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병원인 새해소망] 이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병동간호4부 112병동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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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병원인 새해소망] 이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병동간호4부 112병동 팀장
  • 병원신문
  • 승인 2022.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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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담병동에는 치료와 함께 감동과 사랑이 함께 한다

지난해 12월 10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 거점병원 운영 1주년 심포지엄이 열렸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1년이 지나면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지만 코로나 확진자 병동에서도 환자로, 의료진으로 혹은 지원인력으로 많은 이들과의 만남과 이별이 이루어지고 또 나름의 일상이 매일 펼쳐진다.

작년 겨울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코로나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중증, 준중증, 중등증 총 155병상을 운영 중이다. 거점병동 운영 전 호흡기내과 병동 팀장인 나는 현재 준중증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운영하는 팀장 역할을 1년 넘게 수행 중이다.

어느 날 인근 경찰서에서 병동으로 전화가 왔다.

“병실 음압기 소리가 어제와 다른 것 같다. 음압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으니 조사해 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했다.

의료진이 여러 차례 병실 음압이 정상임을 확인하고 안심을 시켜드렸으나 환자가 휴대폰으로 병실에서 경찰서에 연락을 한 것이었다. 순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얼마나 불안했으면 문제가 없는데도 전화로 재차 확인하고 싶었을까?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개인적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감사한 순간, 감동을 준 분들이 너무 많다. 엄마와 함께 확진 판정 받고 같이 입원한 3살 환아를 위해 3~4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간호사들이 출·퇴근길에 가져다 준 그림책, 크레파스, 색연필, 장난감을 보며 마음이 찡했다.

퇴원 시 입고 갈 옷을 준비하기 곤란한 상황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집에서 아들 혹은 남편의 옷을 가지고 와 준 많은 직원들 덕분에 울컥했다.

여러 가지 신체적 불편함과 정신적 불안함을 안고 음압 병실에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이상을 머무르며 그 누구보다 힘들었을 환자분이 “선생님들 많이 힘드실텐데 이렇게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이야기에 힘이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점병동 오픈 시 불안한 마음과 여러 가지 우려를 뒤로 하고 확진자 병동 근무를 자원해 준 지금의 팀원들이 있어 나아갈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공의료, 공공의료와 민간병원과의 연계, 우리나라의 보건정책에 대해 현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모두의 소망처럼 하루 빨리 코로나가 진정돼 일상으로 돌아가 각 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2022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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