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병원 경험자 국내 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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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병원 경험자 국내 만족도↓
  • 최관식
  • 승인 2006.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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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가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 의료기관 건강보험 적용 필요하다 응답
외국 의료기관 진료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병원 이용 의사를 가진 경우와 의료시장의 전면 개방과 외국병원의 전국적인 진출에 찬성하는 경우 국내 의료서비스 불만족 비율이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정책동향분석팀장(부연구위원)과 정영호 부연구위원팀(보건사회연구원 송현종, 송태민, 윤강재, 남은우·연세대 보건과학대학 교수)은 최근 "경제자유구역에서의 보건의료시장 개방의 파급효과와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서 경제자유구역 외국병원 설립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23명을 표본으로 선정해 실시한 이 설문에서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질과 의료기술, 비용 등의 측면에서 보통이라는 응답이 50.9%로 가장 많았고 불만족이 29.6%, 만족이 19.5%로 불만족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이 중 본인과 가족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본 경험을 가진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6.7%인 69명으로 이들은 외국 의료서비스의 치료결과와 인력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진료비에 대해서는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 경제자유구역에 개설될 외국 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80.4%의 응답자가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불과 14.7%만이 건강보험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응답자 대부분이 전액 자기부담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에 외국병원이 개설될 경우 우리나라 의료와 의료산업 발전 및 환자들의 병원 선택폭 확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이 많았다.

외국 의료기관에 대한 실제 이용 의사는 응답자의 55.4%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그 이유로는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5.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시설 및 장비가 우리나라 의료기관보다 좋을 것"이라는 응답이 28.7%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외국 의료기관의 진료비 수준은 국내 의료기관을 100으로 했을 때 162.64 정도로 내다봤으며 실제 이용할 경우 지불할 수 있는 의료비 수준은 118.12로 응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경제자유구역 내에서만 설립이 가능한 외국 의료기관을 전국적으로 개방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34.2%, 반대 34.9%, 보통 31.0%로 엇비슷했다.

외국 의료기관의 국내 진출과 관련해 이상영 팀장은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이 경쟁력 제고 노력을 자극하는 동기가 됨으로써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외국과 국내 의료기관간 연계·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 개방에 따른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는 외국의료기관들이 가능하면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하며 국내 민간의료기관은 다양한 형태의 연계·협력체계를 외국 의료기관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이상영 팀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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