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마저 수입할 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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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마저 수입할 순 없잖아요
  • 윤종원
  • 승인 2006.03.28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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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회 헌혈 윤일상씨 헌혈장학금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60여회 헌혈을 해온 대학생이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헌혈장학금"을 받아 화제다.

충남 공주대 물리학과 3학년 윤일상(25) 씨는 고교 2학년 때 헌혈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66차례 헌혈을 했다.

윤씨는 "고등학교 시절 단체헌혈에 처음 참여했는데 우리 나라가 수술용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람을 치료하는 혈액마저 수입해서 쓴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헌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한 외국인이 수백 차례나 헌혈했다는 얘기를 들은 윤씨는 100회 헌혈을 목표로 2주-1개월에 한 번씩 헌혈에 나섰으나 부모님과 선생님 등 어른들은 이를 만류했다.

"어른들은 헌혈이 몸에 안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셔서 자꾸 말리셨죠. 하지만 피는 계속 생성되므로 오히려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걸 느꼈어요."

윤씨는 고향 정읍에 있는 `헌혈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았고 이를 본 친구들도 덩달아 헌혈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고등학교 친구 중에는 20-30회씩 헌혈을 해서 혈액원에서 수여하는 `은장"을 받은 친구도 꽤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60여 회나 헌혈한 윤씨가 지금 가지고 있는 헌혈증서는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사촌누나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윤씨는 당시 가지고 있던 헌혈증서를 모두 친구에게 건넸고, 이후에도 10여 장이 모일때마다 어김없이 헌혈증서가 필요한 사람이 생겼다.

윤씨는 "헌혈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일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뭔가 나눠줄 수 있는 기분 좋은 일"이라며 "절대 몸에 해롭지 않은 일인 만큼 더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혈액원은 27일 충남 공주대에서 윤씨와 이 학교 적십자동아리 RCY 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우(지질환경2) 씨 등 대학생 2명을 `헌혈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장학금 50만 원씩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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