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약 절반, 의료방사선에 막연한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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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약 절반, 의료방사선에 막연한 불안감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3.06.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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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토대로 홍보물 마련
인식조사 결과 MRI·초음파 검사 시 피폭된다 여겨

우리 국민 열 명 중 약 네 명이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를 이용한 검사 과정에서 방사선이 가장 많이 나올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피폭 우려가 없는 MRI가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나 X-레이보다 방사선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 특히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도 방사선에 피폭될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MRI는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가 아니라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마그넷 내에서 인체의 물분자 중 수소원자의 핵을 공명시켜 그 신호를 측정, 컴퓨터로 영상화하는 진단 장치로 CT와 달리 X선을 사용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방사선 인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대국민 의료방사선 인식조사 결과와 함께 의료방사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홍보물을 마련했다고 6월 2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22년 4월 12일부터 2023년 2월 5일까지 정책연구 수행 중 온라인을 통해 전국 18세에서 69세 사이 대한민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의료방사선에 대한 이익성, 위험성, 지식, 정보제공, 관리성 등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일반인들은 ‘영상검사 중 가장 많은 방사선이 나오는 검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7.2%가 MRI를 지목했으며, 이어 모른다가 25.3%, CT가 17.7%, 일반엑스선검사가 13.4%, 그 외에 위장/대장 엑스선투시검사가 2.6%, 유방엑스선검사가 1.9%, 초음파검사가 1.8%로 나타났다. 설문항목 가운데 초음파검사와 MRI는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가 아니다.

영상검사 중 가장 많은 방사선이 나오는 검사는 무엇인가?
영상검사 중 가장 많은 방사선이 나오는 검사는 무엇인가?

또 의료방사선 검사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며(81.9%) ‘의료상 얻는 이득이 더 많다’(62.8%) 등 이익성에 관한 인식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방사선은 양과 관계없이 인체에 치명적(47.6%)’이라고 응답하거나,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51.2%)’고 인식했으며, 의료방사선의 지식수준은 문항별 21.8%~52.6%가 모르거나 잘못된 응답을 했다.

이러한 결과는 2009년 의료방사선 인식조사와 비교해 볼 때, 위험성에 관한 인식 등은 큰 차이가 없었다.

2009년의 경우 엑스선 검사에 대한 ‘위해 불안감’이 51.5%였고, 2023년 조사에서도 ‘의료방사선 검사는 나중에 문제가 된다’는 응답이 51.2%로 절반을 넘겼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료방사선 검사의 오·남용 방지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에서 마련한 홍보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의료방사선 검사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의료방사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홍보물을 의료 관련 단체, 보건소 등에 배포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의료방사선 환경조성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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