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이온 플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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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온 플럭스
  • 윤종원
  • 승인 2006.06.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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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리즈 시어런의 액션, 이온 플럭스

우선 "이온 플럭스"가 주인공의 이름임을 밝혀둔다. 1995년 미국 MTV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끈 동명 애니메이션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설명이지만 이 제목을 놓고 도대체 무슨 뜻일까 고민할 분들을 위해서다.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동포 애니메이션 감독 피터 정의 작품인 까닭에 국내 애니메이션계에서는 더욱 유명세를 탔다. 당시 30분 분량의 에피소드 10편이 방송됐다.

섹시함과 청순함을 동시에 겸비한 할리우드 스타 샬리즈 시어런이 타이틀롤을 맡아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몬스터"에서의 퇴락한 살찐 창녀 못지않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변신.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시어런에게 액션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를 상상한다면 오산. 배우에게는 분명 다양한 스펙트럼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가지 말아야 할 길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이온의 짝 달라붙는 의상 덕분에 테론의 100만 달러짜리 매끈하고 가녀린 몸매는 러닝타임 내내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 헤어 스타일과 부담스러운 짙은 화장은 그녀가 과연 시어런인가 순간순간 의심하게 만든다.

2415년 브레그나. 바이러스에 의해 지구 인구 99%가 사망하고 과학자 트레버 굿차일드가 개발한 백신으로 생존한 500만 명이 살고 있는 인공도시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사회인 것 같지만 언제부터인가 브레그나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행방불명된다. 정부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가운데 저항세력 모나칸이 세를 확장해나간다. 모나칸은 최고의 전사 이온 플럭스를 정부 요새에 침투시켜 트레버 굿차일드를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SF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했다는 "출신성분"에 어울리게 영화는 현란한 디자인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자랑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비밀 임무 전달시 곧바로 파괴되는 특수안경이나 컴퓨터 디스켓을 선보였다면 "이온 플럭스"는 먹는 알약을 통해 뱃속에서 임무를 전달한다. 또 싸움에서의 편의를 위해 발을 손으로 성형한 인간이 등장하는가하면, 꽃과 열매가 공격하는 살인정원도 흥미롭다.

그러나 그뿐, 스타일을 보강하는 내러티브는 기대하지 말기를. 연기파 배우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빨강머리, 우아한 드레스차림으로 등장하는 것은 재미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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