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폐쇄, AI 확산 저지에 효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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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폐쇄, AI 확산 저지에 효과없어
  • 윤종원
  • 승인 2006.03.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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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나 다른 유행병의 확산을 막는데는 학교 폐쇄와 같은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미국의 한 연구보고서가 21일 밝혔다.

미국의 에머리대 마이클 하버 교수(생명통계학)는 이날 "신흥 전염병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학교 폐쇄보다는 감염된 사람을 가정에 격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공중보건 관계자들은 사람들끼리의 접촉을 제한,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기위한 방법으로 학교를 폐쇄하거나 스포츠 행사와 음악회 등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통계학과 컴퓨터 등을 동원해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인구 수천명 규모의 작은 시골 동네에서 AI가 발생했다고 할 때 학교나 가정, 일터, 보육원, 양로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주민들 끼리의 접촉을 통해 병원균이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학교 폐쇄는 어린이들을 단지 학교가 아닌 영화관이나 놀이시설 등 다른장소로 보내 병원균에 감염되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기 때문에 확산 저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하버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나 다른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실효성 있는 방법은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노출된 사람을 가정의 울타리안에 격리시키는 것이며, 이럴 경우 감염률을 52%까지 낮출 수 있고, 사망률도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80여개 국가에서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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