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급여화, 난청 관련 국가 정책 조명
대한이과학회(회장 구자원)는 제56회 귀의 날을 맞아 9월 6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개최했다.
이 날 포럼에서는 △과학적 접근으로 완치 가능한 주요 귀 질환에 대한 대국민 올바른 홍보 △안면마비 : 왜 귀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가 △초고령사회, 국민 귀 건강을 위한 과제와 전망 등의 주제로 연제가 발표됐다.
여승근 경희의대 교수는 “막연히 안면마비의 주된 원인을 찬바람이나 뇌졸중으로 생각해 왔지만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90% 정도는 귀 안이나 귀 주변의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신경 손상 후 생기는 왈러변성을 방지해 만성적 안명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고농도 스테로이드 처방과 항바이러스 투여 및 안면신경 감압술 등이 필요하다.
따라서 안면마비 발생시 이비인후과부터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OECD 국가 대부분도 이비인후과 내에 안면마비클리닉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하 서울의대 교수는 건강보험에서 인공와우 외부기기 교체를 한 번만 지원해 주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내부기기는 한 번의 수술로 평생 사용할 수 있지만 외부기기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일정기간 간격으로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새 제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인공와우 환자가 수술 후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가족의 희생과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전문가 그룹과 정책을 만들고 법을 만드는 부분까지 포함해 일관되고 지속적인 토의와 협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와우가 보험이 되는 국가들은 외부기기도 5년 정도에 한 번씩 교체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문일준 성균관대 교수는 “생애전주기 국민건강 맞춤 돌봄 서비스에 생애전환기 난청 검진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보청기 급여화를 통한 노인 인구의 보청기 처방과 맞춤 과정에 대한 국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난청 발견 시 보청기를 지원할 수 있는 급여화 정책이 수립된다며 노인 치매 환자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구자원 서울의대 교수도 “청소년기와 생애 전환기마다 청력 검사를 시행해 난청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보청기 급여화 정책 대상이 노인층에서부터라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귀의 날은 매년 9월 9일로, 숫자 9의 ‘구’와 ‘귀’가 발음이 비슷하고, 사람의 귀 모양과도 비슷해 1962년 지정됐으며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귀의 건강과 관련되 교육과 홍보 활동을 위해 매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