론이 진행된다.

아울러 간암 진료 관련 중요 연구 결과로 △간암으로 간절제술을 시행받은 환자 대상으로 간암의 1차 치료약제인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시행하였을 때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 △최근 FDA에서 간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트레멜리무맙과 더발루맙 병용요법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를 통해 기존 치료법 대비 사망위험을 22% 감소시킴 △간암 진단을 위한 MRI 촬영시 간세포특이 MRI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 전형적인 간세포암의 진단능이 유의미하게 우월 △우리나라 환자에서 B형 간염 항원이 소실된 이후의 간암 발생률(15년 내에 간암이 발생할 확률은 6.8%였으며 남성, 60세 이상, 기존에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에 위험성이 증가됨) 등이 보고됐다.

박영년 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면으로 개최되는 이번 APPLE 2023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간암 전문가들이 직접 만나서 나누는 교류를 통해 간암 진료의 최신 지견과 서로의 경험 등 정보를 나누고 풍성한 학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APPLE 2023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간암 진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제교류협력 활성화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PPLE은 간암에 의한 전 세계 사망자의 80%가 발생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간암 전문가들이 모여 간암의 예방, 진단, 치료 전분야에서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창립된 국제적 연구모임으로 그해 7월 인천에서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해마다 한국, 중국, 일본이 돌아가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제1회(2010), 4회(2013), 9회(2018)에 이어 올해 13회 대회까지 4번째 개최로 APPLE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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