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 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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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유치, 돈 되네!
  • 정은주
  • 승인 2006.03.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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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연간 51만명, 싱가포르 26만명 외국환자 진료
국내의 의료서비스를 관광과 연계해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전략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의 파크웨이 홀딩스는 2004년 경상이익이 8천만 달러에 이르고, 레플즈병원은 해외환자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와 휴양을 컨셉으로 의료관광 상품을 선보이는 태국의 경우에도 2002년 38만명이던 외국인 환자수가 2004년 51만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동북아 의료허브 선점을 위한 경쟁국의 움직임이 빨리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3월 22일 COEX 4층에서 ‘의료관광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국내외 현황은 물론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조유진 연구원은 ‘싱가포르와 태국의 의료관광 현황’을 통해 싱가포르의 경우 거주외국인을 제외한 2004년 외국인 환자수가 26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13.1%를 차지하고 이들의 총지출은 7억5천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2012년이면 환자수 100만명에 지출은 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의 경우 외국 투자자가 태국병원에 총 지분의 49%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320개 민간병원 중 13개가 태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있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전략을 다각도로 시행중이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태국 유명병원인 범룽랏병원은 600명의 스텝 중 200명을 미국 의학박사 소지자로 채우고 시설대비 저렴함이라는 가격경쟁력 등을 내세워 2004년 한해 90만명의 환자가 이 병원을 찾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병원의 노력이 맞물려 외국인환자 유치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해외환자 유치전략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과 일본과의 가격경쟁력, 미국과의 문화적·언어적 동질성을 활용하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윤태 팀장은 ‘의료기관 해외환자 유치현황 및 과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수준은 전반적으로 80점 이상으로 최고기술 보유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위암, 유방암 100점, 폐·간·대장암 98점 등 주요 암은 선진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의료기술 수준과 달리 진료과별로 성형외과가 외국인 환자 유치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윤태 팀장은 “해외환자 유치시 입국에서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욕구에 맞는 다양화, 고급화,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며 “타킷 시장별 경쟁력 있는 의료서비스를 개발하고 비자발급 간소화나 의료사고 대처 장치 등의 규제·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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