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셈 방식도 인간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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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셈 방식도 인간과 비슷
  • 윤종원
  • 승인 2005.11.08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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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생쥐와 고양이 중 어느 것이 작으냐고 물으면 "생쥐"란 답변이 즉각 돌아오지만 어느 것이 크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경우 답이 약간 느려진다.

반대로 암소와 코끼리 같은 큰 동물을 보여주면서 어느 것이 크냐고 물으면 "코끼리가 크다"는 대답이 빨리 나오고 "암소가 작다"는 대답은 늦게 나온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밝혀진 이런 현상은 학자들에게 이른바 `의미론적 일관성"으로 불리며 수나 거리를 비교할 때 사실로 입증된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이런 원칙이 인간의 언어 능력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듀크대학 학자들이 원숭이를 상대로 비슷한 실험을 한 결과 원숭이들도 큰 무리의 점들과 작은 무리의 점들을 구분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마카크 원숭이들에게 무작위로 찍힌 두 무리의 점들을 컴퓨터 터치 스크린으로 보여주면서 점들의 배경 색깔을 바꾸는 방법으로 그 중 하나를 택하도록 암시하는 실험을 했다.

배경 색깔이 파랑이면 큰 점을 만지고 배경이 빨강이면 작은 점을 만지도록 암시한 뒤 잘 했으면 음료로 보상을 주었다.

연구를 개발한 제시카 캔틀런은 "언어능력과는 상관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빨갛고 파란 색깔이 이들에게 의미를 갖는다는 맥락에서 점들은 의미론적인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험 결과는 매우 강력한 의미론적 일관성 효과를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짝지어진 수가 2와 3처럼 작을 때는 큰 수가 짝지어져 있을 때보다 원숭이들이 더 빨리 작은 것을 골라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험 결과는 원숭이가 인간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는 일련의 연구 결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공동연구자인 엘리자베스 브래넌은 "원숭이의 비교 메커니즘이 사람의 것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퍼즐 조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서 원숭이들은 도박과 다른 원숭이의 엉덩이 보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침팬지들은 사회적 압력을 받으면 기가 꺾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 보고서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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