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글꼴 단순할수록 知的 평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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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글꼴 단순할수록 知的 평가 받아
  • 윤종원
  • 승인 2005.11.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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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글쓰기의 으뜸이라고 배워 온 `단순하고 멍청하게" 원칙이 실제로 독자들에게 잘 먹혀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과학 전문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일 보도했다.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얼 오펜하이머 교수는 학생들이 빈약한 리포트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려고 불필요하게 긴 단어와 복잡한 모양의 글자체(폰트)를 사용할 경우 역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어휘와 글자체를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여러 단계로 설정한 5차례의 실험으로 대학원 입학지원서와 사회학 논문 초록, 데카르트의 텍스트 번역문을 읽는 사람들의 반응을 평가했다.

그 결과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어휘를 사용하고, 가족신문의 멋 부리기에 흔히 쓰이는 이탤릭 체 `주스"보다는 인터넷 검색과 MS 문서작성 프로그램에서 자동 실행되는 단순한 글자체 `타임스 뉴 로먼"을 사용한 글일수록 "더 지적인 필자"의 것으로 평가됐다.

오펜하이머 교수는 "불필요하게 긴 단어라든가 복잡한 폰트 등 읽고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모두 글과 필자에 대한 독자의 평점을 낮추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긴 단어라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며 이를 불필요하게 사용할 때만 문제가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학생들 사이에 거창한 단어나 장식적인 폰트가 계속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 역효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이들이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한 사실은 가능한 한 단순하고 쉽게 글을 쓸수록 지적인 사람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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