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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성모병원에 전해진 감사 편지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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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성모병원에 전해진 감사 편지와 선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9.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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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 의료진들 위해 텀블러 한 박스와 편지 전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이 최근 의료진 앞으로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보내와 감동을 주고 있다.

외상환자들을 돌보는데 여념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 의료진 앞으로, 지난 7월 28일,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지난해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쳐 권역외상센터로 실려 온 한 환자의 가족이 보낸 것이다. 본인을 최OO 환자의 조카 전OO라고 밝힌 그녀의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3월 29일 11시 1분, 한 환자가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로 후송됐다. 환자는 52세 남성 최OO씨로 교차로에서 발생한 화물차와 오토바이 충돌사고로 다쳐 하남소방서 구급대를 통해 내원했다.

당시, 최 씨는 좌측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출혈성 쇼크로 혈압이 49까지 떨어진 상태였으며 다발성 늑골 골절(전체 24개 중 20개) 및 폐 손상, 기흉 및 혈흉, 사지의 다발성 골절 및 열상으로 당장 숨을 거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중한 상태였다.

당시 당직 근무였던 권역외상센터장 조항주 교수는 소생실에서 서둘러 기관 내 삽관, 흉관 삽입 시행, 응급 수혈 등의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출혈 부위의 지혈을 위해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 중에는 편지를 보낸 조카 전 씨도 있었다.

이날 조항주 교수는 환자의 보호자들에게 “일단 외상센터에서 와서 응급으로 지혈술을 시행하였으니 1차 고비는 넘겼다”며 “이렇게 출혈로 많이 다친 환자를 위해서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 우리 외상센터로 치료를 받았으니 희망을 가져 보자”고 안심시켰다.

조카 전 씨는 이 당시를 회상하며 “하나하나 설명해주신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고 편지에 담았다.

환자는 간신히 소생해 외상 중환자실로 입원했다. 그러나 당장 그를 보고 싶은 가족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당시 코로나19가 1차 대유행으로 모든 의료기관이 강력히 통제돼 환자를 직접 볼 수가 없었다. 또, 일반병실도 아닌 중환자실에 입원한 터라 병문안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된 상태였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이 기지를 발휘했다. 환자와의 영상통화로 가족들과 마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전 씨는 이때를 회상하며“의료진의 배려에 지금도 가슴이 벅차다”고 거듭 감사해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결국 환자 최 씨는 유명을 달리했다. 전 씨는 “비록 삼촌은 지금 안계시지만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의 헌신에 삼촌과의 마지막 시간을 허무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편지에서 “다시 한번 코로나19가 거세게 몰아치는 시기가 왔다”며 “더더욱이나 고생이 많은 권역외상센터 선생님들께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보낸다”며 의료진들이 갈증을 달랠 수 있도록 음료를 담을 텀블러 한 박스를 선물로 보내왔다.

편지와 선물을 전달받은 조항주 교수는 “그때 환자와 보호자 분들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만 가득하다”며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다친 환자를 살릴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병원과 지역사회의 외상시스템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에는 이같은 안타까움이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조 교수는 “이 편지를 받고, 힘들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하게됐다”며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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