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모래언덕에 많은 물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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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모래언덕에 많은 물 숨어있다
  • 윤종원
  • 승인 2005.09.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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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얼어붙은 모래언덕들이 많은 양의 물을 감추고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5일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길이 6,5㎞, 높이 475m의 한 언덕은 태양계 전체에서 가장 큰 모래언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애리조나 소재 행성과학연구소의 메리 버크 박사는 이런 언덕들은 장차 유인 우주선이 화성에 도착했을 때 연료 생산이나 인간의 생존에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2년 화성탐사선 오디세이에 장착된 감마선 분광계를 이용해 화성에서 고체 성분의 물 증거를 처음 포착했으며 이를 분석해 초보적인 화성 표면의 물 분포도를 작성했다. 이 분포도에 따르면 화성의 극지 빙관들은 질량으로 따져 70%의 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버크 박사는 화성의 물 분포도를 지질학 지도와 대조한 끝에 모래 언덕들도 중요한 물성분 얼음을 감추고 있는 중요한 보고라고 추정했다. 그는 지구에서도 모래 언덕 속에 눈과 얼음이 있는 것이 발견됐지만 이는 단순히 이상현상으로만 보고됐을 뿐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성 사진까지 조사한 결과 상공에서 이런 얼음 언덕들의 고유한 특징을 확인했으며 화성 북반구의 모래 언덕 분포지역들은 질량으로 따져 약 40~50%의 물을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고체 상태의 물을 함유한 지구상의 모래 언덕들은 모래 입자들을 결합시키는 얼음과 눈 때문에 돌출한 처마나 들쭉날쭉한 계단 모양, 또는 드러난 능선 모양을 하고 있는데 화성의 사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특징들이 나타나 얼음으로 인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더 강력한 증거는 얼음이 녹으면서 모래 사이로 새어 나와 사구에 균열과 부채꼴로 움푹 꺼진 곳이 생긴 것인데 화성에서 보이는 부채꼴 분지 크기는 400m에 달해 매우 많은 물이 새 나갔음을 시사하고 있다.

카이저 사구로 불리는 화성 최대의 사구는 500㎥ 규모의 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화성 사구들의 나이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운석 충돌에 의한 크레이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근래의 것으로 보이며 버크 박사는 지난 10만 년 간 눈이 내려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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