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 가족접촉자, 검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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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환자 가족접촉자, 검진 필요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4.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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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자료 분석 결과 미 검진자 대비 약 60% 예방 효과 확인

결핵환자의 가족접촉자 중 미 검진자는 잠복결핵감염 치료자에 비해 결핵 발생 위험이 약 6배 높지만 검진을 받으면 미 검진자에 비해 약 60%의 결핵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하면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74%의 결핵 발생이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대학교병원 최재철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2015~2018년 결핵 환자 가족접촉자를 대상으로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연계‧분석한 결과를 4월29일 발표했다.

결핵은 기침, 대화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매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가족에게 결핵균을 전파하기 쉽다.

가족접촉자는 결핵 발병 위험이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약 17배 높은 고위험군으로, 접촉자조사를 통해 결핵 전파 차단이 필요하다.

‘결핵 환자 가족접촉자조사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5~2018년 내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자 138,335명 중 137,702명(99.5%)이 결핵 검사를 받아 1,180명(0.9%)의 결핵 환자가 확인됐으며,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시행하지 않은 대상자 53,565명 중에는 544명(1.0%)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

잠복결핵감염 검사의 경우 수검자 82,957명 중 20,320명(28%)이 양성 진단을 받았고, 6,367명(27.4%)이 항결핵제 치료를 받아 그 중 5,357명(84.1%)이 치료를 완료했다.

가족접촉자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 △검진 대상자는 남성(57,424명, 41.5%)보다 여성(80,911명, 58.5%)이 많았으며 △지표환자는 남성(41,130명, 60.8%)이 여성(26,508명, 39.2%)에 비해 많았다.

검진 대상자와 지표환자의 관계는 △자녀(자녀, 손자‧손녀) 59,689명(43.2%) △배우자 41,333명(29.9%) △기타동거인(형제‧자매, 친척, 역학) 20,545명(14.9%) △부모(조부모, 부, 모, 조모, 조부) 16,768명(12%) 순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결핵 감염 고위험군인 가족 간 전파경로가 주로 부모 및 조부모로부터 자녀로 진행됨을 확인했다.

또 가족접촉자 검진 효과 분석 결과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자 중 검진을 받은 경우 미 검진자에 비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을 약 60%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가족접촉자 검진을 통해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를 완료하면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74% 결핵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결핵 발병 위험도 분석 결과는 가족접촉자 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검진 및 잠복결핵감염을 치료한 경우에 비해 6.11배 높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에 대한 결핵 예방관리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주기적으로 접촉한 동거인을 가족접촉자 대상에 추가하는 조사 대상 확대를 통해 더 적극적인 가족접촉자조사를 수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치료해 결핵 전파를 최소화하고, 잠복결핵감염자를 발견·치료해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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