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한민국 ‘제약주권 확보’ 목소리 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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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한민국 ‘제약주권 확보’ 목소리 커지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0.12.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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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산업계 결산] 코로나19, 우리 사회를 뒤흔들다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제약자국화 실현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바꾸어놓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세계의 모든 국가와 기관, 기업들이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는 2020년 올 한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에 가장 큰 숙제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제약사들도 이를 가장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구와 임상에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최근 일부 글로벌 제약사에서 백신을 내놓았지만 글로벌 자국우선주의 기조가 팽배해지며 우리나라의 백신 수급은 아직까지 기약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정부는 백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현재 분위기상 쉽지 않다는 것이 대세이다.

이에 ‘제약주권 확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약주권 확보’는 이전에도 이슈화된 바 있지만 시급한 문제로 인식되지 못하고 이래저래 묻혀졌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재앙으로 인해 우리가 몸소 실감하게 된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수급을 도모하고 공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제약주권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구단계에 그치지 않고 실용화에 도달할 수 있는 혁신의약품 개발을 지속해야 하며,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시장에 초점을 둔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산업적 기반을 마련하고 정책적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제약자국화를 실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을 강조하며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을 준비해왔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든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대형제약사의 리더십과 기업간 역량의 결합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는 분석으로, 지난 8월 국내 56개 제약바이오기업의 공동출자를 통해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을 공식 출범하게 됐다.

지난 8월 20일에는 KIMCo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치료제·백신 생산장비 구축지원 사업단’에 선정되며 정부 지원 아래 ‘제약주권 확보’에 나섰다. 물론 이제 시작 단계로 당장의 결과물을 내놓기는 어려운 면이 있으나 정부의 지원이 지속된다면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은 필수의약품·희귀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제약주권 확보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와 전문가들 또한 ‘제약주권 확보’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제약주권 확보’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 정부와 국회는 이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계와 손잡고 장기적인 해법 모색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국민들의 사회적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제2, 제3의 팬데믹 상황에서 현재의 코로나19 사태 때 느낀 백신 및 치료제 수급 불안감을 국민들이 다시 느끼지 않도록 국가·사회적 기반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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