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절제 후 갑상선 전체부피, 기도면적, 기도모양 등 유의미하게 감소
국내 연구진이 CT(Computed Tomography, 컴퓨터단층촬영) 영상 분석으로 갑상선 결절 치료에 고주파절제술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양성 갑상선결절은 대부분 크기가 작다. 하지만 결절 크기가 커질 경우 주위 구조에 영향을 주게 돼 목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미용상 문제가 발생한다. 또 드물지만 악성종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는 갑상선결절로 인한 증상이나 미용상 문제가 있는 결절, 2cm 이상되는 결절에 대해선 치료 대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과거 갑상선 결절은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었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고주파절제술, 에탄올절제술을 많이 시행 중이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소령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양신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결절에 고주파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치료 전·후의 CT 영상을 분석해 고주파절제술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2007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갑상선결절로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치료 전·후 CT 검사를 시행한 38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전체 부피 △결절에 의해 눌린 가장 좁은 기도 부위 면적 △기도 모양 변화 △경부 전면각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주파절제치료 후 갑상선 전체 부피는 평균 44% 감소, 기도면적은 28%가 넓어졌다. 환자의 89.5%가 결절에 의해 밀린 기도가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78.9%는 찌그러진 기도가 동그란 모양으로 회복했다.
치료효과에 대한 기존 연구는 환자의 증상호전 확인, 초음파 검사를 통한 의사의 결절 크기 감소 확인 등 주관적·정성적인 평가로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CT 영상 분석으로 고주파절제술의 치료 효과를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평가한 데 의의가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정소령 교수는 “양성 갑상선결절의 고주파절제술 치료 효과가 매우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재확인 됐다”면서 “특히 다수의 결절을 한 번에 치료하거나 종격동으로 자란 결절을 치료할 때 CT 검사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고주파절제술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이고 CT에 의한 방사선피폭을 줄이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 열종양학 전문 국제학술지 ‘국제온열치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yperthermia, IF=3.574)’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