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사 8%, 보험약제비 27%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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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8%, 보험약제비 27%차지
  • 전양근
  • 승인 2004.10.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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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산업 육성보호 우수약품 생산 공급 시급
업체수 8%(25개사)의 다국적제약사가 우리나라 건강보험급여비(약제비)의 27%를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이 11일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제약사의 건강보험급여청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 동안 전체 제약사가 청구한 건강보험급여비 5조2,076억원 중 다국적 제약사 청구 금액은 1조4,168억원으로 총 급여액의 27.2%에 달했다. 2003년 기준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한 제약사는 총 315개사로 이중 국내제약사는 290개사, 다국적 제약사는 25개사이다.

2002년 다국적제약사의 급여청구율이 전체 청구금액 4조4,533억원 중 1조1,719억원을 차지해 26.3%에 해당했던 것에 비해 0.9%가 성장한 수치를 보이고 있고, 금액 면에서는 2,449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3년 국내 제약사는 3조7,908억원을 청구해 전체 청구액 대비 72.8%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2002년 청구금액에 비해 5,104억원이 늘어난 액수이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줄어들었다. 특히 건강보험에 급여를 청구한 제약사수도 2002년에 비해 21개가 줄어들어 국내 제약시장이 위기상황에 놓여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의 건강보험 청구금액별 현황에서 전체 청구액이 1,000억원 이상인 업체가 2003년 총 6개 업체로 작년에 비해 2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별로 보면, 한국화이자가 2,763억원, 한국엠에스디 1,421억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1,370억원, 한국얀센 1,160억원, 사노피-신데라보코리아 1,093억원, 한국노바티스가 1,024억을 청구했다.

특히 한국화이자는 2002년에 비해 970억원이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고, 사노피-신데라보코리아가 371억, 한국노바티스 272억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216억원, 한국엠에스디 175억원, 한국얀센은 58억원이 늘어난 금액을 청구해, 다국적제약사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03년 건강보험청구 약품별 상위 10개 항목을 분석해 보면, 다국적제약사의 약이 2002년에 이어 여전히 다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품별로 2003년 건보청구액 상위 10개 약 중 국내제약사 약은 단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8개 약은 다국적제약사의 약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5mg이 연간 청구액 1,306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아마릴정2mg(한독약품)의 연간 청구액인 545억원의 2.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 뒤를 이어 플라박스정(사노피-신데라보코리아 424억원)이 3위, 4위 탁솔주(한국비엠에스제약 330억원), 5위 코자정(한국엠에스디 320억원), 6위 자니딥정(LG생명과학 300억원), 7위 스포라녹스캅셀(한국얀센 299억원), 8위 아프로벨정150mg(사노피-신데라보코리아 294억원), 9위 리피토정10mg(한국화이자 286억원), 10위 아반디아정4mg(글락소스미스클라인 284억원) 등이 차지해, 2위를 차지한 한독약품의 아마릴정2mg과 6위를 기록한 LG생명과학의 자니딥정을 제외하곤 전부 다국적 약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 의원은 "다국적제약사의 건강보험청구 비중이 높아질수록 국내제약산업은 위협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내 제약산업이 붕괴되어 개별약품에 대한 국내대체약이 없어진 이후에는, 약값의 통제권한이 다국적제약사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책대안으로 장 의원은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시민단체, 의약계, 제약산업, 학계를 망라하여 국내 제약시장을 보호하고 국민들에게 싼 가격의 질좋은 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의 구성과 공개토론 및 연구작업 등이 보다 심도있게 진행할 것을 제시했다.
<전양근·jyk@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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