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 면허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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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속 면허 살려주세요
  • 박현
  • 승인 2005.08.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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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복수면허자 헌법소원에 이어 학회창립
의사(또는 치과의사)와 한의사 두 가지 면허를 동시에 소지하고 있는 이른바 "양·한방복수면허자"들이 주축이 된 학술모임인 "대한동서의학회"가 창립되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2005년 현재 양·한방복수면허자는 이미 두 가지 면허를 취득한 73명 외에 한 가지 면허를 취득한 후 곧 다른 한 가지 면허를 취득할 예정인 의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포함) 또는 한의과대학 재학생 50명을 포함해서 총 123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학회결성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양·한방의료계 사이에 CT판결, 감기약 포스터 파동, IMS(전자침) 파동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복수면허자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공부해서 취득한 두 가지 면허중 한 가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현행 의료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지난해 12월 독자적으로 제기한 후 8개월째 그 판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는 8월28일(일요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창립총회 및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동서의학 즉, 서양의학과 한의학간의 조화로운 협진(協診)을 통해 환자의 질병을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그동안 이들 복수면허자들을 포함해서 의사 또는 한의사들이 동서의학 또는 동서협진에 관한 연구결과물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한 사례도 많았고 또 이를 실제로 진료현장에 적용해서 환자치료에서 양호한 치료효과를 얻어낸 사례도 적지 않았으나 학계와 의료계종사자를 망라해서 공식적으로 학회를 결성하고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적 측면에서 학술적인 검증작업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의사·한의사 면허를 동시에 취득한 인물로 유명하고 이번 학회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민병일 회장(56세, 경희의대 생리학교실주임교수, 대학원협동과정 동서의학과주임교수, 016-222-0286)은 “동서의학 내지 동서협진은 지난 35년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및 한의과대학을 중심으로 꾸준히 논의되어 왔고 실제로 학술적 임상적 성과도 많았다”고 전제하면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결합한 형태의 동서협진이 환자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면 의료인 입장에서는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의료윤리적 차원에서 취해야 할 도리이고, 국가에서도 보건정책 및 의료제도적 차원에서 양·한방협진을 시술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있다면 이를 제거 또는 보정해 주는 것이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병일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복수면허자의 진료권(診療權) 문제를 포함해서 이미 현실적으로 의료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동서의학 내지 양·한방협진에 관한 문제를 우선 학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려 검증작업을 펼쳐 나가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의료제도권 내에 편입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의학발전 및 환자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학회창립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내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등 국외의 동서의학의 연혁 및 현황을 전반적으로 짚어보고,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하의 동서의학 내지 동서협진에 있어서 가칭 "동서결합의(東西結合醫: 중국의 중서결합의, 대만의 중서의사, 한국의 양·한방복수면허자)"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모색해보는 심도 깊은 연제 4편이 발표된다.

또 이와 함께 동서의학 내지 동서협진에 관한 기초의학 학술논문(SCI급 국제학술지 게재완료) 2편과 뇌졸중(중풍) 폐렴 통증치료 등 실제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동서의학 내지 동서협진을 적용했던 치험사례를 정리한 임상의학 학술논문 4편이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연제발표에 이어서 마지막 순서에는 대한동서의학회 창립총회가 개최되는데 이 시간에는 이들이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양·한방복수면허자 헌법소원의 진행경과 및 향후대책, 그리고 양·한방협진 내지 복수면허자의 진료권(診療勸)을 확보하기 위한 의료법 및 국민건강보험법 개정방향 등 아주 예민한 사안에 대한 공개토론회가 예정되어 있어 양·한방의료계와 학계 및 보건복지정책관계자 등으로부터 초미의 관심이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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