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NST 등 수가 현실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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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NST 등 수가 현실화에 집중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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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재 회장, 경장영양 행위 보험 수가화 등 문제 해결 표명
2014년 NST수가 첫 도입 이후 8년 됐지만 제대로 된 평가 없어
한국형 ERAS, 맞춤형 수술 전후 재활프로그램 개발 등 학회 중점사업 소개

지난해 아시아외과대사영양학회(ASSMN) 창립을 주도하고 매년 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선도 학회로 발전 중인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Korean Society of Surgical Metabolism and Nutrition: KSSMN, 이하 외대영)가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al Support Team; NST) 수가 현실화를 비롯해 ‘한국형 수술 전후 최선의 환자관리 표준프로그램’, ‘맞춤형 수술 전후 재활프로그램 개발’ 등에 적극 나선다.

지난 5월 외대영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상재 회장(국립암센터)은 8월 23일 오후 메디오피스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출범한 7대 집행부의 중점사업을 소개하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박준성 총무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박상재(국립암센터), 조용범 학술이사(삼성서울병원)ⓒ병원신문
왼쪽부터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박준성 총무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박상재(국립암센터), 조용범 학술이사(삼성서울병원)ⓒ병원신문

올해로 학회 창립 13주년을 맞은 외대영은 수술 전후 환자의 영양상태를 비롯한 전신적 상태를 좋게 만들어 수술 후 환자가 더 잘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같은 학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상재 회장은 향후 2년 이내 한국형 수술 전후 최선의 환자관리 표준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며 몸이 약한 수술환자를 위한 ‘맞춤형 수술 전후 재활프로그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위장관 외과, 대장항문외과, 간담췌외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국형 수술 전후 최선의 환자관리 표준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고자 한다”면서 지난 20년간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연구 및 임상 적용이 발전돼 왔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적용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환자관리 표준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서 “주로 유럽에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상황과는 너무 달라 이를 적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한국적인 우리만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수술 후 회복을 증진시키고 합병증을 감소시켜 환자 및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몸이 약한 수술환자를 위한 ‘맞춤형 수술 전후 프로그램’에 대해 박 회장은 “젊고 건강한 환자는 문제가 없지만 몸이 약한 고령의 환자는 큰 수술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고 일반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도 어렵다”며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에게 맞는 재활프로그램(식이+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용화는 물론 전국화 및 국제화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산적한 보험문제 중 경장영양 관련 보험 수가화와 NST 수가 현실화를 위해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처음 도입된 NST 수가는 환자당 일주일에 한번만 수가를 인정하고 있고 수가 자체가 너무 낮아 인건비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장영양수가 역시 사용되는 치료재에 건강보험이 적용이 안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박 회장은 “정맥영양제는 보험이 되지만 먹거나 튜브를 이용하는 경장영양 행위에 대한 보험 수가는 아주 제한적이고 먹는 영양제도 2가지 제품에 대해서만 약으로 분류돼 보험이 적용되지만 나머지 제품들은 식품으로 분류돼 식약처의 관리를 받는다”면서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이고 제대로 법을 만들어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NST 수가와 관련해서는 병원과 의료진에 노력에 비해 수가가 상당히 낮다며 수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2014년 처음으로 수가가 도입됐을 때 상급종합병원이 30,000원, 종합병원 24,000원에서 지금은 조금씩 오른게 상급종합병원 집중영양치료료로 42,000원, 종합병원 32,000원 정도인데 이마저도 받기 위해서는 집중지원팀이 함께 진료를 했다는 것이 증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환자 한 명당 최소 40분에서 70분이 걸리는데 일반적인 상담료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며 “노력이나 시간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 만큼 각 병원에서 충실하게 하기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 하루 최대 30명만 인정하고 있어 최소한 의사, 영양사, 약사, 간호사 등 4개 직군 4명의 인력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가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것.

따라서 환자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에 대한 비용‧효과 분석 등을 연구용역으로 진행하고 그 근거를 기반한 수가 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함께한 박준성 총무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는 “NST 수가가 도입된지 8년이나 된 만큼 이제라도 환자에게 얼마나 어떤 도움이 됐는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당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학회가 함께 평가를 통해 보고서를 제출한 사례처럼 학회와 함께 연구용역을 진행하게 되면 수가 현실화를 위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 외에도 맞춤형 수술 전후 재활프로그램’ 개발과 병행해 환자가 잘 수행하고 있는지 쉽게 평가하는 앱을 개발할 예정이며 학술대회 발전 및 국제교류 활성화, 향후 5년 내 학회영문학술지 ‘ACNM’ SCI 진입, 교육증진, 국내 교류 활성화 등 학회중점 사업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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